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번의 서경공부모임에서 몇 가지 논의된 부분에 대해서, 기회가 되어 VRI 원문을 조금 더 찾아보고 아래와 같이 제언을 드립니다. 이후 공부모임이나 윤문모임에서 한 번 더 검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디가니까야 정형구 부분 중 §64~§74
암밧타 경, 소나단다 경 각각의 <중간 생략> 부분(디가니까야 1권, p.298, p.340)에 대해서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를 사문과경의 23가지 계,정,혜의 정형구 중 §64~74 부분이 빠져 있는 대기설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VRI 원문에서 해당하는 peyyāla(pe) 부분을 찾아보면, 앞뒤 구절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Taṃ dhammaṃ suṇāti gahapati vā gahapatiputto vā aññatarasmiṃ vā kule paccājāto.
So taṃ dhammaṃ sutvā tathāgate saddhaṃ paṭilabhati.
So tena saddhāpaṭilābhena samannāgato iti paṭisañcikkhati
… pe …
So vivicceva kāmehi, vivicca akusalehi dhammehi, savitakkaṃ savicāraṃ vivekajaṃ pītisukhaṃ paṭhamaṃ jhānaṃ upasampajja viharati
이 부분에 해당하는 사문과경 번역은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습니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집니다.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합니다.” 부분 이후부터 peyyāla 가 시작되어 초선의 정형구 바로 앞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재가의 삶이란 막혀있고 때가 낀 길이지만 (§41)~그리고 안전한 곳에 다다른 사람으로 여깁니다.(§74)’가 VRI원문의 peyyāla로 판단됩니다. Rhys Davids 교수님의 암밧타경 번역에서 보면, peyyāla 부분에 대해 아래와 같이 §64~74 정형구 부분도 요약하여 이 부분이 특별히 빠져 있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암밧타 경이나 소나단다 경에서 §64~74 부분은 대기설법으로 설하지 않으신 부분이 아니라, peyyāla 의 부분으로 (계부분과 함께) 생략된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사문과경, 암밧타경, 소나단다 경 모두의 23가지 계,정,혜의 정형구는 정확하게 일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실참수행에 있어서도, §64~74 중에 말씀하신 sati는 지계나 선정 어느 수행에도 바탕이 되어야 하는 맥락도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사문과경의 §67 ‘외딴 처소를 의지함’ 부분
지난 공부모임에서 발제하신 법우님께서 제기하신 것처럼, 사문과경의 §67 “외딴 처소를 의지함”을 정형구의 소제목으로 넣어서 계정혜 정형구가 모두 24개로 구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견은 PTS본에도 “Solitude”라고 따로 부제를 넣어 놓으셔서 번역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캡쳐화면 참조)
사문과경의 문맥을 자세히 보면, §42 부분에서 세존께서 앞으로 설하실 내용을 요약해 주십니다.
§42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무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공부 짓습니다. 유익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합니다.”
여기에는 계 ($43-§63), 감각기능의 단속(§64), 마음챙김과 알아차림(§65), 만족(§66)을 아우르는 부분으로 §67 ‘외딴 처소를 의지함’의 단락은 포함하지 않습니다.
§67 부분은 다음과 같은데,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잘 갖추고 이러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어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 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습니다.”
이 부분은 §42과 동일하게 다시 종합적으로 설명하면서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부분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위의 §67 한글번역에서 “계 ($43-§63), 감각기능의 단속(§64), 마음챙김과 알아차림(§65), 만족(§66)” 중에서 ‘만족’(santuṭṭhiyā)의 번역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이후 윤문팀에서 검토 부탁드립니다.
So iminā ca ariyena sīlakkhandhena samannāgato, iminā ca ariyena indriyasaṃvarena samannāgato, iminā ca ariyena satisampajaññena samannāgato, imāya ca ariyāya santuṭṭhiyā samannāgato
따라서, 문단의 위상으로 볼 때 §67 은 §42 와 동일해야 하며, 그 사이의 “계 ($43-§63), 감각기능의 단속(§64), 마음챙김과 알아차림(§65), 만족(§66)” 을 앞뒤에서 미리 또는 다시 요약해서 설하시는 부분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67 은 ‘외딴 처소를 의지함’이라는 제목으로 “계 ($43-§63), 감각기능의 단속(§64), 마음챙김과 알아차림(§65), 만족(§66)”과 동일한 위상으로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VRI 본에서는 §67 부분이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 장애를 제거함' (Nīvaraṇappahānaṃ) 의 시작부분으로 되어 있고, 별도로 ‘외딴 처소를 의지함’ 의 제목이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67 의 “nisīdati pallaṅkaṃ ābhujitvā ujuṃ kāyaṃ paṇidhāya parimukhaṃ satiṃ upaṭṭhapetvā” 이 부분은 대념처경에서도 아나빠나사띠 도입부에 시작되는 수행에 매우 중요한 정형구로, 오개를 제거하고 이후 초선정에 드는 공부의 시작으로서 프레이징하는 것이 실참수행에 있어서 더 맞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Nīvaraṇappahānaṃ
216. ‘‘So iminā ca ariyena sīlakkhandhena samannāgato, iminā ca ariyena indriyasaṃvarena samannāgato, iminā ca ariyena satisampajaññena samannāgato, imāya ca ariyāya santuṭṭhiyā samannāgato, vivittaṃ senāsanaṃ bhajati araññaṃ rukkhamūlaṃ pabbataṃ kandaraṃ giriguhaṃ susānaṃ vanapatthaṃ abbhokāsaṃ palālapuñjaṃ. So pacchābhattaṃ piṇḍapātappaṭikkanto nisīdati pallaṅkaṃ ābhujitvā ujuṃ kāyaṃ paṇidhāya parimukhaṃ satiṃ upaṭṭhapetv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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