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억 저 편
자정을 넘긴시각 어둠속 깊은적막
친숙한 음악소리 반복해 들어본다
학창때 밤늦도록 라디오 청취하며
발소리 하나없는 마을은 고요심연
재주도 없으면서 흉내낸 글조각들
임시로 낙서장에 끄적여 보던그때
영상은 흐적흐적 아득한 기억저편
신고한 지난날들 눈앞에 흘러가고
향수병 스멀스멀 가슴에 밀려든다
장기간 이역에서 살아온 삶의여정
안정된 직장생활 행복한 가정위해
독하게 맘먹고서 어려움 극복하고
거창한 목표세워 이루려 노력분투
정말로 세월흐름 이렇게 빠르구나
회오리 바람처럼 한순간 지난듯해
수많은 시간속에 함께한 여러벗들
북녘의 하늘보며 오늘도 안녕빌며
촌스런 이미지가 떠올라 웃음짓네
시국을 논하면서 밤새워 열띤토론
일신의 영달보다 민주가 먼저라며
망아지 뜀뛰듯이 시위에 참여한후
백일도 넘는날을 피신과 도피생활
운좋게 요리조리 도망도 잘다녔어
비굴을 거부하던 혈기찬 그시절이
하루가 겹쳐지는 이순간 뇌리속에
모호한 영상들이 선명히 떠올랐다
산산히 부서지며 사르르 소멸되며
청년의 얼굴들엔 잔주름 중년모습
泣別慈母 [踰大關嶺望親庭] (읍별자모[유대관령망친정]) / 신사임당
慈親鶴髮 在臨瀛자친학발재임영
백발의 어머니 강릉에 계시온데
身向長安 獨去情 신향장안독거정
이 몸 홀로 서울로 떠난다
回首北村 時一望 회수북촌시일망
고개 돌려 고향 마을 바라볼 제
白雲飛下 暮山靑 백운비하모산청
흰 구름 나는 아래 저무는 산만 푸르다
첫댓글 언제나 긴 다행시들도 물 흐르듯이 잘 쓰시는 두타산님의 시감이 언제나 부러울 뿐입니다.
게으름 피우면서 요즘 잘 쓰질 않아서 물 흐르듯 하질 못하고, 중간에 돌맹이가 막혀서 물이 돌아가듯 자꾸만 막히네요...ㅋㅋ
겸손하십니다. 두타산님의 행시는 모두에게 큰 귀감이 되십니다. 꾸준히 행시에 불꽃을 태워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청춘의 이력을 술술 풀어 내셨네요. 참 좋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뭔가 어색한 점이 많아서 마지막 글 올리기 클릭할 때 고민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잘지내시지요? 좋은글 좋은음악 취하다 갑니다
럭키님도 아래 위로 두루 두루 평안하시지요?
기억 저 편엔 무엇이 있었을까요....ㅋㅋㅋ
"기억" 저 편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돌아와 고개 숙인 중년이여...중국어에 능하시고 어휘력 또한 풍성...긴행시 내으시랴 수고했어요
☜ 중국어만 능함..어휘력 고갈로 행시지을 때 항상 애로사항을 겪으며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함..^^
음...역쉬~~!!..주름 한개 엄는 중년 아자씨~! 잘 계신겨?? 여긴 갑자기 엄청 추워졌네요...거기로 말하면 노숙자들 동사 할 만큼....!! 건강 하시고~~!!
여기는 오늘 24도 정도인데 중국대륙으로부터 불어오는 계절풍으로 그래도 쌀쌀(?)한 날씨입니다. 너무 쌀쌀한 날씨라서 오늘은 선풍기 안 돌아감...ㅋㅋ
막힘 없는 그대의 행시에 온 방이 후끈...바깥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이 곳은 열혈 동지글로 가득하구려...멋진 28행시...행시집 2호에 오를 준비 완료!!...하하하
바깥 날씨가 차가울수록 바깥 출입을 삼가하고 모두들 컴퓨터 앞에 쭈구리고 앉아서 행시를 짓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