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창단 멤버로 유럽에서 축구 수업을 쌓은 박정석(24ㆍDF)이 안양 LG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동북고를 졸업한 지난 96년 고종수 이경우 이용우 김광수 설익찬과 함께 고졸 우선지명 케이스로 수원 삼성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던 박정석이 요즘 안양 LG의 진주 합숙훈련에 합류 중이다.
그는 루마니아와 독일 프로축구를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고졸 기대주로 당시로는 거액인 1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수원에 입단한 박정석은 그러나 곧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동기생들과 달리 좀처럼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99년 루마니아 2부 리그 FC 유벤투스 부카레스트로 임대돼 수비수로 활약했고 지난해엔 독일 3부 리그 FC 램샤이드에 6개월간 적을 두기도 했다. 이어 지난 1월 1일부로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서 수원 삼성 코치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본 조광래 안양 감독의 적극적인 권유로 다시 팀을 옮기게 된 것.
박정석은 신체조건(184cm, 78kg)과 힘, 스피드가 뛰어난 스토퍼로 최근 안양 LG의 연습경기에 거푸 투입돼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패싱력과 유연성만 키우면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조 감독의 귀띔.
박정석은 "유럽에서 배운 것을 차근차근 복습하면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올 시즌을 맞겠다. 당장의 목표는 안양 LG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