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초, FNC의 남성밴드 엔플라잉이 발매한 '옥탑방'이, 전례없는 상승세로 사재기 의혹을 받고있음.
일각에서는 노래가 좋아서 떴다,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많이 언급되었다, 는 등 사재기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기도 함.
본인 역시 아이돌팬이고, 신인 때부터 몇 년간 팬 활동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날조로 사재기 의혹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이런 논란이 팬들에게는 얼마나 상처가 될지 알고 있음.
허나 음원사재기는 음원 스트리밍 시장만이 아니라 나아가 방송산업 자체를 교란시킬 수 있는 일로, 감정적으로가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응해야할 일임.
1.
비정상적인 상승 곡선
'옥탑방'은 지난 1월 초 발매된 음원으로, 소위 말하는 '역주행'을 통해 1위를 차지함.
다들 알겠지만 역주행이란 무엇이냐하면,
보통 대부분의 음원은 발매 이후 점차 순위가 떨어짐. 하지만 역주행곡은 그다지 높지 않은 음원순위에 있다가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수가 점차 늘며 1위에 올라감. 이런 역주행곡은 대표적으로 윤종신의 <좋니>가 있음.
<좋니>는 역주행의 대표적인 그래프를 보여주는데,
마찬가지로 음원사재기 의혹이 있는 숀의 'Way back home' 상승세와 비교하면,
이런 그래프가 나옴.
보통 역주행곡은 중위권까지는 빠르게 진입한 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오랫동안 버티기 마련인데, Way back home은 기이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으로 사재기 의혹을 받았음.
그런데 이렇게 기이할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인 숀의 노래도
옥탑방의 그래프와 붙여놓으면 완만해보일 정도로, 옥탑방 역시 급격히 상승하는 그래프를 보여줌.
차트로는 감이 안잡힐 것 같으니 표로 보자면
숀은 차트인 후 1위까지 13일,
옥탑방은 9일이 걸림.
그럼 보통의 역주행곡은 어떤 모습을 가지냐면
이렇게
중위권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천천히 올라옴.
물론 특별한 계기가 있어서 빨리 오를 수도 있긴 함.
예를들어
걸그룹 마마무의 역주행곡 '데칼코마니는' 3년 전 청룡영화상 축하무대로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됐었고, 청룡영화상이 열리는 매년 11월 회자되고는 할 정도로 화제성이 좋았던데다, 그 무대 전부터 음악방송으로 역주행을 하고 있었어서 1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음.
하지만 청룡영화상 축하공연 당시(161125)
7~12위권에 머물렀음에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공연으로부터 사흘이 넘게 지난 후였음.
역주행 기세에 팬덤 스트리밍, 청룡영화제 축하무대라는 역대급 화제성이 터졌는데도, 10위 내외에서 1위까지 역주행하는데도 1위를 하는데 사흘이 걸렸음.
특별한 계기 없이 커뮤니티 언급만으로 이용자수가 늘기 시작했다는 엔플라잉 옥탑방의 상승세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편.
2.
초반 5분마다 치솟는, 대형팬덤과 흡사한 5분차트
멜론에서는 실시간 차트, 일간차트, 주간차트, 월간차트, 시대별(연간)차트 외에
"5분 차트" 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음.
실시간 차트 1, 2, 3위에 있는 음원을 대상으로
5분에 한 번씩 스트리밍 횟수를 그래프로 나타내주는 차트로, 대중형과 팬덤형 음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차트임.
팬덤은 1시간 단위로 스트리밍 리스트를 짜서 음원 스트리밍을 반복함. 정각이 넘어가는 시간에 음원이 걸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보통 주요 음원을 리스트의 첫 머리에 넣는데, 음원은 대부분 2~4분 길이이므로 팬덤형 음원은 매 5분마다 스트리밍 수가 치솟다가 10분, 15분 부터 낮아지기 시작함.
반면 대중형 음원의 경우 대중들의 스트리밍 시간은 무작위라서, 보통 5분차트 진입 시 스트리밍 수치가 낮아지고(그래프는 상대적이어서 팬덤형에 밀려 낮아지는 것) 이후 점차 올라가는 모습을 보임.
아래 캡쳐는 '옥탑방'이 3위권에 진입할 때의 5분차트로,
여자아이돌 중에서 팬덤 스트리밍이 강한 편으로 꼽히는 마마무(화사)와 데뷔하자마자 팬덤을 구축해 공개방송에 500여 명을 불러들이는 대형기획사 JYP의 신인 있지의 스트리밍보다 훨씬 더 팬덤형 음원같은 그래프를 보여줌.
엔플라잉 팬덤이 스밍했을 수도 있지만,
저렇게 올라가다가 꺾어지는 건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을 탄' 대중형 음원의 그래프로 보기는 어려움.
물론 차트에 정답은 없고, 대중픽+팬덤이 합쳐져서 낸 결과물일 수도 있음.
그런데 1위 등극 시점에서
그래프가 미친듯이 폭등하더니
수치가 소소하게만 떨어지고, 그나마도 원상복구됨.
물론 1위 등극 이후 그래프가 급격히 치솟는 음원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그런 일이 자정~1시 사이에 일어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을 뿐더러 이렇게까지 유지된 적도 없음.
3.
커뮤니티에서 흥했다기에는 너무나도 적은 검색량.
아래 그래프는 엔플라잉, N.Flying, 옥탑방 세 단어의 검색량을 합친 것으로,
그래프가 상승하기 시작한 2월 16일은
167위에서 66위로 급격히 순위 101위가 한꺼번에 상승한 날로,
차트인 이전까지는 검색량이 미미했다가, 차트인 이후에야 검색량이 늘었다는 것은
어디선가 보고 검색하며 찾아보는 사람보다, 차트에서 발견하고 검색해본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는 것.
그런데 그마저도
이전 1위에 비하면 언급량이 미약한 편이었고,
이전 2위까지 비교해보면
상승세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음.
또 노래가 대중들에게 흥하면 유튜브 뮤비도 흥하기 마련인데,
기존 1, 2위 곡이 1200만, 6000만,
정석적 역주행곡인 너도 그냥 날 놓아주면 돼는 528만인데
커뮤니티에서 좋다고 입소문이 난 '옥탑방'의 조회수는 221만회 밖에 되지 않음.
(유튜브 조회수는 음원성적과 관련 없다고 여기는 반응이 많은데, 유튜브레드 등장 이후로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 층이 늘어나 첨부하였지만 이 부분이 사재기 정황과 관련 없다고 생각되면 다른 근거를 보면 될 듯)
4. FNC 전적
FNC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주가 상승을 위한 무리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옴.
과도한 언론 플레이가 대표적으로 두드러지는데,
지면광고를 통해 동종업계 인물과 악질적인 비교를 하기도 하고
인터넷 뉴스로 비교하기도 하며,
지속적으로
FNC 소속 아티스트와 다른 아티스트를 비교해옴.
소위 말하는 '알바' 를 사용한 바이럴마케팅도 서슴치 않음.
(맘카페 등지에 같은 글을 지속적으로 올림)
또 아예 다른 기업을 까내리며 자신들의 회사를 연예계 3대 기업으로 엮으며 여론 몰이를 하기도 함.
FNC의 한성호 대표는 이러한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여 편법적 부당이득을 얻어왔다는 혐의가 있음.
실상 2018년 떠오른 음원사재기가 문체부 감사에도 답이 나오지 않는 편법적인 방법이기에, FNC입장에서 무리해서라도 음원 사재기를 시도한다 해도 손해볼 것은 없고
손해보기는 커녕 주가를 올릴 수 있는 기회인 것.
이에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FNC 소속 신인 아이돌이 아니라 왜 엔플라잉의 곡을 사재기 했느냐는 반응이 있는데,
지금 막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신인 아이돌에게 사재기는 이미지 손상과 관련해 치명적일 수 있지만, 이미 5년차로 안정기에 접어든 엔플라잉은 사재기 논란이 있더라도 잃을 이미지가 없음. 때문에 주가를 올릴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하기 좋은 상황.
반응이 오고 있는 신인 아이돌들이 아니라, 엔플라잉의 음원을 사재기 한 것이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 주가를 올리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는 반증.
FNC에서 엔플라잉을 이용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는 셈.
이에 대한 근거로,
FNC 주식 거래량은 2월 11일 기점으로 소소하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옥탑방 이용자 수는 13일부터 증가하여
16일부터 급격히 폭증하기 시작함.
그리고 멜론 1위를 달성함과 동시에
FNC 주식이 급등함.
FNC주식이 소소하게 오르다가 옥탑방의 역주행과 함께 급등했기 때문에
작전세력이 미리 FNC 주식을 매입한 후,
차트 조작을 통해 이슈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주가를 올린 후 판매하는 전략도 가능한 상황임.
앞서 말했듯 FNC는 이전부터 주가 조작 혐의가 있던 회사.
또 엔플라잉 멤버들이 음원성적에 기뻐하는 반응을 보고 사재기가 아님이 분명하다는 말들도 있으나
최근 '기계'로 추정되어 비판받은 우디역시도 음악방송에서 아버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함.
사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8년 시작된 음원사재기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사실상 공표한 이 시점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판단하고 소비하냐는 각자의 문제지만
편법적 사재기 정황이 뚜렷함에도 지속적으로 소비하느냐는 소비자로서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라고 생각함.
흠 광고하는거로 알게된 곡인데 좋길래 플레이리스트에도 넣고 데식팬이라서 같은 밴드니까 잘됐으면 하긴했는데 이럴줄이야😐
와우네..
와 ,, 어쩐지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