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스님들에게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역할이라고 생각할까?
가장 많은 응답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었다.
'계율을 잘 지키면서 청정하게 생활하는 것',
'자비 정신을 사회에 구현하는 것'도 뒤를 이었다.
각각 61.6%, 48.1%, 44.5%였다.
불교 사회 연구소가 설문조사 결과 나타난
불교에 대한 시각을 나타낸 것이라 합니다
16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하였다는군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이 결과를 보면서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구나
하는 일말의 안도감이 드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까닭은 국민들이 아직까지
스님이라는 사람들을 수행자로 생각하고
더욱 수행 정진에 매진해 줄것을 바라며
또 계율을 철저히 지켜 달라는 주문하는 것은
이제 와서 스님들에게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고
무응답이거나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 보다는
훨 나은 기대치라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 불교계 스님들이
불자나 일반인들에게 보여준 행태는
일단 숨어서 열심히 정진하는 이들은 제외하고
사판이라고 하는 분들 가운데 몇몇은 예외로 쳐도
정말로 사자신중충의 역할 이외에는
이렇다 하게 보여준 것이 없음을 스스로 자인합니다
명색이 수행자라 칭하며
할애사친하고 먹물 옷을 입고
무소유의 삶을 살아간다고는 하면서도
그 내면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면
스스로 부끄러워서 수행자라는 말을
입 밖에 내놓기 어려울만큼 혼탁하고
지탄받을 일들만 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속에서도 국민들이 수행자들에게
아직도 스님들은 깨달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과
지계 청정의 생활을 통해 세간의 모범이 되어 달라는
주문과도 같은 설문의 응답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머리를 못들만큼 부끄럽기도 하여
이런 소리를 횡설수설 해보는 저녁입니다
이같은 국민들의 주문에 대하여
삭발염의하고 살아가는 불교인 수행자들은
뼈를 깎는 참회와 자성과 성찰을 통해서
진정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미디어의 발달과 함께
시간이 갈수록 기성의 종교와 종교인들이
대중들로부터 외면받게 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인데
그런 속에서 종교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고
세간의 등불이 되어 유지해 나가는 비결이
바로 설문에 드러난 깨달음을 위한 정진이요
철저한 계율 생활의 모범을 보이라는 것이니
그 정도는 우리 수행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일탈의 삶을 가질 때
미래 불교의 희망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밥먹고 앉아서 참선하고 경 읽고 염불하는 것
이것보다 더 쉬운 삶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모두가 생존을 위하여 매일 전장터로 나가는
일반인들의 세속적인 삶에 비하면
고루거각에 살며 신선놀음하는 수행자들이
갖가지 추문과 추태에 휩싸여 벗어나지를 못하니
뜻있는 불자들의 신심을 떨어뜨리는 일은 다반사요
유구무언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입니다
승이 중하면 법이 중하고
법이 중하면 승이 중하다 하였거늘
처음 발심하고 절에 들어 와 배웠던
자경문의 가르침조차 지켜지지 않는 작금의 현실에
수행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는
저같은 설문을 받았을 때 과연 몇프로의 희망을
표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승가의 의식이 근본적으로 부처님 법으로 돌아가자
라는 정신으로 개혁되지 않고 지금 현재처럼 가는 한
무리중에 존귀한 사람들이라 하여 화합중으로 불리는
승가의 난맥상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존경받는 어느 노 스님의
탈 종단 선언이라는 것이 바른 법에 의지한
새로운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작은 전환과 충격파가 되기를 바라지만
가만히 보니 노장님이 노여워 그런다느니 하는 말로
사태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들 있으니
이런 기성 교단에는 무엇을 바란다는 것이 어불성설입니다
비록 소수일망정 신심 깊은 불자를 이끌고
국가의 정신적인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불경의 가르침은 일구 일자도 건드리지 않고
오직 현재의 종단이니 사람이니 직책이니 하는
전반적인 씨스템이 헤쳐 모여서
새로 판을 짜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국민들이 거는 기대가 있으니
지금이라도 범계하고 파계한 사람들에게는
마지막 참회의 기회를 주고 모든 직책을 내놓게 한 후
초발심의 심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며
그 기회조차 나 몰라라 하는 철면피들이 있다면
과감하게 사바라이죄를 물어서 산문출송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불교가 앞으로 미래 종교의 역할을 하고자 하면
썪은 부위는 끊어 내고 마른 창자는 잘라 내듯
지혜로운 반야검을 들어서 파사현정하는 마음으로
무명의 어둠을 헤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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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좋은말씀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