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개혁파신학교소개
申成日(JEM선교사, RCJ목사)
고베개혁파신학교(神戶改革派神學校)는 일본기독교개혁파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신학교이다. 그러므로 먼저 이 신학교를 운영하는 일본기독교개혁파교회가 어떤 교단인가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기독교개혁파교회(이하RCJ)
일본의 교회사를 통해서 보면, 1941년에 일본정부는 군국주의정책의 일환으로 기독교의 모든 각교단을 하나로 통폐합시켰다. 그렇게 통폐합된 하나의 교단 이름이 "일본기독교단"이다. 이 교단 안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성공회등 모든 기독교 각교단이 강제적으로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 물론 강제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 일에 있어서 동조했던 교계 지도자들도 꾀 많이 있었으며, 그 중에는 정부에 의한 이 정책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목회자들도 있었다.
1945년 일본의 패배로 전쟁이 끝나자, 일본기독교단안에 강제로 통폐합을 당했던 각 교단들이 독립을 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개혁주의 교회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및 대소교리문답을 신조로 하고, 엄격한 장로주의 정치체제를 표방하는 몇몇의 목사들이 1946년 일본기독교개혁파교회를 창립한 것이다. RCJ는 한국의 대부분의 장로교회와 미국의 장로교회, 개혁교회들과 같은 신앙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나, 민족적 상황과 역사에 있어서 조금씩 다른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신학교역사
고베개혁파신학교는 1947년 4월에 RCJ에 의해서 개설되었지만, 그 역사는 1907년에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성이 있다. 1907년까지 명치학원(明治學院)신학부의 경영에 참가했던 미국의 남장로교선교부가 명치학원이 자유주의 신학 물들어가는 것에 반발하여 독자적으로 고베신학교를 설립하였다. 그리고 그 후 1927년에 미국의 북장로교선교부가 운영했던 오사까신학교와 합병을 하여 중앙신학교라는 이름으로 개칭을 하였다. 그러나 1941년 종교통폐합과 신사참배 반대운동으로 중앙신학교는 폐교되고, 1947년 RCJ가 중앙신학교의 신학적인 전통을 이어받아 고베개혁파신학교를 개교하게 된 것이다.
1907년부터1950년까지의 졸업생명단을 보면, 50여명의 한국사람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한국의 유명한 교계 지도자와 일본의 교계 지도자들을 다수 볼 수 있다. 또한 1950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국인들이 공부를 하고 있으며, 특별히 1950년 이전에는 유학생들이 많은 반면, 1950년이후에는 재일교포나 일본선교사로서 이 학교에서 공부한 경우가 많다.
특징
고베개혁파신학교의 특징은 철두철미한 개혁신학을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일본내에 이렇게 정통적인 개혁신학을 가르치는 곳이 없을 것이며, 또한 한국의 장로교개통의 신학대학원들과 비교해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조직신학분야에서는 한국보다 한수 위라고 나는 생각한다. 한국은 과거 교리경시풍조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직신학부분이 다른 신학에 비해서 조금 뒤떨어진 느낌이 있었다. 사실 일본의 경우에도 그러한 경향이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베개혁파신학교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조직신학의 맥을 잘 이어왔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는 마키타 요시카즈(牧田 吉和)이며 그는 이 신학교의 교장이기도 하다. 그는 특별히 화란의 캄펜신학대학에서 공부를 했으며, 벌콥의 조직신학을 기초로하여 화란의 바빙크, 워필드, 벨카우워, 폰 핸드렌, 폰 룰러등의 신학을 폭넓게 가르치고 있다.
반면 실천신학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일본의 신학이 대부분 실천신학부분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고베개혁파신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은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학교수업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있으며, 하루 약 5시간 정도의 수업과 매일 채플시간이 있다. 또한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는 요일별로 6가지의 세미나가 개설되어있어 학생들은 자유스럽게 참가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세미나의 내용은 각 신학별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특별히 금요일에는 일한교회문제공동연구세미나가 있어서 한국과 일본의 여러 가지 교회문제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한일간의 초대교회설교연구를 하고 있다.
학제는 4월부터 학기가 시작되며, 학년은 9월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입학후 4월부터 8월까지는 예과생으로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집중적으로 수업받게 되며, 1년 3학기제로서 9월부터 12월이 1학기, 1월부터 3월이 2학기, 4월부터 6월이 3학기로 되어 있다. 총 3년 3개월을 수업받게 되며, 6월말에 졸업을 하게 된다.
학위는 수여하지 않지만, 한국의 고신대학원이나, 총신대학원에서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있고,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칼빈신학교등에 유학할 경우 M.div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교수진은 6명의 교수가 있으며, 그 외에도 8명의 강사가 있다. 현재 학생은 총 18명이며, 그 중 한국인 학생이 5명 재학하고 있다.
시설
현재 고베개혁파신학교가 위치한 곳은 고베시의 한 복판에 있는 록코산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과거에는 록코산의 남쪽인 번화가에 있었지만, 오래된 교사를 팔고, 북쪽의 뉴타운으로 이사를 했다. 건물은 크게 교사와 숙사로 나뉘어 있으며, 부속으로 교수숙사가 3동 있다. 교사는 채플실과 각 교수실이 1층에, 2층에는 교실과 청강생휴게실이 있으며, 3층은 전체가 도서관으로 되어있다. 또한 바로 숙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데 숙사는 4층건물로서, 식당과 게스트룸, 탁구실, 공동목용탕등이 1층에 있으며, 2,3층은 개인용 기숙사로 되어있고, 3층일부와 4층은 가족용 기숙사로 되어있다. 개인용기숙사는 1인 1실로 되어있으며, 방 안에는 대형 책장이 3개 책상과 서랍식 단스가 있으며, 옷장이 2개, 그리고 침대가 있다. 아마도 이렇게 좋은 학교 기숙사는 세계 어디를 가도 찾기 힘들 것이다. 가족용 기숙사는 방1개와 거실 목욕탕, 화장실이 있는 것과 방이 2개로 되어있는 두 종류로 나누어져 있다. 또한 가족용기숙사를 이용하는 사람도 개인용 기숙사를 별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어도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주위에는 주택가이기 때문에 비교적 조용한 곳이고, 삼림이 많으며 큰 슈퍼가 걸어서 15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또한 주차장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서 자가용 차를 가지고 있어도 무방하며, 주차료는 무료이다. 또한 걸어서 10분거리에 큰 길을 건너지 않는 곳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아이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안심할 수 있다.
비용
1999년 4월에 개정된 사항에 의하면, 입학금이 7만엔, 기숙사 입료비 2만이며, 수업료는 월 2만엔으로 되어있다. 또한 기숙사비는 개인용 기숙사가 월 1만2천엔이며, 가족용 기숙사는 방이 1개인 경우가 월 2만엔, 2개인경우는 2만5천엔을 내고 있다. 식사는 매일 아침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각자 해결하게끔 되어있으며, 화요일부터 금요일 저녁까지는 학교식당에서 200엔에 식사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입학할 당시에 약 10만엔 정도가 필요하며, 그 이후로는 개인인 경우 매달 약 5만엔이면 생활비와 함께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가격은 일본의 어느 신학교보다도 싼 가격이며, 한국의 어느 신학대학원보다고 싸다고 할 수 있다.
장학금 및 아르바이트
기본적으로 타 교단사람들에게는 장학금에 혜택이 없다. 이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그 사람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월 3만 3천원의 장학금을 받고 있다. 필자는 한국사람으로서는 유일하게 그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필자가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이면서도, RCJ에 속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RCJ의 소속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RCJ소속의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야하며, 또한 교적을 RCJ로 옮겨야 한다. 즉 RCJ의 교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일본에서 일본사람을 대상으로 선교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방법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 최근 아세아유학생장학금이 생겼다. 아세아의 각국에서 유학을 오는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인데, 아직도 많은 기금이 모금되지 못한 상황이므로 당분간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의 생활을 돕기 위해서 교내 아르바이트 제도가 있다. 도서관사서보조, 사무실보조, 각종교내청소, 게스트룸청소, 학교주위잡초뽑기등이 있다. 1시간에 700엔을 지급받고 있으며, 교내 아르바이트는 공부할 교재를 살 수 있을 정도밖게 되지 않는다.
입학시험 및 학제
입학시험은 매년 3월에 있다. 그러므로 입학원서마감이 거의 매년 2월 15일로 되어있다. 입학자격은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며, 세례교인이어야 한다. 과거에는 남학생만을 모집했는데, 1998년부터 여학생도 모집하고 있으며, 여학생기숙사도 준비되어있다. 입학을 희망하는 사람은 입학원서와 함께 자기 소개서(400자원고5장이내)와 소속교회의 당회추천서, 신원보증인서약서, 최종학력성적증명서, 이력서, 호적등본, 건강진단서와 함께 수험료1만엔이 필요하다.
입학시험은 당일 필기시험으로 성서지식, 기독교교리, 영어가 있으며, 소논문을 미리 써서 제출해야한다. 또한 필기시험 후에는 면접시험이 있다. 시험의 수준은 그렇게 어려운 수준이 아니며, 기독교 교리는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을, 논문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칼비니즘 1,2장을 읽고 감상문을 적는 시험이 계속 나왔다.
모든 시험은 일본어로 치루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일본어실력이 있어야 하며, 일본어능력시험 2급정도의 실력이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비자
일본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도 비자문제가 항상 걸리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건전한 신학을 가르치는 곳 중에 확실히 비자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고베개혁파신학교도 학교법인이 아닌 종교법인으로 되어 있어서 유학비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고베의 출입국관리소에서는 지금 고베개혁파신학교를 통해서 연수비자를 주고 있다. 이 비자의 기간은 6개월이나 계속해서 연장할 수 있으므로, 6개월마다 입관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학교를 통해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재학중인 5명의 한국인 중 2명은 선교사비자를 가지고 있고, 1명은 부인이 일본사람이며, 나머지 2명이 연수비자로 공부를 하고 있다.
연수비자의 경우 이제까지는 일본어학교를 통해서 입국한 사람이 일본어공부를 마치고 신학교에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올 해 연수 비자로 입학한 사람은 일본어학교를 통하지 않고, 한국에서 직접 연수비자를 받고 입학할 수 있었다. 만약 일본어 실력이 충분한 경우에는 이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연수 비자를 내는데 필요한 서류는 재류자격인정증명서교부신청서(입관에 있음), 사진(40*30)2장, 초청이유서(입관양식), 연수실시예정표(학교), 연수생처리개요서(학교), 파견기관의 현재본인의 위치, 직위복직증명서, 연수생파견장, 최종학교졸업증명서, 파견기관안내서, 받는 기관 안내서(학교) 등의 많은 서류들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선교사비자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맺음말
일본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일본의 신학교에서 공부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욱 권장하고 싶은 것은 일본의 교단에 소속되는 것이다. 그것은 일본을 더 깊이 이해한다는 차원에서, 그리고 보다 일본의 신학과 상황을 알며, 일본의 교단에 속해있는 소속감과 도움도 있다는 의미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베개혁파신학교를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는 사역자들에게 추천하며 소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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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인터넷①』
(≫≪) 미군 희생 여중생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첫댓글 현재 일본에서 교회를 사역하면서 신학교를 다니려고 하는데 어떨지 또 기숙사 생활을 안하고 다닐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비전을 가지고 다시 공부를 하려고합니다. 한국에서 졸업을 했지만 일본 신학교에서 다시 공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