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사시마지를 마치고
잠시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12시차를 타고 고속터미널에서 내려
약수동에 있는 모처를 다녀서
다시 세시 반차로 공주로 오니
도착시간이 다섯시 정각입니다.
그러니 오고 가고 세시간을 빼면
전철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목적한 일을 보고 난 것을 다 합해서
한나절도 안되어 서울을 다녀온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아간다 거듭 느낍니다.
다녀오는 동안 납관부일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다 읽지는 못하였지만
납관부라는 말이 생소한 지금
이 말은 일본에서 돌아간 분들을 위하여
염습을 하고 입관을 하는 그런 분들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죽음 앞에 서 있으면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반추해 보게 되고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십에 팔이면 그렇게 생각할 것이지만
대부분 돌아서고 나면 잊고 사는게 보통입니다.
필자가 우연히 시작한 납관부 일을 통해서
진지하게 나고 죽음의 모든 과정을
깨달아 가는 내용의 책이라 일독을 권합니다.
인도의 성자 까비르라고 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멀리서 까비르를 찾아온 구도자가 있었는데
마침 까비르는 마을 사람의 장례식에 가고 없었습니다.
구도자는 장례식에 가면 머리 뒤에
밝은 후광이 있는 분이 까비르라는 말을 듣고
장례가 진행되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모든 이들의 머리에는
밝은 후광이 하나씩 있어서 도무지 까비르를
구분하여 찾지 못하고 돌아 옵니다.
그러자 후광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이
다시 한번 가보라 이제는 장례가 마쳐질 때가 되었으니
까비르를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정말로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 보니
사람들 머리에서 저마다 밝게 빛나던 후광이
하나 둘 점점 흐려지기 시작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없어진 사람도 있는데
그 중에 오직 한사람의 머리에서만
밝은 후광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구도자는 까비를 찾아서 인사를 올리고
어찌하여 조금전까지만 해도 모두에게 있던
성자를 상징하는 후광들이 사라지고 없는지 물으니
까비르는 사람의 죽엄 앞에서는 누구나 엄숙해지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다 보니 경건해져서
엉뚱한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한생각에
마음을 기울이다 보니 그렇게 성자들과 다름없는
후광이 나타난 것이라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저마다 당면한 문제를 걱정하고 고민하기 시작을 하니
그 거룩한 마음 광명은 어두워지고 꺼져버린 것이라네
라고 하는 말에 구도자는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결국 까비르는 언제 어디에 머무르거나
마음이 전일하여 흔들림이 없는 성자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경계를 따라 마음이 순일하기도 하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기도 하는 것이니
성자가 되고 범부라 불리우는 모든 것은
다만 이 마음의 한결같음 여하에 달린 것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염습을 하는 분들을
장례 지도사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가 본데
세상에 하기 어려운 일중에 하나가
타인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라 할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그런 분들 뿐만 아니라
구급대원으로 일하는 소방관들이 하는 일이나
경찰관들이 교통사고 현장에서 수습하는 일들 또한
험하고 궂은 일이 아닐 수 없으니
장례지도사 못지 않은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가장 궂은 일을 하시는 분 가운데
아무런 댓가없는 행을 하시는 분이어서
우리가 빼놓아서는 안되는 분들이 계시니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들이십니다.
애기들이 응아한 기저귀를
손으로 빨래 하는 일부터
가족을 위해 자식을 위해 진자리 마른 자리 찾아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행하시는
양친 부모 조상님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이제 일주일여 시간이 지나면
칠월보름 백중이라는 날을 맞이하는데
우리 불교에서는 우란분절 혹은 목련재일이라 하여
그렇게 먼저 가신 선망부모님들을 위해
갖가지 공양을 올려 재를 베풀어 드리고
공덕을 지어드리는 날이 있습니다.
일년 삼백육십오일을 하루같이
조상님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면
까비르와 같은 성자들의 마음이라 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우리들로서는
생존해 계신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최상의 효도로써 마음을 기쁘게 하여 드리고
이미 돌아가신 선망 부모님이시라면
다만 일주일여를 남긴 시간동안이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여 드리고
왕생극락을 발원하여 드렸으면 합니다.
세시풍습으로 칠월 보름 백중은
모든 노동자의 날이기도 하고
어버이께 효도하는 어버이날이기도 하며
지옥의 생명조차도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이고득락하시게 하는 구원과 해탈의 날이니
이 기쁘고 고마우신 날 다만 하루라도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고 간절한 염원 담아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하시자 청합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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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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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