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府北面) 감천리에서 정월 대보름날을 전후하여 마을 사람들이 즐기던 민속놀이로, 게(蟹)잡이를 하는데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일명 ‘끼줄땡기기’라고도 한다. 1983년 8월 12일 경상남도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중심을 흐르는 감내는 화악산(華嶽山)에서 발원한 부북천의 하류로, 감내들을 지나 밀양강으로 합류하는 개천이다. 이웃마을 제대리(提大里)에서 김종직(金宗直)이 태어난 이후 냇물맛이 달다 하여 감천이라는 지명이 생겼는데, 이 감천을 식수로 사용했던 당시에는 물맛이 좋기로 유명했다. 이 감천에 예부터 게가 많이 잡혔다. 주민들은 서로 좋은 목을 차지하려다 보니 자연히 인심이 거칠어졌다. 그러자 마을 어른들은 게줄당기기 시합을 하여 그 결과로 구역을 할당하기로 했다. 그 후부터 마을사람끼리 반목하는 폐단이 사라졌다. 게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놀이는 한동안 중단되다가 근대 이후에 부활되어 정월 보름과 7월 백중날 등의 농한기에 하게 되었다. 농한기 때 보를 고치는 일이나 농토를 고르는 일 등의 부역을 걸고 이 놀이를 하기도 한다. 이 마을 노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놀이의 원형을 재구성하여 1970년경부터 재연한 놀이순서는 앞놀이•게줄당기기•뒷놀이로 구성된다.
놀이에 쓰이는 게줄은 게의 형상이다. 줄은 질긴 새끼로 꼬는데 몸통부분은 둥그렇고 굵게 감았으며, 그것을 중심으로 양쪽에는 게발 모양처럼 곁줄을 단다. 이 곁줄의 수는 놀이에 참가하는 사람의 수효에 따라 6인용(3줄), 10인용(5줄), 20인용(10줄) 줄 등으로 달라진다. 이외에도 줄 들일 때 쓰이는 작수바리, 춤판에서 쓰이는 나무구시와 지게목발, 터 빼앗기 할 때 사용하는 대발 등이 필요하다. 놀이는 마을 동부의 상감(上甘)과 서부의 하감(下甘)으로 편을 나누어 시합한다.
현재 앞놀이, 게줄다리기, 뒷놀이로 구성되어 연행된다. 앞놀이에서는 게줄다리기의 준비를 하고, 게줄다리기 승부를 한 후, 뒷놀이로 이어져 대동놀이로 끝난다.
①앞놀이 : 당산(堂山)굿을 지내며, 마을의 안녕과 필승을 빈다 →터밟기(오토지신풀이)를 해서 잡귀를 막는다 →밀양덧배기 춤판을 벌여 흥을 돋군다 →앞소리에 따라 ‘젖줄’을 들인다 →마당안에서는 ‘농발이놀이’로 수농부(首農夫)를 뽑는다 →손가락에 태우고, ‘나무구시(여물통)’와 ‘지게목발’ 장단에 흥겨운 춤과 ‘밀양아리랑’노래 등으로 사기를 돋군다 →'터 빼앗기' 싸움은 수농부끼리 ‘작은줄’을 당기기도 하고, 때로는 발[竹簾]로 ‘미지개’를 할 때도 있다. ‘터 빼앗기’ 싸움에서 이기면 게줄을 당길 때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