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고딩 모임이 있어 낮술 쪼끔 했슴다.
제목이 향일암 이지만 실제는 5월 동기모임 야유회 다녀와 이렇게 첨으로 글을 올립니다.
D-DAY 1주일전 주소록 명단에 있는 전체 33명 33곳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니 갈끼가 안갈끼가 일일이 확인후 남학생12, 여학생6명 참석으로 잠정 확정이 되었으나 당일과 전날부터 여의치 못한 가사 발생으로 불참이 발생 남8명+김해2명+ 여5명에 뉴페이스(정남이 친구)4명 동참으로 십구명이 동행 확정으로 8시50분에 중앙회관 앞을 출발 동김해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영인이와 상훈이를 실러 갔습니다.
모두 이른 아침에 나온탓 인지 속들이 출출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게중에는 전날 업무상 술자리로(이천O) 속이 따로 껍껍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그래도 참석해 주어 고맙지요)
총무 정남이와 상봉이 친구가 오늘의 써빙 담당이 되었습니다. 기름 쫙뺀 돼지수육과 해장용 소주와 함께 맛있는 떡이 나누어 졌습니다. 이미 버스의 뒷좌석에는 영숙이 친구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마치 중국의 OO무후인양 좌모경 우영인을 거느리고 좌중을 석권하고 있었슴다.
종이컵이 몇번 오가고 안주 접시가 한둘 비워지자 그제서야 발동이 걸린 좌모경 대감께서 친히 찌그러진 종이컵을 들고 하나하나 좌석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일찌기 서양문물을 받아들인지라 평소 몸에 배인 매너로 먼저 여학생 침소(대다수 여학생들은 자는중)를 일일이 GIVE and TAKE의 매너로 방문을 해 주셨습니다.
외유를 떠난 좌모경 대감이 불안 했던지 역시나 영숙무후의 호출로 뒷좌석으로 캄백한 좌모경이 간만에 호적수 병주참판을 만났다. 이들 두대감은 한잔 두잔이 아니라 아예 시작부터 3병을 갔다놓고 대작이다.
병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속에 버스는 어느듯 돌산대교를 지나 오동도 해안도로를 달리는중 뒷좌석으로 부터 긴급요청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탱크 용량이 초과된 듯하다.
기사님의 협조로 주유소옆에 정차를 하니 좌모경, 우병인, 병주참판이 게춤을 쥐고 버스에서 내려 곧장 해우소로 달린다. 근데 오잉 이게 뭰일인가? 좌모경대감은 해우소로 행사치 아니하고 바리 노상방X다.
다행히 길옆의 가리개 사철나무 담장이 중요 부분은 숨겨주어 체통에 큰손상은 없는듯 하지만 그래도 대감 체면이 아니다.
셋을 다시 실은 버스가 다소 비탈인데도 전보다 고개를 더 잘 오르는 듯 하다. 아마 셋이서 배출한 폐기물이 양이 실로 대단한 듯하다.
이내 향일암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각자 간단한 등산차림으로 향일암 등반에 올랐다. 도로변 길을 따라 십여분 걷다보니 벌써 향일암 입구 표시간판이 나온다. 아!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반 이겠구나 했는데 벌써 저만치에 절 입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건 예상치 못한 도착이다.
매표소 입구에 다모인 우리는 코스가 둘로 나뉘어 졌다.
한팀은 계단으로 올라가는 코스고 한팀은 산행을 즐기려는 팀이다. 건데 이팀은 구성부터 좀 수상쩍타. 하필이면 남여4명이 한팀이네 그것도 여학생은 오늘 게스트로 오신 정남이 친구 두분이다.
어쨌든 계단을 힘들어 올라오니 남해바다 전경이 한눈 아래 들어오는 극락전이 있고 다시 바위와 바위틈을 따라 올라가니 일주문이 있다. 여기는 신라 원효대사가 도량을 닦은 곳이라 한다. 도통하신 도사님의 숨결이라도 조금 느낄량 신발끈을 풀고 올라가 신심으로 기도를 올렸다.(대한민국 남북통일되게 해주이소- 나 도덕 성적은 괞찬았거던)
절집 뒤를 돌아 내림길로 오는길에 칡으로 빚은 술빵, 녹차로 만든 술빵 이것 저것 주점부리하며 모두들 손에는 바리바리 짐이다. 어부인님의 지시로 사가는 돌산 갓김치, 집에서 기다리는 영감님 생각해서 사가는 담치,한치등 각종 건어물 하며 다들 현모양처고 애처가님들이다.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씨원한 버스 오르니 이시간 이후 주제는 단연 맛있는 점심식사였다.
출발전 인원점검에 역시나! 딱 4명이 비었다. 뉴페이스 여학생 2명과 병주,상봉이다.
서서히 뒷자석에서 부터 여론이 끓기 시작한다. 어디로 갔길래 아직 안오냐? 무얼 하길래 아직 안나타나냐? 오며는 검사를 해야한다. 등판에 짚풀이 묻었는지? 아니면 병주 바지를 올리고 무릎팍 검사를 해야 하는둥... 확실히 없을때 씹는 재미는 정말 즐겁다.
한 10 여분 흐른후 화제의 등반조가 나타났다. 모두들 눈길이 이들 등판과 무릎으로 갔지만 건진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 이었다.
차는 우리를 싣고 맛있는 남도 음식이 차려진 개나리식당으로 달렸다. 향일암을 떠난지 1시간이 지났지만 개나리식당은 아직도 요원했다. 등산때만 정상이 쪼끔만, 다왔소 그러더니 이곳 개나리식당도 똑같다. 굶주린 친구들 등쌀에 못이겨 앞좌석으로 피해온 개나리식당의 주인공 모경이 친구는 좌불안석이다. 그놈의 10분이 근 2시간이 지나 식당에 도착했다.
모두들 참으로 고팠는지 식사 시작 20분은 말도 아끼고 먹기에 정신이 없었다. 오늘 식사는 시장이 남도별미를 한판으로 누른듯 했다.
식사후 식당 앞에 앉아 기념촬영을 했다. 아마 식사후 포만감에 얼굴 표정에는 모두들 한층 여유가 있을거다.
버스관광의 파이날은 이제 부터다.
다시 뒷좌석엔 주석이 마련되고 마이크가 순회를 한다.
병주친구의 무시로를 시작으로 사모님 모두들 십팔번으로 한곡씩 쫙~ 하셨다.
아쉬운건 마이크 시스템이 시절을 못따라오니 영 실력 발휘에 아쉬움들이 있는듯 했다.
마이크가 두어차례 돌고나니 다들 노래는 시들하다.
역시 이런 자리에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소정친구의 구수한 입담이 시작 된다.
난 나이들면 남자만 양기가 입으로 오를줄 알았는데 사모님들도 다를 바 없더구만.
니가먼저 내가먼저 남학생먼저 여학생먼저 꼬불쳐 놓았든 EDPS를 하나씩 풀어 놓는데 이런 어쩜 다들 기억력이 그리들 좋은지 거의 부산을 다 올때까지 레파토리가 끊이질 않았다.
덕분에 박장대소로 엔돌핀이 엄청 올랐을거다.
그리고 오늘 이모임에 비록 불참 이지만 버스를 마련해 주신 신대수 회장님 출장 잘 다녀오이소, 그리고 알뜰살뜰 준비물 장만해 주신 정남이 총무님 수고 많았습니다.
첫댓글 새롭게 미소가 떠오르네...그날 모경이친구 진땀좀뺏지...ㅎㅎ
역시 초딩동기는 몇십년지기들보다 더 가까운 지긴가보다. 항상 마음에두고 보고싶었던 친구들이었을테니까^^ 정말 글로써만보지만 넘 재밌고 즐거운하루였을것같다. 항상 후담이 더 재밌는데.... 이렇게 믿음직한 강수가 또 수고스럽게 아주 막깔스럽게 올려주니 먼곳에서라도 웃음질수가있구나!~~ 다음에 혹 내가 한국에 나갈수만있다면 나도 이런 야외모임에 가보고싶다 이곳에선 그런 재미를 느낄만한 분위기가아니거던... 다들 건강하시고 특히 우리 정남이랑 소정이 끝임없이 수고하시는 모습 넘좋고 속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우리 영숙이도 항상같이하는 모습이 넘좋데이... 그리고, 친구들아 사랑한데이!~~~~
음 강수가 역시 내가 예상한대로 예사 글솜씨가 아니로고... 내가 보통 사람들하고 틀려서 오히려 휴일에는 마누라하고 같이 놀아 준다고 더 시간이 안나니 원.. 재미있게 놀다 왓다고 하니 부럽기만 하네 그려...
와 마누라랑같이 다녀왔으면 더욱좋지? 안된다카더나?^^
병주와 모경이는 육학년때 나랑한반이었다 상훈이도 한반에있었다.졸업후 나는 병주와 자주만나기도 했는데 병주의 주량은 가히 대단하여 나는 병주가 술먹자하면 항상 방어자세부터 취한다. 그런데 병주야 니는 지금도 술에는 변함이없나보다 오랜만에 옛친구모경이를만나 신나게 마셨겠다.모경이와 병주는 나랑 짝지를 하기도했던 옛친구다 그런데 할매니이름은 뭐고궁금하다
김정희다. 보면 기억이 날긴데... 넘 먼곳이라서, 6학년때 육반이었다.
벌써후딱 한이 지났네 다음주면 또 모임이네 항일암의추억을잊어버릴까봐 꼭 참석해야제 깡수 니 뭐라꼬라 알았다 네는 이제부터 마 측천무후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