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지아의 전기인간 모하메드라는 사람이 "도전 100만불"에 출연했는데 이 사람은 심령치료와 같은 사이비 의료행위로 명성을 얻고 많은 돈도 벌어 호화 저택을 장만했다고 하는군요. 화면에 비친 초호화 저택을 보고 와~ 저렇게 때돈을 벌었단 말인가?? 놀랐습니다.
모하메드가 보여준 초능력은 세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몸에 흐르는 전류를 이용해서 형광등을 키고 끄는 일이었죠. 모하메드는 형광등의 한쪽 끝을 자신의 손으로 잡고 다른 쪽 끝을 다른 사람이 잡게 한 다음 다른 한 손을 형광등 위에 가져다 데는 방식으로 형광등을 켰습니다. 그리고, 한 손으로 형광등을 잡고 가볍게 손짓을 함으로써 형광등을 켜기도 하였고, 한손으로 형광등의 한쪽을 잡고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형광등 중심부를 슥슥 문지르면서 손가락을 따라 불빛이 이동하게 하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
전기용 드라이버를 혀에 갖다 대자 드라이버 손잡이에 불이 들어오는 것도 보여주었습니다.(전기용 드라이버는 전기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드라이버 끝을 도체에 갖다 대었을 때 전기가 통할 경우 손잡에 부분의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다른 가전 용품도 가동 시킬 수 있는 지 알아보려고 백열등과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하라고 해보았으나 가동시키지 못했습니다.
형광등은 양쪽에 전류가 흐르면 형광등 내부의 가스 성분이 전하를 띄어서 형광등 내벽에 코팅된 형광성분을 때려서 빛을 발하는 원리로 작동됩니다. 그런데, 이 때 굳이 큰 전류를 가하지 않아도 형광등이 발광할 수 있으며 어두운 방에서 형광등을 스티로폼으로 문지르면 빛을 내는 것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즉, 아주 작은 전류에도 형광물질이 발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백열등이나 헤어드라이어 같은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가전제품은 가동하지 못했습니다.
백열등과 헤어드라이에를 가동 시킬 전류가 사람 몸에 흐른다면 치명적이죠. 사람의 몸은 일정 수준의 전류는 견딜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전류가 흐르면 위험합니다. 아래 그림은 인체가 견딜 수 있는 전류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사람 마다 다를 수는 있습니다.
어쨌든 모하메드는 매우 미약한 전류를 몸에 흐르게 함으로써 형광등에 불이 들어오게 했던 것입니다.(결론부터 말해서 죄송 ^^;;)
처음에는 제작진들이 마냥 신기해 하다가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사하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그러던 중 한가지 발견을 했는데 모하메드가 서 있는 자리에는 조그만 카페트가 깔려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카페트랑 그 주변을 조사해 보았지만 별 다른 점을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작진들이 모하메드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던 도중 모하메드가 보통 때는 맨발로 돌아다니다가(모하메드는 심령치료를 한다고 하는데 그 병원에서는 맨발로 돌아다닌답니다.) 전기 초능력을 보여줄 때에만 슬리퍼를 신는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슬리퍼에 비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모하메드에게 전기 초능력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발의 움직임을 조사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취재진은 카메라를 숨겨 몰래 모하메드의 발의 움직임을 촬영하였습니다. 형광등을 켜고 끌 때 마다 발의 움직임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on/off를 반복할 때 마다 발의 움직임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것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이제 모하메드의 구라를 밝혀낼 일만 남았죠. 모하메드의 슬리퍼를 조사하면 게임 끝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슬리퍼를 조사해 볼 수 있겠느냐고 하자 모하메드는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취재진은 금속 탐지기 까지 준비해서 슬리퍼에 금속성분이 얼마나 있나 조사할 태새를 취한 뒤였으나 모하메드가 거절하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별 다른 이유도 없이 안된다고만 반복하던 모하메드는 잠시 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들통날까봐 두려웠던 것이겠죠. ㅡㅡ;;
그 후 제작진은 모하메드의 슬리퍼를 흉내내어 전류가 통하는 슬리퍼를 만들었고 발을 움직임으로서 스위치를 켜고 끌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슬리퍼를 신으니 누구든 모하메드의 흉내를 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슬리퍼에 작은 건전지 두 개만 넣으면 충분했습니다. 전기인간의 비밀은 바로 슬리퍼였던 것이지요. 두 짝도 필요 없습니다. 한 짝만으로도 모하메드는 때 돈을 벌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하메드가 보여준 두 번째 능력은 계란을 이용한 심령치료 였습니다. 그는 몸이 아프다는 사람을 ?또? 놓고 자신이 준비한 계란을 사람의 몸에 슥슥 문지른 다음 한참 후에 접시 위에 깨트려 보여 주었습니다. 노란자에 섞여서 거무죽죽한 액체들이 보기 흉하게 흘러 나왔습니다. 우웩..
흠.. 그러나 놀라고만 있으면 안되죠. 취재진들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계란을 모하메드에게 주고 이걸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모하메드 왈. 토종란입니까? 취재진들은 미처 이런 질문을 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죠. 근데 사실 슈퍼에 파는 계란이 토종란인지 아닌지 알 길이 있겠습니까? 양계업자에게서 바로 받아온 계란 아니면 토종란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습니다. 토종란이네 아니네 하는 시비가 왈가왈부 하다가...
한 동안 한다만다 실랑이를 하던 모하메드는 결국 치료를 하였는데.. 결과는 꽝이었습니다. 그냥 밍숭맹숭한 노른자와 흰자만이 나온 것입니다. 모하메드는 다급해서 여러가지로 둘러 댔습니다. 이미 한번 치료한 사람을 치료했기 때문에 효과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계란이 토종란인지 아닌지도 잘 모른다. 등등.
쯧.. 사실 이 트릭은 좀 너무했다 생각됩니다. 혹시 김용이라는 귀순 가수 아십니까? 한 때 티비에 앤간히 나오던 북한에서 귀순한 가수입니다. 요즘 냉면집 차린다고 좀 바쁜 분이기도 하져. 어쨌든 이 분이 귀순한 담에 책도 내고 티비 출연도 하고 했습니다. 그 분이 티비에 출연해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여러가지 알려주시곤 했는데 그중에 한가지. 북한에도 사기꾼들이 판을 친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인즉, 북한에서 겨란(김용씨는 그렇게 발음했습니다.)을 파는 사람 중에 겨란을 주사기로 뚫어서 내용물은 쏙 빼버리고 안에는 물로 가득 채워서 팔아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잔치상에 찌짐 부칠려고 겨란을 톡 깨트리면 물만 나오는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후진국에 종종 있는 일이죠.
어쨌든 계란 트릭은 넘 했습니다. 아쉽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트릭이었습니다.
모하메드가 보여준 또 하나의 초능력은 아픈 사람 위에서 종이에 불을 붙여 떨어트리면 재도 남지 않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모하메드는 이 종이가 불타서 환자의 몸 속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마술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아시겠지만.. 그런 종이 쯤이야 마술 샵에 가면 푼 돈 들여 쉽게 살 수도 있습니다.(마술 용품은 좀 비싸긴 하져.)
자석인간으로 초능력이 있다고 나온 사람은 불가리아의 자석인간 타냐와 대만의 자석인간 임유숭 부자였습니다. 타냐는 주로 손에다 물건을 붙였는데 금속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물체를 붙였고 때로는 작은 스프레이 병과 같은 둥근 물체를 손에 붙인 채로 조금씩 굴리기도 하였습니다.임유숭 부자는 어머니로부터 초능력을 물려받았다고 하였는데 주로 몸(가슴)에 온갖 물체들을 붙였습니다. 10kg짜리 쌀 푸대, 포크, 뻰치, 숟가락, 동전, 다리미, 무거운 변기 뚜껑, 그리고 무거운 대형 유리를 몸에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이들은 1차 심사를 통과해서 무대 위에 나오기 까지 했는데 무대 위에서도 자유자재로 물건들은 손바닥과 가슴과 등에 붙이더군요.
이제 랜디의 심사를 받을 단계가 왔습니다. 랜디는 매우 단순하고 상식적인 테스트를 이들에게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파우더를 골고루 바르고 물체를 붙여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좀 우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만의 임유숭씨는 파우더를 손에 조금 뿌리더니 대강 슥슥 가슴에 바르는 것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매우 건성으로 바르는 것이 눈에 띄더군요.
그러자, 랜디는 약간 못마땅하다는 인상으로 직접 가서 임유숭의 온 몸에 파우더를 허옇게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임유숭씨는 조금 당황한 눈치더군요. 그리고, 다리미를 가슴에 붙였는데 왠일인지 잘 붙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타냐도 손에 파우더를 바르고 숟가락을 붙였는데 전혀 붙지 않았습니다.
이쯤이면, 모든 사람이 눈치챌 만도 하지요. 결국 이들은 촉촉한 피부의 마찰력으로 물건을 몸에 얹어 놓은 정도 였습니다. 파우더를 바르면 미끄러워서 물건이 전혀 붙지 않지요.
아~~ 민망해 보이는 타냐와 임유숭.. 더구나 임유숭은 아들까지 대리고 나왔는데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함부로 초능력을 주장하면 패가망신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물리학과 교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교수님은 우리 피부의 마찰력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말하고 직접 어느 정도인지 간단한 실험으로 보여줍니다. 나무표면에 쇳조각을 올려놓고 서서히 기울이면 마찰력이 별로 없어서 45도 정도에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고무판 위에 하면 제법 마찰력이 크기 때문에 70도가 넘어야 미끄러집니다. 그렇다면 손 위에 올린 쇳조각은 어떨까? 실험 결과 무려 90도가 넘어서야 쇳조각이 떨어지더군요. 피부 마찰력은 이 정도였습니다.
또 한가지 비밀은 우리 몸에 물건을 붙일 때 살 표면이 기울어지기 때문에 실제로 지표와 이루는 각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밋밋한 가슴(근육이 별로 없는)을 가진 남자의 경우 물건을 붙이면 지표와 이루는 각도는 고작 60-70도 정도 라고 합니다. 더구나 무거운 물건을 붙일 때 몸을 뒤로 약간 젖히게 되면 그 각도는 45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죠. 실제로 초능력이 없는 대학생 실험자가 직접 다리미를 가슴에 붙이고 걸어다니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재밌더군요. 벌거 벗고 카메라 앞에 나온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민망해 보이더군요. ^^
출연진들이 직접 라이타랑 티 스푼을 손바닥에 붙이는 것도 보여주더군요. 누구나 각도를 잘 조절하면 붙일 수 있나봅니다. 별 것 아니었죠.
랜디가 잠시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런 자석인간들을 많이 만났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는군요. 온갖 나라의 자석인간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파우더를 바르고 붙여보라고 했더니 누구도 붙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랜디는 시청자들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몇 개나 손바닥에 물건을 붙이셨습니까? 왜 직접 붙여보지 않고 신기하다고 단정지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