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 Thregy 기자]
스토리가 있는 시뮬.
바로 부들부들 단장이 바라는 시뮬이다. 단순 숫자로만 돌아가는 시뮬이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더욱 애착이 가는 시뮬. 콜로라도 시절 100원 선수의 기적 쿠퍼가 그랬다.
그런 의미에서 써제껴본 기획기사. 시뮬의 극과 극. 그 주인공은 단장이라면 누구나 저런 랜덤 안떨어지나 하고 목이 빠지게 바랄 슈퍼 초 울트라 엘리트 랜덤 투수 마이크 코코란과 랜덤으로 내놔도 잘 안팔릴 크리스 게츠 2명의 선수다.
◇ 특급 유망주 마이크 코코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선두 마이애미와 2.5경기차) 그러나 경쟁자 마이애미(RS11위), 워싱턴(RS13위)과 비교했을 때 애틀랜타의 RS가 가장 높다. (7위) 애틀랜타가 남은 기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내동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애틀란타는 강팀이다. 그 이면에는 이제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마이크 코코란이 있다.
애틀랜타 쿠팩스 단장과의 운명적 만남
비나이다 비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미네소타에도 저런거 하나만
모두의 부러움 속에 애틀랜타에 랜덤으로 입단한 코코란은 첫해부터 거침없이 자신의 날개를 마음껏 펼쳤다. 16기 들어 투수 랜덤 지명은 아직도 코코란이 유일하다. 그만큼 하이히트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랜덤 투수 유망주인 코코란은 그야말로 애틀랜타 입장에선 “축복” 자체 라고 할 수 있다.
첫 시즌 애틀랜타 로테이션에 합류해 ERA 4.16 8승 10패로 데뷔 시즌부터 많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23세 두번째 시즌에서는 15승 11패로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이닝 소화도 197 이닝까지 끌어올려 에이스가 될 준비를 마쳤다. 이후 코코란의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했다. 코코란은 자신의 첫 홈습을 받고 각성의 준비를 마쳤다. 3년차가 된 24세 코코란의 8월 시뮬 성적은 ERA 2.48 로 NL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고, 12승 9패 192.7 이닝으로 200이닝 돌파도 거의 확정적이다. 이제 코코란은 팀의 1선발 에이스 자리를 넘어 어엿한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선발이 됐다. 시즌 후에는 피볼습으로 투습을 주겠다고 쿠팩스 단장은 일찌감치 공언해 둔 상태다. 코코란의 앞날은 탄탄대로다. 계속 더 잘 나갈 일만 남았다.
이제 코코란에게 남겨진 목표는 단 하나, 팀의 플레이오프 무대 진출이다. 팀의 1선발로 더욱 어깨가 무거운 코코란은 남은 기간 2.5경기차로 앞선 지구 경쟁자 마이애미와 2경기차 워싱턴을 제치고 팀의 가을 야구를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데뷔 시즌에 곧바로 선발로 활약하고 2년차에 올스타급 선발로 올라서며 15승을 거둔 코코란. 3년차인 이번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훌 털어내며 지금은 NL 평균자책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마다 기대치를 끌어올린 코코란은 이번 시즌에 어디까지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과연 코코란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자신의 첫 타이틀, 그리고 사이영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남은 기간 코코란의 투구가 더욱 주목된다.
◇ 인간 승리... 잉여의 반란 크리스 게츠
2013 시즌 시작 전 에인절스의 모쏠 단장은 “크리스 게츠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사실상 350에 도전하고 있는 리빌팀 에인절스인지라 모쏠 단장의 이 말은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시뮬이 돌자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중고신인’ 크리스 게츠 (30)는 올 시즌 본인의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6기 시작되면서 메이저 드래프트가 성황리에 개최됐지만 게츠는 당연히 아무데서도 지명받지 못했다. 그나마 랜덤으로 배치된 에인절스가 리빌팀이라 게츠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있었다. 첫해 풀타임으로 출장한 게츠는 270-319-295의 초라한 성적을 냈고, 둘째 시즌에도 풀타임으로 출전했지만 274-327-304 였다. 두 시즌 동안 홈런은 4개에 불과했다.
대단히 인간적인 게츠의 스탯
2012 시즌 게츠는 적합이 됐다. 그러자 오히려 이게 독이 됐다. 3천 타석을 채운 게츠를 더 이상 라인업에 둘 필요가 없어진 것. 게츠는 백업으로 밀려났다. 배운 게 야구밖에 없어 고깃집을 차리면 되겠다 먹고 살기 위해 야구를 계속해야 했던지라 에인절스에 그대로 남았다. 게츠의 스탯으로는 트레이드를 문의하는 것 조차 역부족이었다. 절치부심의 세월이었다.
그러나 게츠는 2013년을 자신에겐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29일까지 109경기 378타석에 등장하며 0.328의 타율을 기록했고, 출루율도 0.358로 상당하다. 무엇보다 도루를 54개나 성공시키며 AL 1위에 올라 있다. AL 2위인 팀 메이트 앙헬 파간이 10개 이상 뒤쳐진 상태라 사실상 AL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상태다.
2013 AL 도루왕
30살이란 젊지 않은 나이에 도루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꽃 핀 게츠의 야구인생. ‘산전수전’을 다 겪은 게츠의 활약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내년에 또 게츠가 에인절스의 주전이 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리빌을 해제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게츠는 로스터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멜렌데즈나 찰리 잭슨 같은 랜덤 슈퍼 스타들과는 다르게, 보잘 것 없는 랜덤 스탯으로도 노력해서 당당히 타이틀을 따낸 게츠의 인생 스토리에 어딘가 모르게 눈길이 간다.
첫댓글 시뮬을 돌려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플루크 시즌을 보내는 애가 있어요
겟츠 짱
코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