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번 글 올린적 있었는데요.
맞벌이라 시어머니가 살림 육아 도와주시는데
갑자기 짐싸들고 내려가셔서
아무 대책도 없던 저희는 2주간 어린이집에 맡기고
아기 근 한달간 감기에 구내염에 열감기에.. 암튼 멘붕에 정신이 없었는데,
시어머니가 또 갑자기 연락도 없이 올라오시고 계시다는 글이었는데요.
암튼 올라오시자마자
어머니가 저한테
아버님도 어머니께 자꾸 술드시고 소리지르고 잔소리 하시고
너마저 나한테 그러면 난 갈데도 없이 어딜가란 말이냐.. 라며
눈물바람을 하시는 바람에 제가 마음이 약해져서
암튼 어머니와 같이
다시 그렇게 한달여를 보낸 것 같습니다.
남편도 늘 어머니가 우리집이 더 편할 거라고 했고
저도 같은 여자로서 생각해보니
남은 여생이 얼마나 된다고,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아야지.. 싶은 생각도 들고,
암튼 잘해드리려 애썼습니다.
저흰 중간에 이사가 있었어요.
근데 이사하면서 또 어머니랑 자꾸 부딪히는 겁니다.
사실,
내집마련은 우리 부부가 했고,
이제 대출 열심히 갚아서 정말 바짝 살 각오로 이사했고 했는데,
어머니가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어머니 방을 전망 좋은 남향으로 따로 드리고,
원하시는 60만원짜리 옷장도 사드리고,
화장실 하나는 아예 내드리고, 터치 안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자꾸 제 스타일을 고치시는 겁니다.
거실이며 저희방이며 주방이며
가구나 기구를 이렇게 놓으면 저렇게 바꿔놓고
여기에 갖다 놓으면 다시 창고로 넣어버리고
거실장도 저희는 나름 신경써서 가운데로 놓았는데,
구석으로 밀어버리고, (제가 하지마시라고 저흰 저 위치가 좋다하니, 아이구 참, 말도안되는 소리하지 말라시며 고집을 안꺾스시고..)
재활용분리수거함 사 놓으면, 이건 뭐하러 사왔냐며 나 있을 땐 쓰지말라고 타박하고,
주방에 식기세척기도 못달게 하고,.....
이게 내집인지
어머니집인지 구분이 안가고,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더라구요.
결국 제가 남편한테 풀고,
남편은 어머니한테 하지 마라고 하고..
어머니는 저한테 풀고..
아주 난리 났었습니다.
소리소리 지르시고..
그리고 오늘 일하고 와보니
짐싸들고 또 내려가셨네요.
오늘 남편이 오프라 애기를 봐주고 있었거든요.
이제 남편하고 둘이 애기 보고 해야 하는데,
아...... 왜이렇게 홀가분하고 좋은지요.
집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이제서야 이게 내집이구나.. 싶고,
내집마련을 한거구나.. 싶고...
암튼, 결론적으로는 모두에게 잘된일 같습니다.
어머니도 이번에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아버님하고 계시는게 편하다고
세상에 어느 시어머니가 육아랑 살림하는 걸 좋아하냐고 난리난리하시더라구요.
본인도 힘들고 불편하다고..
지난번이랑 말씀이 다르신 거에 한번 놀랐고,
여기에서 편하고 애기보며 행복하신 줄 알았는데
몸만 힘들고 불편하시다길래 놀랐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아야지요...
저도, 어머니도, 남편도...
이제 저희 세식구 지지고볶고 살랍니다.
어린이집에 시터도 구해야 하고
몸은 바빠지겠지만 너무너무 좋습니다.
집에 와서 어머니 눈치 보느라
안해도 되는 설거지에
몰아서 돌려도 되는 빨래에,
식탁 어지르지 않으려고 치우고.. 치우고..
저 정말 힘들었었거든요.
이제 제 집이니...
제 맘대로 하렵니다..
아.. 쓰다보니..
제 자신한테 너무 짠하네요..
암튼,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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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짐을 좀 놔두고 가셨었는데, 이번엔 완전 다 싸들고 내려가셨어요. 설마 다시 오시려구요. 다시 오셔도 주인은 저희고, 어머니는 그냥 며칠 쉬다 가시라 하는 정도로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려구요.
가족끼리만 사는게 젤 이상적인것임
저 정도로 간섭하는 인격이라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도 모르고 팥이라고 할 사람입니다. 아들을 마음으로부터 아직 독립시키지 못했어요. 조만간 또올겁니다. 와서는 본인방 다른 용도로 해놨다고 서운타고 하겠지요. 저런 사람과 다시 동거할바에는 차라리 외벌이 하겠다고 남편에게 강력하게 말해야됩니다. 어머니방으로 썼던곳은 책이든 짐이든 될수록 꽉채워 놓으세요. 장농은 다른 방으로 옮겨서 다른 용도로 쓰시구요.
저런 사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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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요 ㅠㅠ 근데 열쇠를 가져가긴 하셨더라구요 ㅠㅜ
아구...
많이 힘드셨을거 같아요..
저도 예전에 합가해서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저희 어머님도 사사건건 간섭 심하신 분이셨어요. 분가해서 집얻는데 조언구하려고 모시고 갔더니 이 트집 저 트집 너무 심하게 잡으시고 제가 어머님때문에 갈팡질팡하니 신랑도 나중엔 질려서 저한테 전화걸어서 엄마 없는데서 받으라고까지 했었네요.
열쇠 가저가신거 달라고 하세요 아버님하고 사시게 하시구요 맘고생 많으셨겠네요 계속 반복될것 같네요
내 친정엄마랑 같이 살아도 부딪치는데 (그나마 친정 엄마는..편하기나하지요..) 시어머님은 오죽 할까요..님도 고생이시고..사실 시어머님도 나름 힘드셨을거예요..아이보고 집안일하고 쉬운일은 아니니까요..대신 남편이랑 잘 얘기하셔서..이제 어머니랑 같이 안 사시는걸로 확실하게 어머니랑 얘기하셔야할거 같으네요..아님..또 며칠뒤 기분 풀리시믄 그냥 올라오실수도 있어요..
열쇠 돌려달라고 지금 당장 얘기하고 안되면 비번 변경. 저리 맘이 왔다갔다 하는 분은 아직 끝난게 아니예요.
내살림 이리저리 바꾸는거 저도 당해봐서 얼마나 싫은지 잘 알죠. 이번참에 확실하게 울가족만 사는걸로 마무으~~~리 지으세요.
또오실듯;;;
조만간 또 오신다에 백만표
아 시어머니들은 왜 그러신걸까요 ? 저도 이번에 새집 사서 이사하는데 시어머니가 거실장 위치까지 간섭하시고, 폭풍 잔소리 하셔서 (?) 거의 한달간 연락 끊었었어요. 금전적 도움 받은 것도 아닌데, 본인 집보다 더 하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시고 바꾸려 하시더라구요.
저도 경험이 있기에.. 어머님이 저희 집에서 육아랑 살림 도와주셨어요. 간섭 말도 못했지요. 그런 와중에 육아를 처가에 맞겼던 시동생이 힘들어 하니.. 우리집에서 시동생네 아이들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렵다고 차라리 저희 아이들은 제가 알아서 할테니 어머님이 시동생네로 가셔서 도와주시라고 했었지요. 큰엄마가 되어서 애들 키워준단 소리 안 한다고 저를 어찌나 힘들게 하시는지... 그러고 대판하시고 시동생 집이 아닌 어머니 댁으로 가셨어요. 그리고 1주일 후에 쫒겨나셨다고 얼마나 억지를 부리시는지.. 남편이 정리했어요. 그후 몸은 힘들어도 맘은 편하게 살고 있어요. 모두가 좋아지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토닥토닥..시어머니들은 도대체 왜 그러실까요..아들이 독립해서 한가정을 이뤘으면 간섭,참견 자제하셔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들과 며느리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구요. 전 같이살진 않지만 저희 시엄니도 한간섭 하시는 분이라 님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해가 갑니다. 떨어져 살아도 시시콜콜 간섭하니 힘들던데 님은 같이 살면서 오죽했을까요..앞으로 세식구 행복하게 사시고 시어머니께는 적당히 거리 두시고 할도리만 하세요^^
축하드려요..아이도 할머니보다는 엄마를 더 좋아할거예요.
할머니손에 큰 아이들이 장점도 많은데 은근 모성결핍 있더라구요.우리애들 보니...
암튼....그동안 해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만 두시고...잊을건 잊으시고 행복하세요.
진작 그러시지 그러셨어요..근데 제 생각에도..또오실것같은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