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입으로 말하기에는 너무 아픈 기억이다. 잔인한 공격이 들어오지만 말할 수 없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딸의 죽음을 차마 말할 수 없다. 뻔히 알면서도 공격한다. 언론도 그 잔인한 공격을 신나게 받아 쓴다.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이야기다. 송 장관 후보자는 다양한 의혹으로 공격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의혹은 그야말로 '깜'이 안되는 의혹들이 거의 전부다. 그야말로 의혹 숫자만 잔뜩 부풀렸다. 특히 1989년에 있었던 위장전입을 문제삼는 부분은 송 장관 후보에게 차마 자신의 입으로 변명하기도 힘든 아픈 가족사가 담겨 있다.
송 장관 후보자의 아버지는 1985년 췌장암에 걸려 투병을 했다. 이어 1988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이던 둘째 딸이 '신경아세포종'이라는 암에 걸렸다. 주말마다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병간호를 했다. 그 해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역을 결심했다. 아버지와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현실에서 군인으로 살아가는 삶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살 집을 마련해야 했다. 대전에 살고 계시는 형님 집 주소로 전입신고를 하고 전역 후에 살게 될 아파트를 장만했다. 1989년의 일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 해 송 장관 후보자의 아버지는 결국 췌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전역하겠다는 생각을 접고 군인의 길을 계속 걷기로 했다. 옆에서 매일 모시려 했던 아버지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었다. 평생 군인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며 들어간 해군사관학교였고, 그렇게 군인으로 25년 넘게 살아온 인생이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됐다. 둘째 딸의 투병도 계속됐고 월급을 모두 털어넣어 치료 방법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다. 이 시기 부대 회식 후 관사로 돌아가는 길에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고 경찰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이후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 부대장이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아서 음주단속 결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 해 해당 부대에서 음주단속에 걸린 장교는 총 33명이었고 송 장관 후보자처럼 아무런 통보도 처벌도 받지 않은 장교는 21명이었다. 그렇게 기억에서 잊혀졌다.
둘째 딸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16살 되던 해인 1995년 8년의 투병생활을 마감하고 가족의 곁을 떠나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다.
투기 목적으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공격받고 있는 대전의 그 아파트는 그런 사연이 담긴 아파트였다. 그리고 그 아파트는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후 주인이 바뀌었다.
이제 그에게 하나 남은 첫째 딸은 10년간 휴가를 470일이나 사용했다며 마치 엄청난 특혜를 받은 것인냥 공격받고 있다. 두 아이를 출산한 워킹맘의 현실을 무시하고 출산휴가, 병가, 연차 등 정상적인 직장인이라면 너무 당연한 사실을 특혜로 왜곡해서 공격받고 있다.
재테크를 위해 기껏해야 천만원 내외에 불과한 소액으로 몇 개 종목에 분산투자한 것도 마치 엄청난 비리가 있다는 듯이 공격받고 있다.
슬픈 가족사를 뻔히 알면서도 정략에 눈이 멀어 잔인한 난도질을 하는 지금의 청문회는 과연 왜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는가? 정책이나 능력을 검증하지 않고, 개인신상이나 털어대는 흥신소 같은 청문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이런 저열한 수준의 청문회는 국가의 품격을, 국민들의 자부심을 떨어뜨릴 뿐이다.
국회와 언론은 야만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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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위장전입이 문제가 아니잖아요. 방산비리 협조에 대해 밝히라는데 위장전입 해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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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로 생각해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죠. 하지만 이런 풍토로 바뀐 건 그리 얼마되지 않았죠. 제가 운전 시작할때만해도 대리운전은 없던 시기였으니까요.
우리 윗세대들이 부패한 시대를 산거 맞고 음주운전에 관대했던것도 맞아요. 그래서 그거 바꿀려고 덜 때묻은 사람앉힐려는거잖아요. 청문회앉아서 비난하는 사람들 모두 같은 부패한 시대를 산사람들일뿐아니라 그속에서 온갖 때를 다묻히고 개인의 영달을 추구한 사람들이예요. 지금도 그속에서 헤여나오질못한... 때 덜 묻은 사람앉혀서 청소하고 우리 이후 세대는 저렇게 안살면되는거죠. 구세대를 보면서 우리세대를 돌아보자고요. 이게 어디 한 개인의 문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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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생각해요. 그치만 2-30년 전에 그렇게 생각하는사람이 없었죠. 잘못이라고 생각도 잘 안했을껄요.
음주운전에 대해 후보자가 전혀 그때 결과에 대해 몰랐고 기억이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나요? 2 30전엔 음주운전에 대해 그리 관대했었나요? 그때 저도 살았지만 좀 아닌듯 싶어요 진급을 앞두고 있었다면 더욱 음주운전 걸린 후 경찰의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렸을텐데 안 알아보고 그냥 넘어갔다니 기가 막히네요 그냥 음주운전 했었고 정말 잘못한 것이었다고 간단히 사과하는게 진정성있어 보입니다
내용을 보니 부대에서 회식하면 집으로 갈 때 각자 운전해서 간 거 같구요. 그래서 같은 부대에서 음주운전자가 잔뜩 나오고 이게 드러나면 윗선에 문제 생기니까 알아서 무마시켰나봐요. 청문회 보면불과 몇 십년 전에도 우리나라 도덕 준법의식은 완전 후진국이었구나 싶어요...
아..자식을 잃는 아픔은.....상상조차 힘드네요....그 누구를 막론하고라도.... 깊은 애도를 느낍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