그때..... 그 순간이 있기전 ,
내가 발길을 돌리려하는 했던 그 순간.
내 헐렁한 바지에 무언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올 만큼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물 자국이 생겼다.
이미 다 녹아버린 얼음통이 터졌을 리도 없고 이 물자국이 무엇이냐 묻는 어머니의 말씀이 귀에 잘 들려오지도 않았다. 하늘을 아무리 바라봐도 비는 내릴 수 없는 화창한 날씨.
하지만 미친년의 음성이 억울한 각하의 심경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하늘아래 나같은 이까지 조롱거리로 만든 후 소낙비가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러보니 정신이 들었고 온통 책팔이를 위한 서명을 해달라는 캠프가 보였고 ...머리를 숙여 사인을 하는 선량한 이들과 저편에서 내게 시비를 거는 어린 경찰....
신기하게도 그 햇살 속에 내 헐멍한 바지에 떨어져 꽂힌 물덩이는 빗방울이었다. 절라도 놈들이나 정치장사질에 눈이 멀어 오늘도 개보다 못한 짓을 태연하게 한 것들과 달리 내가 거짓말을 할 까닭이 없다는 것 잘 아시는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 각하의 눈물이다..... 그 오랜 세월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해오던 너를 육영수 여사께서 보신 게다. 가지 말라는 말이다. 가지마라. 너만은 가지 마라는 말씀이다'
너마저 가면 어쩌냐는 육영수 여사의 눈물이 아니겠느냐는 어머니의 해석을 지하철에서 듣다보니 나는 지금을 맞이하고 있다.
'사랑을 놓친 게다'
'기회를 그들을 통해 얻거나 죽지 않고 이룰 수 있는 내 소망이 있을 것'이라는 ...... 그간 비굴한 바람 속에 허송세월을 , 나는 보낸 게다.
각하 ,
이제 저는 어찌해야합니까. 정말 더러워서 못봐주겠습니다. 각하의 심정도 이러하셨을까요....
정말 저같은 것이 발걸음 멈추게 된 것때문에 흘려진 눈물이었을까요.
아니라고 제가 자문자답하려합니다.
진정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내심 더 이상 저...아등바등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면 세상 누구도 아닌 당신께만 조르르 달려가 말씀 올리며
우리 각하 이 험한 고통 속에 잠시라도 미소 짓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인 제가 오늘도 통곡합니다.
차마 경박한 이 놈이 실망이니 다가올 미래에 관해 세 치 혀를 놀릴 수도 없고...... 그저 이 놈 그릇이 작다못해 쓰레기보다 못하다는 자괴감에 오늘은 당신의 미소에 기대어 울어봅니다.
하느님..
부처님...
우리 각하 지켜주십시오. 제발.
2018년 원심창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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