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9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태어난 에이브러햄 링컨(사진)이 변호사·하원 의원을 거쳐 1861년 대통령에 취임하나 바로 그해 남북전쟁(1861∼1865)이 발발한다.
이 연설은 1863년 11월19일 남북전쟁의 전환점이 된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즈버그 전사자 국립묘지 헌납식에서 한 추모사다.
이 연설은 2분으로 아주 짧은 연설이다. 이 연설이 시작되기 전 이미 참석자들은 다른 이들의 연설을 듣고 있었다. 링컨 연설 전에 당시 하버드 대 총장 에드워드 에베렛이 2시간 동안 연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문장 272개 단어의 이 짧은 연설이 그토록 유명해진 것은 인간 공동체 구성원 가치와 지향점을 몇 마디 말 속에 간결히 압축해 표현한 점이다. 자유의 가치와 민주주의 원칙들을 간명하게 표현했고 고도의 짜임새로 구성했다.
이 연설에서는 영어에서 흔히 쓰이는 일인칭 ‘I’는 전혀 없으며 오직 ‘we’뿐이다. 연설 어느 곳에도 대통령 링컨은 없으며 오직 국민인 ‘우리’밖에 없다. 전사자는 용감한 ‘그들’(they)이며 그들이 목숨바쳐 이루려 한 과업은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의무로 승화시킨다.
전사자들의 업적에 대해서도 ‘몇 마디 말로 더 뺄 것도 없고 더할 것’도 없다며 민주주의를 건설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또 단어와 단어의 연결·배열이 뛰어나며 문장과 문장의 배열, 단원과 단원의 배열이 간명하나 서로 관련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연설의 앞부분은 선조들의 업적과 그날, 그 장소의 의미를 담고 있고 ‘그러나’(but) 다음 단원에서는 전사자들이 이룩하려 했던 과업에 대한 설명을, 마지막 부분은 살아 있는 자들의 의무로 구성한 것이다. 선조와 전사자, 그리고 살아 있는 자들을 민주주의 과업으로 묶고 있다.
‘of’ ‘by’ ‘for’와 같은 전치사 배열은 물론 부정문과 긍정문의 대조도 뛰어나다.
자유의 가치와 민주주의 원칙을 담은 이 연설로 링컨은 민주주의를 재정의했다고 칭송받고 있으며 후세 지도자들의 모범이 됐다.
이처럼 유명한 연설은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물론 역사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을 갖는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이 그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