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 중인 개그맨 조정현씨가 아내 김모씨와 이혼 초읽기에 들어갔다. 난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러브스토리와 아내 김씨의 눈물겨운 간병기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이렇게 유별난 금실을 자랑하던
조정현씨 부부가 결국 갈라설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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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의 불화가 가장 큰 원인,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
뜻밖의 소식이었다. 지난 99년, 한창 왕성하게 방송 활동을 하다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진 개그맨 조정현씨가 병원에서
퇴원한 직후 그의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부부 인터뷰를 했던 기자의 기억 속에 그들 부부는 너무나 감동적인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또렷이 새겨진 까닭이다. 재혼 7년 만에 파경.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잡지와 TV 토크쇼에서 조정현씨 부부의 다정한
모습을 보기란 어렵지 않았다.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으로 그의 건강도 놀라운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씨는 불편한 몸으로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모임’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 ‘범국민절주운동본부’의
절주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사회 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와중이었다.
조씨 부부의 파경 소식을 들은 것은 지난 9월 중순경. 이들 부부의 한 측근은 “심한 부부싸움 끝에 9월 초, 아내
김씨가 집을 나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시댁과의 불화가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경솔하게 행동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미 모종의 결단을 내리고 집을 나왔을 것”이라고 파경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해주었다.
그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미 마음의 정리가 끝났다고 한다. 시댁 식구들과 아내 김씨의 불협화음으로 크고 작은
부부싸움들을 해왔고 최근 들어 부부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애초에 시작은 시댁
문제였지만 갈수록 둘 사이의 신뢰가 깨지기 시작했고 성격 차이와 자녀 교육 등의 문제까지 겹치면서 급기야는 돌이키지
못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모양이었다.
불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짐작되는 시댁과의 갈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조씨가 전부인과 이혼한 이듬해인
지난 97년 재혼으로 들어온 김씨에 대해 시댁 식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 조정현씨가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아내 김씨가 남편의 재력을 보고 참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됐고 이것이 김씨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진 대로 조씨는 서울 대림동에서 정현 뷔페와 정현 탑 웨딩홀 등의 알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준재벌급 사업가. 조씨의 형과 누나 등이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평소에 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남편과는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었다.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이라 계속
옆에서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다. 그러나 시댁 식구들에게는 서운한 점들이 있다”며 결혼생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단다.
결혼하고 7년을 부부로 사는 동안 꼬박 4년을 남편 병 수발에 쏟아 부은 김씨. 그간에 잡지와 TV에 소개된 이들
부부의 감동 사연은 눈물겨웠다.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김씨의 적극적인 간호가 없었다면 조정현씨가 결코 일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조씨 역시도 매스컴과의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퉁명스럽게
대할 때가 많아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요지의 의중을 비치기도 했었다.
조씨가 건강을 잃은 것은 지난 99년 8월.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당시 13세)의 간호와 회사 업무, 방송으로 피로가
극도로 쌓였던 그는 사소한 시비에 말린 동생을 만나러 파출소에 갔다가 그곳에서 변을 당했다. 순간적으로 버럭 화를
내다가 그만 쓰러지고 만 것이다. 몸도 가누지 못했고 말도 더듬거렸다. 워낙에 건강을 자신했던 사람이라 며칠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리라 믿었지만 병원에서는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뇌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은 동맥경화. 과한 음주와
흡연이 원인이었다.
수술을 끝내고 중환자실로 옮겨온 조씨는 1주일 동안 가족들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혹시라도 잘못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내 김씨는 꼬박 이틀 동안 망연자실 뜬 눈으로 지내며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런 허탈감에
빠질 여유도 잠시. 밤낮으로 간병에 전력을 투구한 아내의 지극 정성과 조씨 자신의 강인한 투병 의지로 몸은 빠른 속도로
호전되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퇴원할 즈음에는 운동과 언어 기능 외에는 모든 것이 정상. 가장 심각한 타격은 언어 장애였다.
머릿속에 고여 있던 피가 언어를 담당하는 왼쪽 뇌를 눌러 유독 그곳에 손상이 심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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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먼저 요구한 남편 vs 오랜 망설임 끝에 그에 동의하는 뜻으로 집을 나간 아내
문제는 집으로 돌아온 다음부터였다. 하나에서 열까지 김씨의 손이 가지 않고는 조씨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집에서 몇 발자국 옮기는 정도의 운신이 겨우 가능한 정도여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는 일부터 목욕을 하고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모든 일과를 아내의 도움에 의존해야 했다. 고된 병간호로 하혈을 하는 등 자신의 건강도 말이 아니었던
김씨는 그래도 간병인도 쓰지 않은 채 남편의 병 수발을 혼자 해냈다. 워낙에 건강했던 사람이라 갑작스럽게 몸이 불편해진
상황에 분노가 치밀어 격한 감정을 보일 때도 있었으나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리 이해 못할 일도 아니었다.
그로부터 4년. 조씨는 재활 치료를 꾸준하게 받아온 덕분에 말도 조금씩 하고 걸음걸이도 나아졌다. 러닝 머신과 자전거로
걷기 연습을 하고 마사지를 받는 등 건강 관리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물론 뇌출혈이라는
질환의 특성상 기대와 욕심에 비하면 턱없이 더딘 호전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복에 조급증은 점점 없어졌다고 한다.
방송은 못해도 예전처럼 회사에도 매일 나가고 의욕적으로 사업도 확장하는 등 바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조정현씨.
불과 얼마 전까지도 그의 곁에는 항상 아내 김씨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그의 손과 발이었던 아내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조씨에게는 특급 비서였던 것이다.
조씨는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큰딸은 대학교 2학년이고 작은딸은 고등학교 2학년, 막내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이다.
모두 전처 소생. 재혼인 조씨 부부는 결혼 초기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 출산하기에 적은 나이도 아니었던데다가
3남매를 충실히 키우려면 아이를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에 2세 계획을 접었다. 주변 사람들의 전언에 의하면 아내
김씨는 합리적이고 화통한 엄마였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미 자란 상태에서 들어갔기 때문에 서로 적응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무조건 잘해주기보다는 때에 따라서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 등 친엄마 이상의 깊은 사랑을 베풀었다는 것이다.
조씨 부부의 금실도 좋은 편이었다. 그의 몸이 어느 정도 나아지자 제주도, 중국, 사이판 등으로 여행을 다니는 등
누가 보기에도 다정한 부부였다.
그러던 이들의 사이가 급속도로 나빠진 것은 올해 봄부터.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이들 부부 사이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생기던 균열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져버렸다. 시댁 식구들과 아내 김씨의 불화가 오래 이어지다 보니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도 한없이 높아진 탓이었다. 한 측근은 “여러 번의 고비를 잘 넘겨왔는데 이번에는 무척 심각한 것 같다.
남편 조씨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오랜 고민 끝에 김씨도 그에 동의하는 뜻으로 집을 나온 것으로 안다. 남편에게 몹시
실망한 눈치였다”며 이들이 이혼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위자료 등의 구체적인 이혼 조건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난관을 이기고 일어선 아름다운 사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었던 조정현씨
부부. 훈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었던 터라 이들의 파경 소식이 더욱 안타깝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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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복덩어리 찼다 병신~~~ 도망가는 여자도 있는데 잘해주는 여자한테 ...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