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전통 농촌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외암마을과 조선시대 고을 경관의 전형을 보여주는 낙안읍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 신청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을 향후 충분한 연구와 자료 축적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목록으로 최소한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세계유산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에 위치한 ‘외암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예안이씨의 집성촌으로 마을이 형성된 이후 조선후기 사상논쟁을 주도했던 외암 이간선생 등 수많은 인물을 배출하면서 충청지방의 대표적인 반가촌으로 알려져 왔다.
외암마을의 가옥은 주인관명과 출신지명을 따라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교수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로 불리우고 있고, 주요 반가는 뒷산인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인공수로로 조성하여 연못과 정원수로 이용하고 있으며 마을내 총 5300m에 이르는 자연석돌담장은 외암민속마을만의 특징이다.
또 구릉지에 긴 타원형으로 형성된 외암마을의 독특한 공간 구조는 조선시대의 유교 이념이 마을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으며, 조선시대 목조건축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반가와 서민주택들은 한국 중부지방 주택의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에 속해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생활풍속 등 마을자체가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조선시대 농촌마을의 성격과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온 우리의 전통문화가 살아쉼쉬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문화에 관심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낙안읍성은 마을을 둘러싼 성곽과 관아, 민가 등 조선시대 고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지금까지 후손들이 살아가며 마을 기능을 이어가고 있으며, 낙안군악·공동체 제의, 판소리 등 무형유산의 전승지로서 가치가 뛰어난 유산으로 평가 받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심층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유산 보존관리를 통해 낙안읍성과 외암마을이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