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맛 본 사람만이 자두 맛을 안다 여문책
장석주 시와 비평에 40년
서문 미친 듯이 읽지는 않아요.
날마다 사과 한 알을 먹고, 산책을 하며, 천천히 조금씩 읽어요
책을 읽을 때 우리가 보는 것들, 눈으로 하는 미친 짓/피터 멘델선드
조금 남는 의미기억 학습기억 정보의 응고화 적자생존 기억훈련법
목소리라고 부르는 것의 표식과 흔적/장 뤽 낭시
말 걸기 부름 요청 초대 기도 흐름 사유는 고체가 아니라 액체의 흐름
이동 누구에게 무엇에 대해 접속과 분리현상으로 멈춘 적이
내면의 파장 감정의 굴절과 기분의 흐름 마음의 무늬/책으로의 초대장
강철 같은 책들, 책은 밥이다, 만보객 책 속을 거닐다 취서만필,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내 아침인사 대신 읽어보오! 2018 초봄 파주
1 계절이 바뀌는 소리
1) 입춘 지났는데 날은 춥다
책; 공터에서/김훈
기시감 탓에 이전과 새 소설 사이에서 분별치/한 소설에서도, 마동수와 차세가 동일인인 듯한 착시를/감정개입을 배제한 건조한 문체는 미덕이자 한계/비판적이고 지독한 허무주의에 젖은 채 현실과 마주/逼眞성을
마르케스의 서재에서/탕누어 전작주의 독서방식은
문학의 기호적 결여와 은유적 본질 때문에 언어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게 너무 많기에/아무 손실 없이 문자로 모든 것을 드러내는 일은 불가능하며 모든 것을 형태 그대로 책 안에 넣을 수도 없기에
하나의 시간축 에 연결, 책과 책 사이의 유기적 연결망을 뒤적여야
대단한 책/요네하라 마리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다치바나 다카시
책; 불과 글-우리 글쓰기가 가야 할 길/조르조 아감벤
신비와 서사/문학이 포기할 수 없는 요소의 환유/글이 있는 곳에 불은 꺼져있고 신비가 있는 곳에 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의 발현 양태 중에 시적 생산(Poiesis) 창조는 저항하는 힘이고 이것은 창조행위 자체에 들어있다. 힘은 결여에 대한 지배의 형태로 존재/사유는 무의식과 노동은 無爲와 일치한다. 휴지 멈춤 무위 안에서 창조의 능력이 배양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과 그것을 하지 않을 수 있는 힘의 또 다른 변주다.
무위는 게으름이나 자기방기가 아니라 잠재적 실행이고 실천의 잉여일 따름
노장철학-백성이 그 존재조차 모르는, 무위로 모든 함을 실행시키는-과 일치
책; 인간본성의 역사/홍일립 막스와 다윈을 거쳐 프로이트 스키너의 환경
2) 우리는 날씨 따라 변한다
책; 춘망부/이규보
경치와 형편에 따라 어떤 이는 바라보아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며/흥겹게 노래/눈물짓나니/제각기 유형에 따라
사람에게 느낌을 주니/그 천만가지 마음의 단서가 어지럽기만 하네!
책; 돌아 앉으면 생각이 바뀐다
책; 林거사訣/유언호 達 止 逸 適 통달 그만 편안 딱
세상에서 육신이란 꿈과 환각, 거품과 그림자/이렇게 볼 수 있으면 달
그러나 통하고 달하지 못하면 비몽사몽간에 살다 가니, 심오함이 깃들기
책; 날씨의 맛/알랭 코르뱅 외 기상조건에 따른 생체리듬 감정의 사회사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자기체험에서 시작 경험의 총량
구체적인 세부의 풍부한 컬렉션에 자신의 내측에서 스토리를 짜낼 수 있다면
의식 속에 있는 것을 스토리라는 형태로 치환해서 표현/ 원래 있었던 행태와 거기서 생겨난 새로운 형태 사이의 낙차의 다이너미즘을 사다리처럼 이용해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 것
닥치는 대로 읽을 것, 조금이라도 많은 이야기에 내 몸을 통과시킬 것, 수많은 뛰어난 문장을 만날 것 등이 기초체력
견딜 수 없는 내적인 충동drive, 고독한 작업을 버티는 강인한 인내력 증명
휘둘리지 않은 채 자유롭고 내추럴한 감각 페이지터너
3)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30대는 지저귀는 새소리만으로도 잠을 깬다. 그리고 처음으로 향수와 추억을 구별하는 시기다/니체
나이 들면서 사과 하나씩을 먹고,
꽃을 좋아하는 취향
새벽에 깨는 것
격물치지 궁구하고 ᄄᆞ지넌 시간이 많아지는 것
고독을 내치지 않고 오랜 벗으로 여기는 태도
몽테뉴 니체 돌뢰즈 바르트 벤아민의 책들에 열광하는 지적습관
가장 훌륭한 시는 노래는 아직 쓰이지 불리지/나짐 히크메트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라고 믿는 까닭에
자서전/유호식
누구는 쓰고 또 누군가는 읽는다. 화자와 주인공의 동일성을 전제하고 실제 사건이나 사실관계에 바타을 두고 하는 글쓰기/고백하는 형식, 자기 정체성에대한 탐구의
보고/정체성을 성창/정당화 핵심은 돌아본다는 거다/현재의 나를 한층 인식
자서전은 삶을 디자인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몽테뉴 샤토브리앙 사로트 사르트르 성 아우구스타뉴스 루소 지드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심리정치/한병철 신자유주의 체제와 관계에 대해
금지와 규제의 해제를 통해 자유 자체를 착취하는 매우 효율적이고 영리한
억압과 금지가 아닌 친절로 개인을 유혹하여 종속시키는 심리정치의 탄생배경이다.
인간은 사치스러운 존재다. 필요와 필연성에서 자유로운 삶의 형식이다. 자유는 일탈, 즉 필연성에서의 이탈에서 시작된다. 과도한 소비는 부자유이며, 노동의 부자유에 상응하는 강박이다. 자유로서의 사치는 놀이처럼 오직 노동과 소비의 피안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이때의 사치는 금욕과 가까운 이웃이다.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있음/노치오 오르디네
호모 에코노미쿠스 돈과 이익이 생기지 않는 lf에 어떻게 열광?
무용지물의 유용함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예술을 이해할 수
존재의 범위 안에서 인간만이 쓸모없는 행동을/거기서 인간의 창의적에너지
창의력, 사랑과 욕망이 유용하다는 사실과 통한다. 쓸모없는 것은 우리에게 더욱 유용한 것을 생산하고 사회가 만들어 낸 신기루가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서 만들어지는 것을 생산하기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본질적인 영역이 나타나며, 결과적으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 /칼비노
순수한 앎을 위한 노력, 무보상인 듯한 활동, 모든 쓸모없는 행위는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다. 뜻밖에도 그런 것 속에 본질이 숨어있고 인류는 그 쓸모없는 일에 열광했던 이들에게 큰 선물을 받았다.
새의 감각/팀 버케드
磁각 홍학이 수백 킬로의 비를 새의 눈은 빗pecten 매의 눈오목 2개
세포내부의 화학반응을 이용해 나침반과 자기 지도로
4) 시간은 거대한 아르페지오를 연주한다. 펼친 화음
마음과 경이로운 자연이 상호 조응하며 서로를 고요하게 비출 때 자아는 균형과 조화 속에서 평온해진다. 마음의 가장자리를 기쁨이라는 새가 깃을 스치는
인내만이 시간의 지혜이며, 시간의 방대함과 조용한 힘을 인간 의지의 자산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영의 미래/황정은,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고미숙
도시를 걷는 사회학자/정수복
기린이 아닌 모든 것/이장욱
저녁식사가 끝난 뒤/함정임
불안들/레나타 살레츨
나를 만지지 마라/장 뤽 낭시
양파 껍질을 벗기며/권터 그라스
비트켄슈타인의 반 철학/알랭 바디우
책 읽기의 제일의적 가치는 고요한 가운데 찾아드는 지적인 열락, 바로 기쁜
에이즈 애볼라 사스 메르스 코로나
침착함을 잃고 들뜸 자신감 꼉박함 피상성 허장성세 절제와 신중함 무리에 휘둘리지 않는 주관적 관점의 확고함 신중함과 꼼꼼함 없이 허둥댄 미성숙
자아는 찾는 것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빚어진다. 잔해 기억의 부스러기
당신의 시간을 위한 철학/로버트 구르딘
크리에이터/이신조의 연작소설
나는 인간이 되기가 어려웠기에 어떤 비인간도 되지 않았다/장 아메리
저 절로 가는 사람/강석경 절에는 절의 시간이 흐른다/람/마음산책
5) 기록과 망각
수인,황석영
망각의 기술, 이스쿠니 에르두
이종건의 깊은 이미지
예쁨숭고웅장미아치
고안돤 깊이 없음 낯 익은 낯섬, 진부한 생경함 감정전복
6)한여름 더위 속에서
요시모토 바나나 바디의 뚜껑
권여선 안녕 주정뱅이
질병 병리적 흐름
미야모토 테루 환상의 빛
7)슬픔을 맛 본 사람만이 자두 맛을 안다
김애란 비깥은 여름
어른이란 그런 연소의 흔적
너새니얼 필부릭 시악한 책 모비딕 분노의 포도
아서 탄토 미를 욕보이다
예술미가 심미적이 아닐 때
8)당신은 살아 있으라
호프 자렌 랩 걸
25만 개 중 100개만이
9) 가을의 기척
세시르 바예흐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시는 세계의 평균적 사고를 깨는 관습의 저편에서 울려나오는 외침이다
인간은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그러나 뜨거운 가슴에 들뜨는 존재
그저 하는 일이라고는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음습한 포유동물, 빗질할 줄 아는/존재라고
공평하고 냉정하게 생각해 볼 때......
최일남 국화 밑에서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만큼 자신의 언행에 미리 핑계를 대고 알리바이성 변명을 준비하기 일쑤다.
말은 단색이고 노래는 채색인가보다. 노래는 머리보다 가슴에 잘 스며들기에 추억의 반려로 그만이다
헤세의 어쩌면 괜찮은 나이
10) 12월의 침울함 속에
문광훈의 가장의 근심 미학에세이 엿보고 귀 기울이며 추체험한다.
삶의 바탕과 세계의 모태 그리고 그 고향을 떠올린다.
서투르고 때로는 위태롭지만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일만큼 놀랍고 기쁜 일
프랑수아 줄리앙의 풍경에 대하여 형이상학적 대답/풍경 너머의 풍경
뤼다거 자프란스키의 지루하고도 유쾌한 시간의 철학
미리 앞당겨 근심/시간이라는 유한 재화에 대해 사ㅇ유하는 동안 인생시간과 더불어 우주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다
11) 눈 쌓인 새벽에 시집을 읽다
충분히 오랫동안 당신은 경멸받을 만한 꿈을 꾸어왔다.
이제 내가 당신의 눈에서 눈곱을 씻어주니
당신은 눈부신 빛과 당신 삶의 모든 순간으로
당신 자신의 옷을 입어야 한다
12) 12월의 독서
이카루스는 혁신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데 실패한 자의 표상이다
세스 고단의 새로운 안전지대를 찾아라! 아트와 혁신, 파괴와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계속해서 더욱 깊은 인간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안주하지 말고 아티스트의 삶을 살아라!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더 자주 시도하고 행동하라.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라/브레네 브라운
멈춰서 생각하지 말고 움직이면서 생각하라. 예술가처럼 상상하고 직관으로 혁신의 방식을 찾아내라/레이 브레드버리
13) 묵은해를 보내며 破邪顯正
찰스 부코스키 ᄉᆞᆼ에 대하여 분식 없이/시구 아깝다
알베르트 맹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 은둔자 여해자 책버레 ㅈㄴ불멸적존재
안정효의 세월의 설거지 삼인칭으로 쓴 자서전
2 여행과 일상 사이에서
14) 벽난로 앞에서
가스통바술라르 촛불의미학
15)다시 시드니에서
책이란 일상의 부고
16)제주 겨울바닷가에서
프루스트의 독서
17)여행과 서점
어쩌다 책방
18)추천사,비평을 쓴다는 것
정지우 고전에 기대는 시간
밥 딜런 다시 찾은61번 고속
프리츠 게징 맘을 흔드는 글
문학은 노래다
옷장 속의인문학
묻지 않으면 안다 물으면 모
테리 이글턴의 비평가의 임무
이 우연의 생을 기꺼워하고
19)날마다 아침을 맞으며
김화영의 번역수첩 행봌의 충곀
우다 도모코,오키나오 헌책
사사키 아타루 잘라라 기도하는 손을 야전과 영원
페르난도 페소아,즐거움 없는 나날은 그대의 것이
20)책의 표지에 대하여
줌파 라히리 책이 입은 옷
21)동네서점 어쩌다 책방과 열권의 책
3 사색의 시간
1)말하며 침묵하는 존재
막스 피카르트 침묵의 세계
빛 말 사람 소음
2)눕기 예찬
베른트 부르너 기술 수평적
무위겸손누림휴식사랑기술
저항존재와 겹친다 개김
성과주의 태업 46m 와불상
3)호텔에 대하여 인 오베르주 로칸
도피 침대 우주선 손님 유령
욕망의 일시보류 냉동처리
수동 임시 닻
4)쓰레기 분리수거하는 날
용도 다하면 말소억압공포
삶 무를 향하기 쓰레기되기
문명화의 역설 없는 매립장
저편으로 버린다고 사리진
곳곳에 물 공기 땅 지금 여기 무관한 돌고 돌아서 다시
5)인간은 혼자다
소파의 매혹/이본느 하이브리히
천천히 스미는/버지니아 울프, 조지 오웰, 스콧 피치제랄드, 윌리암 포크너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오스카 와일드, 알도 레오폴드, 소로의 산문
관습적이지 않다, 관습은 늘 무지와 익숙한 것에 기댄다. 반면 창의적인 사유는 익숙한 것에 매임이 없는 새로운 앎의 발랄함에서 나온다.
생명은 아무리 작아도 위엄이 있다. 생명의 저항의 웅장함에 대해서 적는다. 죽음과 바둥거리며 싸우는 생명의 경이로운 투쟁을 읽을 때 소름이 돋는다.
어린 시절의 고통/토머스 드 퀸시
소나무의 죽음/소로 하늘이 앞으로 200년 동안 빌 것임을 상기할 때
모든 사람은 혼자다/시몬느 드 보부와르 초월무대자즉자기투타인소통자유사실성불안 따위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6) 대지에서 대지를 생각하다
펄벅/출산은 부모 자식간의 유기적 연쇄를 연장하고 부모에게 특정한 종류의 불멸성을 부여하는 것/날 것인 미래의 나타남/대지와 연대/
삶과 죽음, 성패의 서사이자, 욕정과 질투 혁명과 전쟁의 얘기
7) 기다림은 낯선 일이 아니다/책은 도구 아닌 그 자체가 목적
책을 매개로 현실과 만나고 더 넓은 세계와 소통
그 과정에서 불안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내면의 변화를
찰나의 점에 불과한 존재를 무한으로 확장해서 영원을 잇고
경이와 충일감을 주고, 감성과 정신을 쇄신하며
나라는 존재를 새롭게 빚어 어제와는 다른 존재로 거듭난다.
타니아 슐리/글 쓰는 여자의 공간
현대의 소비가 기호의 소비/보드리야르
기호는 항상 기호를 억압한다/라캉
그 기호에서 갈망의 흔적을, 흔적으로만 남은 텅 빈 욕망을 본다.
한병철/에로스의 종말 강한 의미의 타자, 즉 나의 지배영역에 포섭되지 않은 타자를 향한 것이다.
와시다 기요가츠/기다린다는 것 존재의 공회전/에스트라공 블라디미르
래베카 솔닛/멀고도 가까운 이야기란 말하는 행위 안에 있는 모든 것 거울
8) 노스탤지어에 대하여 유진목/연애의 책 부호 응고 인출
절차지각의일화적기억 해마와 편도체
고통 없는 아름다움,부정성이 탈각된 매끄러움, 현대의 디지털 미에 숭고는
추억에 관한 모든 것/다니엘 레티히
오디세우스의 돌아옴 이타카
모든 반복이 진짜가 아님을 슬퍼하고 반복을 통해 동일성에 도달할 가능성을 부인하는 반복이다. 입증된 것과 알고 있는 것ㅇ에 대해 기대고 싶기에!
복잡성을 줄이고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며 정신ㄹ적인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실망의 위험성을 낮추기에! 가지마라, 괜히 가서 실향민이 될지도
4 고전이 된 작품들
1)토지, 민족의 대서사시 박경리
2)인생의 급류 속에서 무라카미 하루끼
3)고토록 불길했던 상상력 기형도
4)인간은 진리다‘라고 쓴 작가 고리키
5)5월에 열하일기를 읽다 박지원
6)정직한 문장 하나 모른 것을 배제하고 자기가 겪어서 아는 것을/헤밍웨이
이토록 좋은 문장이라면/장석주 추수밭
명문장을 베께 쓰는 일은 그 작가에 대한 오마주다.
베껴 쓰기는 교감이다. 아울러 문장에 깃든 정신과 기품을 닮으려는 능동적인 마음의 발로를 보여준다. 베껴 쓰는 사람은 문장의 정수 속으로 스민다. 자아와 문장의 혼용! 영리하고 명료한 명문장들이 내 안으로 흘러들어와 뼈와 살을 이룬다.
좋은 문장이란
꾸밈없이 뜻을 전달하는 정직한 문장
담백하려면 형용사나 부사 그리고 접속사를 줄이고
쉽게 써라!
그리고 리듬감 있는 문장에 자기만의 창의적인 사유와 성찰을 담아라!
좋은 문장은 정확하고 간결하고 힘차다.
언어의 통사론적 규칙과 질서를 지킨다. 정해진 기율이 뒤틀리거나 무너지면
꾸임 없이 정확하게 쓰되 뜻과 소리가 어우러지며 군더더기가 없어야
헛소리나 푸념 따위를 쓰지 마라
자기가 모르는 것을
누구나 다 아는 걸 상투적으로 늘어놓지
문장의 규범을 함부로 파괴하지 마라.
문법적으로 완벽하기보다는
문법과 사유가 자연스럽게 녹아 어우러진 문장
생명의 리듬을 품은 문장
흐르고 스쳐가는 절대의 찰나를 날렵하게 잡아낸
감각적인 기쁨과 충만을 담은
영혼을 울리면서 존재를 쇄신하는 문장을 써라
나쁜 문장은 꾸밈이 많고
형용사나 부사를 남발하고
질척이는 감상이 넘친다.
쓸데없이 길게 늘어지며 중언부언하고
빤한 지식을 늘어놓아 신선한 자극이 없다.
좋은 시집은 직관력을
고전소설은 타인에 대한 공감력과 인간에 대한 이해에 깊이를
빈센트 밀레이의 죽음의 엘레지
하우게의 내게 진실의 전부를 보여주지 마세요
네루다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쉼보르스카의 끝과 시작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릴케의 말테의 수기
카뮈의 결혼 여름
파카르트의 침묵의 세계
美辭麗句를 늘어놓지 말고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고 힘차며 간결한 문장이
기운을 북돋우고 기쁨을 주며, 삶에 용기를 주는
자기 목소리로 조곤조곤 자기 이야기를 하는 逼眞성으로 깊어진 문장
매의 눈으로 사물과 세계를 보라!
사람, 동물, 식물의 변화에 감응하는 감수성과 직관력을 키워라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문장의 기본을 닦는 일이다.
훌륭한 작가들도 자기보다 앞선 이들의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세계에 대한 순진한 호기심을 품고 견문을 넓히고 곱씹어서
자기의 앎을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안에
체화된 지식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수정의 메아리에 귀를 기울여라!
문자 언어뿐만 아니라 자연의 언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물과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자기 세계를 만들고
독창적인 자기의 스타일에 이르러야 비로소 제대로 된 문장이 나온다.
5 인문학과 비평의 세계
1)왜 우리는 새로운 것을 탐하는가
오감도
새것은 늘 욕구의 새로운 창출과 맞물린다.
새로움은 늘 구매의 중요한 동기다 미적감수성 일상의 리듬을 깨고 쾌락
2)인문학과 시1-거울을 통해 거울 바깥을 보다
시가 경험의 찰나를 포착하고, 그것에 감각적 명증성의 언어를 부여하는 행위라면
인문학은 앎과 세계의 본질을 밝혀내고, 그 해석을 실천하며 담론으로 풀어내는 행위 일체를
인문학은 항상 나와 자아란 무엇인지를 문제 삼는데 이때생명의 기원과 그것에서 부채꼴로 펼쳐지는 모든 것을 다룬다.
즉 존재실존인간성휴머니티헤게모니심미안기호성사회기술노동분배, 이야기는 물론이거니와 과학수학예술을 포괄한다.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의 괴델 에셔 바흐 자기성 selfhood 영원한 황금노끈
리좀은 단위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차원들 차라리 움직이는 방향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작도 끝도 갖고 있지 않고 언제나 중간을 가지며, 중간을 통해 자라난다. 리좀은 n차원에서 주체도 대상도 없이 고른 판 위에서 펼쳐질 수 있는 선형적 다양체들을 구성하는데 그 대상들로부터 언제나 하나가 빼내진다(n-1)
나는 생명 개체로서 이 우주에 호출된 우연적 존재 혹은 실재의 인과적실체
단백질 덩어리를 넘어서서 새롭게 발명된 하나의 신체 마음 자아다. 아울러
생명의 파동 현상, 동물성을 뚫고 나오는 부처이며, 본질에 앞서는 실종이과 자기 스스로 나라고 부르는 동일성의 위계에 있는 자다. 내안의 나는 하나가 아니라 무수하다.
나는 나 아닌 것의 총합이고 정신적 감정적 종교적 주체이며, 상사의 공동체 속에서 나라는 독특한 배역을 소화해내는 배우다.
괴델, 애셔, 바흐는 거대한 거울이다. 나와 너의 얼굴을, 세계상을 비추는 비추는 거울! 이 거울은 열려 있으면서 동시에 닫혀있다. 거울은 공간을 열지만 그 공간은 시각적 환유일 뿐 실제로 환원되지는 않는다. 거울은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경계고, 이쪽과 저쪽을 넘나들 수 없게 만드는 차단막이다. 중요한 것은 거울을 통해 본다는 것이다. 거울을 통해 우리는 다른 것을, 동일한 것의 차이를 발견한다. 거울에서 산출되는 표상을 취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현실 저 너머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얻는다.
3) 인문학과 시2-거울을 통해 거울 바깥을 보다
시는 인간 존재의 복잡한 경험을 비추는 상상력이고 이상한 주문이며 사물과 세계에 대한 강렬한 반응이다. 존재의 경련 미적 황홀경 언술행위이자 멀리
신을 찬양하는 노래 비술 기도 저주 주문
그래서 특이한 어순 어법 화려한 단어 운율과 강한 리듬 반복 모음운 등의 비일상적 언더로 이루어진다.
시는 체계와 논리를 배반하는 철학이고 담론이 있어야 할 자리를 감각적 이미지로 대체한다.
시는 삶과 죽음, 고통과 황홀, 선악 미추 대지와 천체를 하나로 아우르며 부르는 노래다.
거울은 거울이 아니다. 그것은 거울이라는 장치였다. 그것은 이미지와 말로 구성된 몽타주이고, 이미지와 시니피앙의 침투로 이루어진 장치였다.
절정/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메 눈 감아 생각해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거울/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조용한세상을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만은
거울아니였든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오만은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의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만은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청산에 살어리랏다. 강변에 살자, 에서 청산이니 강변은 이상향이나 낙원의 기호다.
좋은 시는 항상 현실 저 너머에 있을지도 모를 지복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노래한다. 시는 이상향 당위에 비추어 있는, 현실 존재의 남루함을 드러낸다. 이 거울 인문학은 천 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의 눈으로 거의 모든 것을 본다. 저 너머까지!
우리는 거울을 잃어버렸다. 타자라는, 시와 인문학으로 명명된, 신화라는 거울을 잃고 자기가 누구고 어떤 존재인지를, 거울에 갇혀 알아볼 수 없다.
거울을 되찾아야 한다!
나의 내부에 펼쳐진 외부로서의 거울, 직관과 상상력으로 빚은 거울, 거울로서 상연되는 시와 신화와 인문학이라는 거울을
4)비극의 탄생을 읽는다는 것/니체
헬라스인의 비관주의는 현존 밑바닥에 있는 온갖 공포 악 수수께끼 파멸 숙명 따위에 굴복한 염세가 아니라 그것을 삼키고 넘어간 강한 의지의 산물이다. 그것은 충만과 넘침에서 탄생한 최고의 긍정형태!
웃는 자의 이 왕관, 이 장미화관의 왕관을 세상을 향해 던진 것, 거룩한 웃음을 배우라는 권유인 것, 더 나아가 그리스 비극을 도약대 삼아 저 높이 날아오르는 것, 독일정신 속에서 죽어버린 춤과 웃음을 되살려내려는 장엄하고도 격정의 분출이었을 테다. 디오니소스적 분출에 대한 기대와 열망, 자 나의 벗들이여, 나와 함께 디오니소스적 생을, 그리고 비극의 재탄생을 믿어라!
5)리좀과 연애
천 개의 고원/질 돌뢰즈와 펠릭스 기타리
책이란 우리의 내면의 얼음을 깨는 도기여야 해!/카프카
다른 모든 것들처럼 책에도 분절선, 분할선, 지층, 영토성들이 있다. 하지만 책에는 도주선, 탈영토화 운동 지각변동=탈영토화 운동들도 있다. 이 선들을 쫒는 흐름이 갖는 서로 다른 속도들 때문에, 책은 상대적으로 느려지고 엉겨 붙거나 아니면 반대로 가속되거나 단절된다.
철학은 다른 것들의 접목이고, 사유방식의 발명이며, 철학자의 등에 올라타서 철학을 건너가기다. 철학은 변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사이의 전쟁이자 평화다. 그것은 싸우는 방식 그 자체, 즉 무의식의 흐름을 타고 나아가는 실천이다. 번개의 기타리와 돌뢰즈의 피뢰침 역할을 나눠 갖고 썼다.
향일성이라는 목적지향적인 나무나 뿌리로 살지 말고
제발, 리좀으로 들어가라!
나무나 뿌리를 자르고 거기서 벗어나, 다양체의
무의식을 타고 달아나라 의미화의 지층에서 달아나라
삶이란 동일한 것의 끊임없는 차별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
매 순간 멈추지 말고 삶을 새롭게 발명하라!
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