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염동우 영상미디어 기자 |
언론사 인터뷰를 사양하던 장준봉 고문에게 TV조선은 집요하게 매달려 취재에 성공했는데, 여름에 방영된 이 인터뷰가 대박을 터뜨렸다. 기자 역시 이때쯤 지인으로부터 발끝치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장 고문 인터뷰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TV조선은 여러 번 재방송을 했고, 그때마다 새로운 시청자층이 발끝치기에 열광하는 중이다. ‘발끝치기 전도사 장준봉’의 유명세는 지금 하루가 다르다.
지난 12월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국학원 사무실로 가면서 궁금했다. 발끝치기기 전도사의 얼굴빛은 어떨까. 발끝치기 건강법은 단순하다. 발을 자극해 혈액의 순환을 촉진하는 건강법이다.
장 고문은 1937년생이니 올해 78세다. 악수를 하고 얼굴을 자세히 살폈다. 주름이야 보톡스를 맞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얼굴빛이 맑았다. 그에게 TV 출연 이후 벌어진 일들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얼마 전이에요. 한적한 오후 시간대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좌석에 듬성듬성 승객이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발끝치기를 하는 게 아닙니까. 내가 쳐다보니까 살짝 웃으며 가볍게 목례를 하데요.(웃음) 한번은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승강기 앞에서 어떤 부인이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는 겁니다. TV에서 봤다며 발끝치기와 관련된 질문을 이것저것 하는 겁니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이런 일을 매번 겪곤 합니다. 참 TV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낍니다.”
장 고문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경향신문에 입사해 경제부장을 지낸 뒤 재경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재경부 대변인을 마친 뒤에는 외환은행으로 옮겨 1994년까지 임원으로 지냈다. 2000년 경향신문 사장 공개채용 때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문사 사장에 선임되었다. 언론사를 떠난 지 23년 만에 사장으로 컴백한 것은 당시 언론계의 화제였다. 언론계·정부·금융계에서 평생을 보낸 그가 발끝치기와 접하게 된 것은 2005년 늦여름이었다.
“휴가 기간 중 사흘 동안 대학 친구들과 골프를 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골프백을 꺼내는데 갑자기 다리 힘이 빠지면서 앞으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때 심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지요.”
그때 나이 68세. 일주일에 한 번 테니스, 한 달에 한두 번 골프, 하루 20~25분 걷기로 나름대로 건강관리를 해오던 그였다.
“무릎이 아파서 고민하던 중 세계적 명상가이자 자연치유가인 이승헌 총장을 만났지요. 어떤 훈련이 좋은지를 물었더니 발끝치기를 권유하는 겁니다. 그래서 발끝치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발끝치기를 시작한 지 두 달쯤 지나니까 무릎과 다리 힘이 좋아지는 걸 느낄 수 있었지요. 효과를 몸으로 직접 느끼니까 재미있어서 계속하게 되는 거지요. 처음엔 500회 하던 걸 계속 횟수를 늘려 하루에 3000회씩 해왔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그는 발끝치기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오랫동안 써온 안경을 벗었다.
“친구와 바둑 약속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상했어요. 뭔가 빠진 것 같았습니다. 가만 손을 눈에 대보니 안경을 끼고 있지 않은 겁니다. 집에 안경을 두고 나왔습니다. 순간 철렁했죠. 불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죠.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길 건너 도로표지판이 또렷하게 보이는 겁니다. 평소 같았으면 안경을 안 쓰고는 흐릿했던 글씨였는데요. 그래서 그냥 약속 장소까지 차를 몰았죠. 그날로 31년간 써온 안경과 이별을 한 거죠.”
여든을 바라보는 노신사는 지금 안경 없이 책 읽고 신문 읽고 인터넷 기사를 검색한다. 실제로 그의 책상에는 어디에도 안경이 보이지 않았다. TV조선에서는 그가 안경을 쓰지 않은 채 운전하는 장면을 촬영해 방영하기도 했다.
“모세혈관 계통의 이상으로 생긴 청력 저하라면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발끝치기 횟수를 평소보다 더 늘렸어요. 아침과 저녁으로 5000번 이상 했습니다. 그렇게 보름 이상 하니까 서서히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20으로 놓고 듣던 텔레비전 소리 크기를 7~8로 낮추게 되었습니다. MP3로 듣곤 하던 극동방송 새벽설교 역시 소리를 낮추게 되었습니다.”
발끝치기 건강법이 선풍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할 수 있는 데다 무엇보다 돈이 들지 않는다. 침대에 누워서도, 의자에 앉아서도 가능하다. 발끝치기는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양발 뒤꿈치를 붙이고 발을 벌렸다가 모으며 툭툭 치는 것이다. 그냥 볼 때는 저게 무슨 운동이 될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하기 쉽다. 발끝과 무릎만 움직이기 때문이다. 꾸준히만 하면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발끝치기의 이점이다. 사람들이 그의 말을 신뢰하는 것은 그가 직접 체험한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또한 살아온 길에서 그가 결코 허튼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발끝치기는 전혀 새로운 건강법도 아니다. 산악인들은 겨울철에 동상을 예방하려고 발끝을 서로 부딪치거나 손을 폈다 접었다를 반복해 열을 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대한민국 헌정회장이었던 고 송방용(1913~2011) 의원은 건강하게 오래 산 걸로 유명했다. 92세에 헌정회장을 맡아 94세까지 14대 헌정회장의 임기를 무사히 마쳤다. 기자는 2005년에 자택을 찾아가 그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당시 송방용 회장은 자신의 건강 비법을 직접 보여줬는데, 원리가 발끝치기와 흡사했다. 송 회장은 아침마다 침대에서 눈을 뜨면 대나무통에 양발의 아킬레스건(腱)을 1시간씩 두드리곤 했다. 송 회장은 양발을 500회씩 두드리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가면서 등에 땀이 배고 몸이 개운해진다고 했다. 송 회장은 별세하기 몇 개월 전까지 전철을 타고 다녔고 음식을 가리지 않았다. 다시 장 고문의 설명을 들어보자.
“간단한 동작이지만 지속적으로 꾸준히만 하면 고관절 근육이 강화되고 척추와 골반이 바로잡혀 몸의 균형이 맞춰진다. 하체근육이 강화되면서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게 된다.”
무릎이 멀쩡하고 시력과 청력이 좋으니 사회활동은 더 왕성해졌다. 지난 여름에는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를 창립해 인간성회복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각종 포럼에 나가 연설을 할 때도 많은데 그때마다 장 고문은 ‘발끝치기 전도사’로 소개되곤 한다. 그는 지금까지 2000여명의 지인들에게 발끝치기 요령을 팩스나 프린트물로 나눠줘 왔다.
“제가 발끝치기 전도사로 얼굴이 알려지니까 친구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제가 수없이 친구들에게 권유했지만 그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만 고개를 끄떡이곤 실천을 하지 않았거든요. 친구들이 자기 처에게 ‘장준봉이 내 친구’라고 하니 ‘당신은 저런 친구 얘기를 왜 진작에 하지 않았냐’며 뭐라고 하더랍니다.(웃음)”
기자는 장 고문과 인터뷰 섭외를 하고 나서 의자에 앉은 채로 실제로 발끝치기를 100회 정도 해보았다. 불과 100회를 했을 뿐인데도 뭔가 발끝에서 몸 전체로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기분 또한 상쾌했다. 이 현상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걸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하죠. 예부터 머리에 열이 많으면 안 좋다고 하지 않습니까. 머리는 차게 발은 뜨겁게 하는 효과를 발끝치기로 볼 수 있습니다. 고민거리가 많을 때 발끝치기를 해보세요. 기분이 좋아지고 골치아픈 게 싹 사라지는 기분이 들 겁니다. 다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1000번 이상씩 발끝치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중요한 일은 꾸준히 해야 합니다.”
첫댓글 안녕 하세요..
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4개월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1500 ~ 2000번정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이명은 잘 모르겠지만 숙면을 취할수 있은것과 특히 저의 경우 전립선 비
대증으로 잠자리에서 두시간마다 일어나 소변을 봐야하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하는 약을 매일
잠자기전에 먹고 자야했는데 발끗치기운동을 꾸준히한후부터 약을 끊고도 깊은잠을 잘수
있는 볼람을 얻고 있읍니다..^^
4개월만의 효과 치곤 대단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평생 약을 먹는 질환입니다.
새벽에님! 난청도 있으신지요? 혹시 난청이 있으시다면 변화(효과)가 조금이라도 있는지요?
@마하 저는 이명과 난청이 함께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미영난청엔 효과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계속하여 발끗부딛치기를 할 생각 입니다..첫쩨 돈이 들지 않을뿐아니라 잠자리에 들면서 또는 일어나기 전에 일종의 스트레칭과 같은 효과가 있을것 같거든요~~
@알이즈웰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절대 효혐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님도 함께 한번 따라 해보십시요~~
@새벽에 감사 합니다. 저도 지금 매일 1500회이상 하고 있습니다. 건강 하세요!
저도 시작해보렵니다.효과가 있던 없던 ..
그렇습니다..잠자리에 들어 잠들기전과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스트레칭하는 마음으로 실시 하면 매우 효과가 있는것으로 저는 믿고 있읍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글 얼마전 읽고 막 그 운동 시작 하엿어요~!뭐 해서 손해 날일 은 없을 거 같고요 무릎아픈게 조금 나아졋고 잠도 평소 보다는 잘 자는 둣..암튼 열심히 하려해여~!
특이한 운동법이네요^^ 한번 해봐야겠네요
어디선가 듣고는 그냥지나쳤는데 위글을 보니 효과가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사고로 의식불명이었는데 가족이 발끝운동해쥐서 깨어났다는 방송이 기억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