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예종 입시를 준비 중인 고3 학생입니다.
성격상 이런 온라인 상에 글을 잘 안올리고, 대부분 다른 분들이 올리시는 글들을 눈팅만 하거든요.
그런데 한예종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다보니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몇자 적어보게 되네요.
처음에 황지우 총장님 사퇴 소식을 접했을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었는데, 알고보니 이 사건(?)의
배후에는 무서운 이유가 감춰져 있더군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에 의하면 총장 사퇴로는 쉽게 마무리
지어질 것 같지 않고, 기어이 이론과와 서사창작과를 폐지하고, 영상원을 부산으로 보내버린다는 그야말로
기겁할 얘기들이 들리던데요. 그리고 지금 이러한 감사 결과에 대응하기 위해서 한예종 내에서 많은 움직임
들이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비록 고3이지만, 한예종에 다니고 있을 저의 모습을 그리면서 벌써 3년 조금 안될 동안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예종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설레요. 그럴정도로 너무 매력적인 학교고, 너무
다니고 싶거든요. 그런데 지금 황지우 총장님을 비롯해 많은 교수님들과 수많은 학생분들이 일궈놓은 작지만
큰 일터가 망가질 위기에 쳐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문화부와 인맥 학맥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 한예종 안으로 대거 영입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한예종 교수님들 중 상당수가 구조
조정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제가 너무 앞서가는 걸 수도 있지만, 한예종에 대한 여러 칼럼들을 읽어보니깐,
제 얘기가 아주 현실성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이가 없는 것은 한예종이 좌파양성소라는 건 뭔소린가요? 이득재씨가 쓰신 어떤 한 칼럼에서는
한예종 문제를 독일의 바우하우스와 비교하며 나치가 바우하우스를 유태인들의 소굴이라는 이유로 해산시킨
것처럼 지금 이명박 정부가 같은 이유(좌파양성소)로 한예종을 해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또 때 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정치적 혼란을 틈 타 불도저를 동원할지도 모르는 정권이라고...
제가 보기에 한예종이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없앤다는 얘기까지 나오는데, 설사 없애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학과가 이상한 이유로 폐지가 되고, 각 원들이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한예종의 교수님들 절반이
문광부 관련 인사들로 교체된다면, 이미 없어진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더이상 옛날의 한예종이 아니게
되는 거 아닌가,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왜냐하면 '소수적 창조'를 목표로 한 한예종이 '예술기능인'들만 육성
하는 곳으로 바뀌게 된다면...끔찍할 것 같습니다.
제발 제가 우려하는 일들이 일어나질 않기를 바라지만, 이명박 정권이나 유인촌 장관이나 너무 무식해서 그냥
싹 다 밀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게...혹시 한예종 학생분들 시위하다 잡혀가고...그러는 거 아닐런지...
젠장...
제가 너무 길게 썼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는 살짝...방향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드는게...제가 지금
한예종에 다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막 슬퍼진다는...그럼 저는 이만 쓰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같은 기분이에요ㄷㄷㄷ
한예종이 그리 된다는 건...미디어법도 통과되고 4대강 대운하도 만들어지고 물,수도 다 민영화되고...그런 연장선상에서 봐야 하니...열심히 사세요!!!(뭐 하란 말인지 이해하시길~~.우리가 모두 침묵하면 그리됩니다.) 그러니 그렇게 안되도록 해야죠 --;;
전 영상원 지원인데...진짜 부산으로 보내버리면...어쩌죠?ㅠㅠ
저도 영상원 준비중인데 ㅠㅠㅠㅠ으아 보내면진짜.......
예술경영과 1학년입니다. 기사의 내용을 전부 믿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실제 감사결과는 2급 기밀로 분류되어 있어서 외부로 새어 나가면 안되는 것들인데, 문광부측에서 멋대로 내보낸 내용들이 있어서 실제와 다른 내용들도 여럿 섞여 있습니다.
부산으로 보내면 부산가서 공부하면 되지. 장소가 문제야? 공부하려는 자세가 문제지! (그렇다고 부산보내는걸 찬성하는 건 절대 아님!!)
부산으로 보내면 부산가면 되긴 한데요...한예종 자체의 매리트가 크기 때문에...각 원들이 분리되는걸 걱정하는거임...그렇게따지면...영화배울 수 있는 곳 많잖아요..다른 대학에 넘쳐나는게 영극영화과데..
제 생각도 같아요. 게다가 교수들이 뉴라이트에 가입하려고 하고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