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명이 광화문 일대에 촛불 들고 행진하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최순실의 아바타가 되어 국정을 혼란스럽게 한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최태민에 홀렸다가 그 딸에 까지 억매였으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원래 최태민은 능력 좋은 큰 무당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목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닐 때는 진짜 목사들을 대동하고 다녔다고 하니 보통 사기꾼이 아니다. 박근혜에게 앞으로 우리나라의 여왕이 된다고 바람을 넣고 박근혜를 끼고서 각종 행사를 하면서 청와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온갖 이권을 챙겼는데 최순실이라는 작은 무당은 자기 애비의 수법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나라를 분탕질 하여 버렸다. 북한이 2년 안에 망한다고 믿게 하여 북한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사실 북한에서 앞으로 2년 안에 김정은의 실각을 나도 예상하고 있지만 나라자체가 망한다는 것은 글쎄?
만약 박근혜가 박정희대통령이 죽고 난 뒤 17년 동안의 공백기에 최태민, 정윤회, 최순실등과 실속 없이 노닥거리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미국에 유학 가서 정치 외교 경제 경영 등을 배우면서 학문의 깊이와 글로벌한 시각, 그리고 폭넓은 인맥을 다지고서(물론 시집도 가고) 정계에 입문하였다면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 자기 아버지를 욕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무당이라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무당에 고급과 저급이 있는데 고급무당은 들어온 신령이 고급이어서 비교적 재물에 담백하며 저급무당은 자기를 지배하는 신령이 잡스러워 탐욕이 끝이 없어 갈수록 사람이 최순실과 같이 추접스럽게 된다.
만공스님이 젊었을 때 ‘만법귀일 일귀하처 萬法歸一 一歸何處“ 세상의 모든 이치가 하나로 귀결되는데 그 하나는 어디 있는가? 라는 화두를 잡고 참선하다가 어느 날 홀연히 저 멀리 담밖의 상황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고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들려오는지라 스스로 크게 깨친 줄 알았다. 부리나케 스승인 경허스님에게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였다가 사주쟁이나 하라면서 꾸지람을 크게 당하였다. 경허가 보기에는 여기서 그 경계에 맛을 들이면 도의 경지와는 영원히 이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無‘자 화두를 새로 주며 강한 채찍질을 하였던 것이다. 만공스님의 초기의 이런 단계와 같이 그 상태에서 그친다면 그런대로 고급신령에 속하여 좋은 인생 상담자가 될 수 있으니까 나쁜 것은 아니다. 만약 더욱 고급인 허령신(虛靈神)이 들어왔다면 거의 도인(道人)과 같아 엄청난 공덕을 쌓아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