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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올리기 스크랩 위대한 게츠비(F 스콧 피츠제랄드) ---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
계절의향기 추천 0 조회 239 15.01.30 10:49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책제목 : 위대한 게츠비 (The Great Gatsby )

지은이 : F 스콧 피츠제랄드

출판사 :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09. 12.15)

읽은날 : 2015년 1월중순

---------------

 

"만일 누군가 나에게 이 소설을 단 한줄로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표적을 빗나간 화살들이 끝내 명중한 자리들'이라고, 게츠비에게는 데이지라는 목표가 있었고,

데이지에게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지향이 있었다. 지친 윌슨은 엉뚱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몸이 뜨거운 그의 아내는 달려오는 자동차를 잘못 보고 제 몸을 던진다.

작가인 피츠제랄드마저도 당대의 성공과 즉각적인 열광을 꿈꾸웠다.

그러나 그 표적들을 향해 쏘아진 화살들은 모두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꽂혔다.

난데없는 곳으로 날아가 비로소 제대로 꽂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이다."

-- 이 소설을 번역한 소설가 김영하의 이야기이다.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는데 1974년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작품이 있고,

2001년 미라소르비노 주연작품과 최근 2013년 레오나르로 디카프리오 주연의 작품이있다.

2013년에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를 보고나서 이 책을 사놓았다.

그리고나서 이제서야 이 소설을 읽었는데

영화는 이책의 한장면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원작을 화면으로 옮겨놓았다는걸 알았다.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보니 장면장면이 머리속에 떠오르는게 영상의 힘인가도 싶었다.

 

1925년에 쓰여진 이 작품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대한 지평을 열었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정도 감흥은 와닿지 않았다.

통속적인 로맨스, 열망과 욕망, 부유한 인간들의 방탕한 생활상을 보게되는데,

지고지순하게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모든걸 바치는 남자의 순애보가 그나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한 김영하의 해설을 보면서 더 많은걸 알게되었다.

책 자체로서 감동이나 느낌을 주는 책도 있지만 

그 소설의 뒷배경, 문화, 작가의 이야기등을 알고나면 그 책이 다시 보이는 경우도 있는거 같다.

그래서 명작은 여러번 봐야되는가도 싶고, 문학비평이라는 직업이 필요하는가도 싶다.

 

우선 시대적 배경을 보면 이 소설은 1차대전과 2차대전 사이에 미국인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

그 말은 미국이 1차대전에 유럽강대국들의 전쟁에 최초로 참여했고, 아직은 세계 초강대국으로 등극하기 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평자들이 주인공 게츠비라는 인물이 미국이라는 신생제국을 인격화하고 있다는 이야기한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은 미국이라는 나라의 태생과 성장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것으로 이해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화려한 미래를 꿈꾸고 실제로 그러한 부를 거머쥐게 된 게츠비,

상류층 여자 데이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현시키기위해 자신의 모든걸 거는 남자..

그건 바로 당시 신생강대국인 미국의 모습이라고 할것이다.

게츠비는 부유한 귀족층으로부터 견제당하면서 배운것도 없고 졸부같은 존재라는 무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화려한 파티를 열고 돈을 써대면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그건 작가의 의도이건 아니건 유럽 강대국과 미국의 관계를 보여준다는 해석이 딱 맞아 떨어진다.

 

김영하 작가의 해설을 보면 마음에 드는 대목이 많은데 그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본다.

"데이지는 사랑 그자체와 사랑에 빠지고 게츠비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와 사랑에 빠진다.

그들을 서로 사랑한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인 피츠제랄드 자신의 삶도 이 소설과 비슷하다는데,

별로 내세울것 없는 이 작가는 소설속 '데이지'같은 명문가의 딸을 사랑하나 파혼당한다.

나중에서야 작가로 성공한 뒤에 그 여자와 결혼에 성공하지만

화려한 생활에 익숙한 부인과의 삶으로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 그리고 알콜중독..

 

작가의 삶도 이 소설처럼 표적을 빗나간 화살처럼 날아가다 끝내 어딘가에 명중한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니 우리의 삶도 모두 어디로 갈지 모르고 날아가는 화살이 아니던가.. 그게 인생이라는거니까..

 

 


위대한 개츠비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1-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장편소설. 무능력한 부모에게서 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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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1.31 08:08

    첫댓글 마지막 마무리가 너무 멋있습니다!

    책을 읽고 이렇게 풀어주시니까
    같은 책을 두번 읽는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명작이란게 특별히 기막힌 스토리로 구성된다기보단 평이한 듯 흘러가지만 이렇게 곱씹을 수록 새로워지고 각자에게 조금씩 달리 비춰지는가 봅니다.

    잘 읽고갑니다 ~

  • 작성자 15.01.31 20:00

    감사합니다

  • 15.01.31 19:10

    좋은 후감입니다.오래 전 읽었던 첵인데
    덕분에 감회에 촉촉하게 젖어 듭니다.

  • 작성자 15.01.31 20:00

    감사합니다

  • 15.02.02 16:23

    무라카미 하루키가 책에서 여러번 언급한 소설이죠. 그덕에 읽어보려고 여러번 시도했는데 초반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던것 같아요. 숙제처럼 읽은 소설인데 향기님의 서평을 보니 제대로 읽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 15.02.02 18:20

    읽으면 후회는 안할듯. 김영하 번역판을 추천합니다.

  • 15.02.06 01:03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 15.02.07 07:5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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