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Citizens' Solidarity for Participation and Self-Governance of Busan
우.614-865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393-18 3층
T.051)633-4067 FAX.051)633-8497 cham0528@hanmail.net http://ngo.busan.kr
담당 : 현정길 정책위원장(010-6555-1666)
부산시는 지난 7월 11일 사상 첫 부산문화회관 관장에 박성택(58) 씨를 임용했다. 이를 두고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우려가 많다.
우려의 핵심은 박성택씨가 첫 민간인 관장으로서 임명된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점이다.
첫째로 그는 부산지역의 문화 예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1987년부터 25년 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근무해 온 사람이며, 부산의 문화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역할을 해 온 적이 없다. 둘째, 그는 예술의 전당 퇴직 직전 3년 동안은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카페, 식당 등의 돈벌이 중심의 운영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3가지 정책목표로 △고객 중심 경영체제 확립 △예술단 사업 활성화 △친시민적 문화공간 조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예술사업과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문화회관 조직 개편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참 그럴듯한 표현으로 수식하고 있지만 이제부터 경영합리화를 위해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신자유주의를 선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셋째, 그는 자신이 공모에 응한 이유를 “부산시민들에게 좀 더 새롭고 창의적인 문화, 품격 높은 문화의 세계를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한마디로 부산시민이 촌놈이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마지막 팁은 예술의 전당은 공공시설임에도 상주 예술단 없이 대관 위주로 시설을 운영했다고 한다. 반면 부산문화회관은 7개의 상주예술단 약 500명에 가까운 시립예술단원이 상주하고 있고 부산시 예산으로 운영된다. 예술의 전당과 문화회관이 다른데, 이제는 예술의 전당처럼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상의 몇 가지 점에서 볼 때 그는 도저히 민간인 관장으로서 자격과 품격이 모자란다고 판단된다.
분명히 말하건대, 부산시민들은 박성택씨가 유능하거나, 부산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공로가 많아서 임명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오로지 허남식 시장이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발탁된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
부산시의 인사정책이 바로 그렇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부산시는 그동안 부산시 산하 대부분의 공기업에 허남식 시장 측근의 고위 공무원들에게 보은인사를 해왔다. 그 관성이 문화예술방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부산시의 인사를 보면, 부산문화회관 만이 아니다.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자리도 하나마나 내정되어 있다는 얘기가 이미 파다하다. 시립미술관 관장 연임과 부산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 등 인사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허남식 시장은 부산시의 모든 기관을 사유화하고 있고, 이제는 문화예술기관 조차도 사유화하고 있다. 권력언저리에 있는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자기와 코드가 다른 문화예술계의 인물을 모두 쫒아내고 자신의 사람들로 채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
의미 없는 말이지만 각성을 촉구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