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에 대해서 중국선교를 다음 방향으로 하자고 제안한다.
첫째,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자.
그 동안 중국선교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부작용도 많았다.
그 이유는 여럿이다.
열심은 있으나 방향과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정황 때문에, 연륜과 경험의 부족 때문에…. 잘못된 동기도 일부에게 있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이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자.
들뜬 흥분도 청산하고, 물질 중심의 선교에서도 벗어나고, 조선족 중심의 선교에서도 벗어나고, 중국의 새로운 변화에도 지혜롭게 적응하며 새롭게 출발하자.
둘째, 중국선교 100년 대회를 준비하자.
한국교회의 중국선교는 1912년 장로교 창립총회에서 의결되어 1913년에 세 명의 선교사가 파송됨으로 시작되었다.
이제 2013년이면 한국교회의 중국선교 100년이 된다.
지금부터 그 대회를 준비하자.
한국교회는 행사 많기로 유명한데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국선교 100년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 중국선교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걸어가야 할 길을 내다보게 될 것이다.
중국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분들끼리의 유대감도 깊어질 것이다.
중국선교의 현안과제 가운데 하나인 창구의 통일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한국교회는 여러 가지 자랑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선교를 받은 지 30년이 못되어 외국(중국)선교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중국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는 이 자랑스러운 전통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살려 줄 것이다.
셋째, 홍콩과 마카오의 대역을 한국이 감당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제주도에 있는 아세아방송 때문에 한국이 중국선교에서 무거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아세아방송은 원래 미국의 관할이던 오끼나와에 있었다.
오끼나와가 일본에 귀속됨에 따라 제주도가 그 대역을 담당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1999년에 홍콩이, 작년(1999년)에 마카오가 중국에 귀속되었다.
홍콩과 마카오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역인데 선교하는 사람들에게는 중국선교의 교두보였었다는 점이 제일 중요하다.
이제는 한국교회가 홍콩과 마카오를 대신해서 중국선교의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이런 제안을 하면서 나 자신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특히 중국선교의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부족한 일꾼 가운데 하나로서 이런 일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