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er Name : 나주 짐방
* Style : Brown Porter (with Honey)
* Brew Date : 2012.11.10 (Sat)
지난번 만든 오바마 허니 에일에 이어 이번에는 오바마 허니 포터를 변형하여 만들어 봤습니다. 꿀은 역시 나주에서 올라온 잡꿀(배꿀로 추정)을 사용하였고, 효모를 캘리포니아 효모에서 런던 에일 효모로 바꿨습니다.
맥주 이름이 왜 나주 짐방인고 허니, 나주는 꿀이 만들어진 곳이 나주여서 그렇고, 짐방은 인터넷을 뒤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순 우리말입니다. 원래 포터(porter)라는 맥주 스타일 명이 직역하면 짐꾼이잖아요? 그래서 짐꾼에 해당하는 순 우리말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발견하게 된 단어입니다.
'짐방'은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짐꾼'의 순 우리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곡물을 지고 나르던 짐꾼을 지칭하는바, 곡물로 만든 술인 맥주의 이름으로 사용하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차용해 봤습니다.
베이스 몰트 위에 12시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가닉 뮤닉, 카라멜 40L, 초코렛 몰트, 블랙몰트를 얹어 줍니다.
비터링 홉만 변경했고, 그 외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원본 레시피 홉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맛을 내기 위한 켄트 골딩과 아로마를 위한 할레타우어 홉입니다.
대충 요렇게 작업 했습니다.
꿀을 빼고 나온 비중이 1.052. 예상치 보다 조금 높게 나왔네요. 꿀물을 2차 발효조에 추가하여 넣는 것까지 더해져야 최종 알콜 도수가 나올 것입니다.
1주일 후, 발효가 끝난 것을 확인하고 꿀 500g을 계량합니다.
1리터의 꿀물을 만들어 불을 올리고, 보글 보글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꺼 재빨리 식힌 후 2차 발효조에 투입하면 꿀의 아로마는 잘 살아있으면서도 오염의 위험이 없는 허니 에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파스퇴라이징은 너무 귀찮음 ㅠㅠ)
66도에서 1시간 매싱했습니다.
A : 가장 먼저 은은하게 커피, 초콜렛 아로마가 올라옵니다. 꿀 아로마는 몰트에 가려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으며, 홉의 기운도 굉장히 약합니다.
A : 짙은 브라운에서 옅은 검은색 정도의 외관에 아이보리색 얇은 헤드가 오래 지속됩니다.
F : 로스팅된 몰트의 맛 중 커피의 맛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꿀의 달달한 기운이 뒤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꿀의 발효당 이외의 잔당 성분이 허니 에일 특유의 맛을 선사해 주고 있는데, 평소 맥주에 넣어오던 카라멜 몰트의 달달함과는 다른 입에 착 붙는 단맛이 상당히 독특하네요. 비터는 미미하며, 드라이한 피니시로 마무리 됩니다. 전반적으로 Drinkable하네요.
M : 미디엄-라이트로 굉장히 가벼운 무게감입니다. 입 안에서 거칠 것이 없습니다.
O : 밝은 색의 허니에일 보다는 전반적으로 꿀의 존재감이 몰티함에 의해 약화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볶은 몰트의 커피, 초코렛 맛과 새콤 달콤한 꿀의 맛이 잘 어울리네요. 덕후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남자보다는 여자를 위한 맥주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평소 검은 맥주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분께 권한다면 "음~ 이런 맥주도 있어?" 하며, 거부감을 조금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첫댓글 지난번 시음해보았을때 상큼한 배맛이 느껴졌어요. 아주 맛있었던 기억입니다.
꿀을 맥주에 넣을때 비중 기여(gravity point)를 측정하여야하는데, 이는 꿀마다 당도가 다르기때문입니다.
측정하는 방법은 1파운드의 꿀을 1갤론의 물에 녹여서 얻어지는 비중값이라고 하네요. hopvill은 꿀을 1.035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오~심히 땡기는 자태 ㅎㅎ
오호.. 저도 비중딸리는애들을 꿀이나 넣어볼까요? ㅋㅋ
꿀은 맥주를 디자인 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려되어야지 비중을 메우는 용도로 급 사용하게 되면 의도와는 전혀 다른 맥주가 나옵니다. ㅎㅎㅎㅎㅎㅎ
네.. ㅎㅎ 꿀은 보당용으로 하기에는 좀 위험한 요소들이 몇가지가 있어서 충동적으로 보당하는 것은 비추해드립니다. ㅎㅎ
보당은.. 설탕으로 가겠습니다 ㅋㅋ
보당으로 설탕도 비추입니다 드라이 몰트 내지는 호핑 안 된 액상캔이 좋아요~
그럼 ㅋㅋㅋ 주문해논거있는데 도착하는대로 해야겠네요 ㅋㅋ 내일오면 좋겟는데.. 이동네가 지금 눈으로 거의 산사태 날지경이라 오련지.. ㅋㅋ 굿X어에 지금금방 주문했거든요 ㅋㅋ
I Drink님의 Drinkable한 포터라...
언제 한번 맛난 맥주 맛 볼수 있길..기대해 봅니다..^&^
제가 보기엔 스토리와 맥주이름까지 오바마를 능가합니다. 맛은 어떨지 그나저나 고놈 맥주 맛이 무지 궁금하네요.
저는 꿀을 넣어 맥주를 만들어 보진 않았습니다만...
꿀향이 나나요? 밤꿀, 아카시아 꿀, 잡화꿀 등등 넣은 꿀의 종류에 따른 꿀향이 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꿀향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굳이 꿀을 넣어야 하나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몰트의 풍미 중의 하나가 꿀향이니까요. 이를 잘 나타내도록 만든다면... 어렵겠지만요...^^
포터의 경우 꿀향이 두드러지게 만들기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포터는 아니지만, 예전에 가락동 공방에서 태웅님이 만든 허니에일을 마셨었는데, 꿀꽃향이 작렬했었습니다.*^^*
다만... 어느 맥주나 그렇듯 맥주가 숙성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시점부터는 아로마는 안드로메다로..^^
그리고 시판되는 꿀은 살균이 된것이기에 굳이 살균은 따로 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피셔님 / 맞습니다. 포터의 경우 페일 계열의 맥주 보다는 꿀 캐릭터를 살리기가 조금 어렵더군료. (특히 아로마에서) 하지만 꿀의 발효성 당을 제외한 나머지 5% 부분에서 몰트의 단 맛과는 확연히 다른 독특한 플레이버가 나오기 때문에 (달콤 새콤 입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 한 번쯤은 써봐도 괜찮은 재료 같습니다. 물론 허니 몰트 같은 것으로도 어느 정도의 풍미를 의도할 순 있다지만 진짜 꿀이 들어간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 아 그리고 꿀의 종류에 따라 다른 아로마가 날 것 같습니다. 페일 계열의 맥주에서 꿀을 첨가하면 노즈에 꿀 아로마가 팍 꽂히거든요. 꿀의 아로마가 다르면 맥주에서 올라오는 향도 다를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티가 나는 양을 넣어줘야 하겠지만 말이죠~
허니비어의 경우 꿀이 50% 들어가는 경우를 보면 진짜 꿀 맛을 보려고 넣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필스너와 뮤닉만으로 진짜 꿀향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위 댓글 달아 보았습니다.^^
헐... 꿀 50% ㅋㅋㅋㅋ 그건 허니 에일이 아니라 그냥 braggot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짐방.. 멋찐 작명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