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식시황_견고한 지수 하방, 그리고 실적 모멘텀
견고한 지수 하방, 그리고 실적 모멘텀
지난 11월 美 대통령 선거 이후 KOSPI 지수가 -1% 이상 하락 한 날이 없다. 사상 초유의 이 벤트들로 점철된 지난 몇 달 간의 국내외 환경을 고려한다면 이례적이고 생경한 흐름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은 우연의 소산이 아닌 국내 증시의 견고한 펀더멘탈에 근거한다. 주요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요회복을 대비한 재고 축장의 증가는 국내 수출 경기의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산업활동의 개선은 중간재 무역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 구조에 우호적인 요소로 작용 중이다. 장기간 진행된 디플레이션 탓에 경기회복의 신호에 둔감한 국내 증시이지만 기저 흐름의 변화를 서둘러 인지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조정에 있으며, 가치에 대한 부담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은 국내증시 재평가의 주요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급(Liquidity)여건은 중립적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선진국 중심의 유동성 편향은 지속적으로 완화되며 한국 관련 펀드로의 자금유입 역시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대형주에 대한 차익실현 과정에서의 매물 출회는 간헐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내부 수급의 경우 연기금의 자금 집행으로 일부 개선세가 관찰됐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탈이 지속되 고 있어 본격적인 수급 유입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Earnings) 전망치는 개선세가 완연하다. 견조한 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향후 이익 추정치 역시 상향기조에 있다. 국내 수출경기 모멘텀이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 결과로 풀이되며, 선진국 경기회복 신호와 함께 개선 추이는 더 연장될 전망이다. 가치(Valuation)는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 꾸준한 국내 기업의 이익 성장에 힘입어 지수의 가치부담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KOSPI의 Trailing P/B는 1배 수준에 머무르 고 있어 재평가 여력이 아직 충분함을 알 수 있다.
경기(Economy) 부문은 개선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생산자 물가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단위의 인플레이션 기조 확산은 국내 수출 회복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며, 다소의 시차가 소요되겠지만 국내 역시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국내 내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점은 확산 속도를 더디게 할 전망이다.
심리(Sentiment) 지수는 위험선호심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늠할 수 없는 방향성이 지속적인 소음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장의 위험선호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美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이전 저점 수준에 상당기간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이는 현재 글로벌 증시를 설명하는 동인이 정책적 기대감에 근거하기 보다는 본격적 경기회복 신호에 더 방점을 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단계적이고 온건한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美 중앙은행 정책 방향 역시 유동성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요인으로 작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