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을 비롯한 잔민당 지지자들은 마치 잔민당이 호남 민중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는 양 설레방을 떱니다. 과연 그럴까요? 호남지역 토호들과, 호남출신 엘리트들의 밥그릇을 챙겨주는 게 정작 호남에 사는 민초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그런다고 호남 사람들 생활이 나아집니까? 절대로 그럴 리 없지요. 잔민당이 그나마 진보성을 띠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습니다. 이제 잔민당은 호남 민중들의 짐이 될 뿐이지요. 그 메카니즘을 봅시다.
잔민당 애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늘 호남 민중들을 방패로 사용합니다. 즉 '자신들에 대한 비난 = 호남민중에 대한 비난'이라는 거죠. 이렇게 등식을 만들어 놓으니, 잔민당이 비리를 저지르고 부패를 해도 그거 비판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왜? 그거 비판하려면 졸지에 호남 민중 전체를 비난해야 하거든요. 분위기를 이렇게 만들어 버리면 누가 겁나서 감히 잔민당을 비판하고 나서겠습니까?
서프의 공희준도 인정하듯이, 호남민중들의 이해는 그 지역 토호나 그 지역 출신 엘리트들의 이해와 결코 일치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우에 완전히 반대가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남 지역주의자들은 '잔민당 = 호남민중'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퍼뜨리며 지역 서민들의 지지를 조직하고, 나아가 호남 서민들을 방패막이로 내세워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손쉽게 피해가려 하는 거죠.
이런 빌어먹을 메커니즘 속에서 이득은 당연히 잔민당 애들이 봅니다. 하지만 제로섬 게임처럼 그 이득에는 분명히 손실이 따릅니다. 그 손실은 누가 감당해야 할까요? 바로 호남의 서민들 자신입니다. 왜? '잔민당 = 호남민중'이라는 도식을 고집하는 한, '잔민당의 비리 = 호남 민중의 비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건 거의 수학적 명증성을 갖는 진리입니다. 말하자면 비리는 잔민당 애들이 저지르고, 그 욕은 호남사람들이 집어먹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는 거죠.
호남 사람들에 대한 편견은 낮게 잡아도 90% 이상, 몽땅 다 정치나 선거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잔민당의 비리와 실정에 대한 불만이, 잔민당 애들이 만들어 놓은 '잔민당=호남민중'이라는 등식을 거치면서, 곧바로 호남민중들에 대한 편견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죠. 지식인으로서 이런 빌어먹을 메커니즘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게 바로 강준만입니다. 공희준씨 말대로 강준만은 반성해야 합니다. 강준만이 대변하는 건 호남의 민초가 아니라, 그들의 등을 쳐먹는 그 지역의 토호와 그 지역 출신 엘리트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