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색으로 물든 황금 들녘을 지나
국립공주병원 법회를 다녀 오면서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 하는
고인들이 남긴 속담을 생각합니다
사람도 나이가 들어 갈수록
세상의 나이테가 많아질수록
겸허해지고 낮아져서
마침내 대지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온 세상을 실어 기르는 덕이 넘쳐나야
그래야 사람다운 맛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더 까칠해지고
주위에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며
자기 위에는 더 나은 사람이 없는 줄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 질것이지만
자기 자신은 최대한 낮추면서
세상을 위하고 받드는 사람이 늘어갈수록
행복의 웃음꽃은 활짝 피어날 것입니다
여러가지 일을 행하고
또 많은 사람들을 겪으면서
평소에는 잘 드러내지 않던 상대의 마음자리가
얼마나 훌륭하고 신실한 것인지 알기도 하고
반대로 아하 이사람은 오래 함께 하거나
마음을 깊이 주어서는 안될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역으로 돌아보면
내가 상대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상대도 나에 대하여 그렇게 평가할 것이기에
훌륭하거나 못났거나를 막론하고
상대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나 자신의 향상을 위해서 힘써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카페 걸망속의 이야기 란에 올린
남곡스님의 이야기를 한번 와서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자기 자신을 비워야
저와같은 보살행이 나올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훌륭하신 스님의 모습을 보는듯 하여
여러분들이 같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기왕에 황금들녘 이야기로 시작을 하였으니
대지와 같은 평등한 마음을 갖으라 하시는
부처님의 곡진한 말씀을 새겨봅니다
"라후라야,
또 지평등(地平等)의 행을 닦아라.
이 행을 닦으면
일어나는 호오(好惡)의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히는 일이 없다.
비유하면
대지는 청정한 것이 놓이거나
부정한 것이 놓이거나
싫어하지 않고 마다하지 않는 것과 같다. "
이처럼 대지는
무슨 씨앗이든 닿기만 하면
싹이 나서 자라게하는 작용이 있으니
그 작용에는 씨가 좋다 나쁘다
우수하다 못나다 하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꽃씨가 떨어지면 꽃밭이 되고
풀씨가 떨어지면 대지는 풀밭이 되는 것처럼
마음도 대지와 같은 성품을 간직하고 있음에
선의 씨앗이 뿌려지면 선의 열매가 맺어지며
악의 열매가 심어지면 악의 결과를 얻는 것이니
이것은 마음의 잘못도 아니고 씨앗의 잘못도 아니며
모든 것을 심고 뿌리는 사람의 종자 선택 여하에
달려있는 인연법이라 할것입니다
좋고 낮음을 나누는 마음은
부질없는 생각이니 일체를 평등하게 보고
일체가 불성의 나툼인줄 알라 하고 일러주시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감사드리는 저녁입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않을 때
혜명상좌 그대의 본래 면목은 무엇이냐'
하고 묻는
육조 혜능대사의 말씀을 적어봅니다
선과 악이 나뉘기 이전의 근본 마음으로 돌아가면
거기에 무어라 이름지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으니
온갖 생명과 일체 만물이 그로부터 나온
마음의 고향이 바로 그 자리입니다
결실의 계절에 황금들녘에 나가
우리 모두 스스로의 발부리를 내려다 보면서
조고각하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빌어봅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_()_
*^^* 활짝 피우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오늘도 둥근 원처럼 넉넉한 대지의 품처럼
넓고 깊게 모든 것을 포용하도록 노력하며
밝은 웃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분별하기이전의 세계...아담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