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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의 배양토는 기르는 사람마다 자기 나름의 비결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주로 잘 썩은 부엽토나 우분(소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소의 분뇨)을 사용합니다. 처음 가는 학교에서는 부엽이 준비되어 있을리가 없지요. 그래서 근처 농가에서 또는 농협에서 판매하는 우분발효퇴비를 씁니다. 1. 먼저 우분을 곱게 부수고 큰 채로 쳐서 준비합니다. 2. 굵은 강모래도 준비하고... 3, 황토나 밭흙도 채로 쳐서 준비합니다.
위 3가지를 2:1:1 정도로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 화분 바닥을 돌로 막은 다음 약 2Cm 정도 굵은 모래로 채운 다음 위에서 만든 배양토를 화분의 위쪽 1 - 2Cm 정도만 남기고 가득 채워 줍니다.
* 국화 화분의 크기는 대국의 경우 윗지름이 30Cm 내외가 좋습니다. 소국 화분은 이 보다 조금 작은 28Cm 화분을 씁니다.
이렇게 준비된 화분은 물을 흠뻑 주어 흙이 안정되도록 하고 반그늘지는 곳 또는 오전에만 햇빛을 받는 처마밑에 두고 삽목한 국화 삽수 뿌리내리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처마밑에 두는 이유는 비를 맞히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국화기르기에 실패하는 상당수 사례의 경우, 화분을 비맞는 곳에 두고 기르므로써 빗물에 배양토의 양분이 모두 소실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처음엔 싱싱하게 잘 자라다가 가을 꽃망울 맺을 때쯤 되어 아랫잎부터 누렇게 황화현상이 생기고 마침내는 줄기만 껑충하고 줄기 윗쪽에만 잎이 남은 채로 꽃을 피워 감상가치가 없게 되지요.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마세요. 설령 비를 맞힐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해결책은 있습니다.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신농유기질비료를 구입하여 포대를 개봉(깨스를 빼야 해가 없으므로)하여 이틀쯤 두었다가 화분 위에 1Cm 두께로 깔아주면 부족한 거름이 충분히 보충됩니다. 이를 10일 간격으로 1번씩 주면 되지요.
또는 깻묵 물거름을 8월 하순부터 물줄 때마다 계속 희석해서 주면 영양분 부족을 막고 국화가 튼실히 잘 자라며, 꽃도 크고 화색도 아주 좋아집니다. 이는 중요한 작업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깻묵 물거름 만드는 방법 : 대략 100L 용 커다란 고무물통을 준비하고, 1/2~2/3쯤 물을 채운 다음, 기름집에서 들기름을 짜고 나온 통깻묵을 5장 정도 잘게 쪼갠 것과 집에서 음식쓰레기로 나온 우골(소뼈)을 함께 마대자루에 넣고 열십자로 꽁꽁 묶은 다음 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아 1년 정도 묵히면 훌륭한 액비가 됩니다. 이를 물줄 때마다 엷게 희석해서 줍니다. 만들어 놓은 액비가 없을 때는 꽃집에서 파는 깻묵과 골분을 섞어 만든 경단거름을 물에 우려내어 붉게 우러난 물을 희석해서 주면 됩니다.
*비를 맞히지 않고 재배할 반그늘은 어떻게? 비닐하우스의 천장만 비닐로 씌운 다음 다시 30-50%의 차광막을 씌웁니다. 이렇게 하면, 옆은 트이고 위는 비닐과 차광막으로... 비를 맞지 않고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겠지요.
*반그늘에서 기르는 이유는? 줄기가 부드럽게 자라서 가지를 유인하기 좋게 하기 위함. 또한 가지를 많이 치고 길게 자라게 합니다.
*부엽이나 우분 대신으로 계분발효비를 쓴다면? 농협이나 농약사에서 파는 계분발효비는 질소분이 과다해서, 이 거름을 주로 쓸 경우는 국화의 뿌리가 잘 썩게 됩니다. 그래서 국화 삽수가 죽거나 빈약하게 자라게 되므로 이를 쓸 경우는 섞는 양을 훨씬 줄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계분 위주로 쓴 경우에는 국화가 자라다가 여름쯤에 국화의 새순이 누렇게 변하는 황화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질소질 과다에서 오는 현상으로 이해됩니다. 어쩔 수 없이 계분을 썼는데, 황화형상이 나타나거든 위에서 말한 신농유기질비료를 복토하듯 얹어 주시면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반드시 신농유기질 비료는 이틀 정도 개스를 빼고 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개스에 잎이 녹아버립니다.
다음 주엔 국화배양장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금주엔 화분과 배양토를 주말까지 준비하시고 국화 삽수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려 보시지요 |
3. 맨 아래 잎을 따 주고 너무 큰 잎은 반을 잘라 준 다음 맑은 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모래가 담긴 삽목상자에 꽂습니다. 이 때, 메네델이나 루톤 등 발근촉진제 처리를 해주면 효과가 더욱 좋으나 국화는 강인한 식물이므로 침지 1시간 정도 지난 후 걍 모래상자에 꽂아도 뿌리가 잘 내립니다.
4. 모래에 1/3정도 묻히도록 꽂은 다음, 물을 흠뻑 주고 그늘 또는 반그늘에서 관리합니다.
5. 시들었던 삽수가 점차 원기를 회복하고 새순이 자라기 시작하면 발근이 완료된 것으로 이때까지는
물이 마르지 않도록 매일 흠뻑 관수하도록 합니다.
뿌리가 내리기 까지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온도가 높을수록 발근이 빠르고, 야간기온이 낮으면 뿌리내림이 불량합니다. 따라서 반그늘지는 하우스나 온실일수록 뿌리가 빨리 내리지요.
이렇게 삽목을 완료하였으면 이제 뿌리가 내리는 기간까지 국화화분을 준비하고 배양토를 만들어 화분에 채운 다음 이식 준비를 해야겠지요?
제 2편에서는 국화 식재용 화분과 배양토 준비에 관해 주말쯤 탑재하도록 하겠습니다.
1, 국화(대국)의 정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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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제4편 대국 2차 순지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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