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어온 우리 사랑 “키로도 통해요~”
정선규 ♥ 김예숙
7월 12일 오후 5시,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센트럴웨딩정선규는 7월 12일(토)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5층에 위치한 센트럴웨딩에서 한 살 연하 승무원 김예숙(27) 씨와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둘의 결혼은 10년 사랑의 결실이다.
그가 김 씨를 처음 만난 건 고려대 2학년때로, 지인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정선규에게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다름 아닌 키다. 승무원인 김 씨의 키가 176cm나 됐던 것. 농구선수 치고는 크지 않은 정선규(180cm)의 키와 딱 맞을 정도.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만났는데,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예쁘기도 하지만 나이에 비해 생각도 깊고, 너무 착한 점이 마음에 들었죠. 하하.”
예비 신부 김예숙 씨는 예전부터 농구 팬이었다. 박재헌 팬이었던 김 씨 집에는 학교 앞에서 함께 찍은 고려대 시절
양희승과
박재헌의 사진도 걸려 있었을 정도. 대학 선배들의 인기에 질투가 생길 법도 한데, 정선규는 태연한 이유가 있다. “어차피 형들이 나이가 많아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거든요.”
정선규는 프로 1, 2년차까지만 해도 김 씨가 체육관에 오는 것을 싫어했다. “처음에는 여자 친구가 오게 되면 신경이 너무 쓰여서 보러 오지 말라고 했어요.” 정선규의 만류에도 김 씨는 체육관 오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몰래 찾아오곤 했다. 그러다 그에게 들키면 혼나는 일도 부지기수.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정반대로 바뀌었다. 승무원 일로 바쁜 김 씨가 오히려 체육관 갈 시간이 없게 된 것. “지금은 제가 오라고 해도 안 오더라고요. 반대로 된 거죠. 그 때 못 오게 했을 때 섭섭했던 마음을 이제야 알 것 같네요.”
날짜만 잡고 아직 준비를 거의 못하고 있다는 그는 주위에서 충고도 많이 듣는다고 한다. 결혼 날짜를 그녀와 처음 만난 날이자 10주년이 되는 5월 25일로 잡으려 했지만, 결혼 선배
김성철의 충고로 7월로 늦췄다. “성철이 형이 결혼했을 때 FA기간이라 신혼여행을 나중에 갔거든요. 그래서 형수님이 많이 섭섭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휴가가 가능한 7월로 옮기게 됐죠.” 의견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정선규는 김 씨의 말을 잘 듣기로 했다. 정선규는 신혼여행은 물론 결혼 준비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을 여자 친구 뜻대로 따를 계획이다. 올 해 웨딩마치를 울리는 농구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결혼식을 갖는 정선규가 선택한 예비신부에 대한 배려다.
글 서민교 기자 | 사진 정선규 제공
JUMPBALL 2008년 05월호(발행일 05월 01일) 기사
2008-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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