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끝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위대한 게츠비
요즘 뮤지컬로 공연되면서 다시금 읽혀지고 있는 위대한 게츠비가 인기가 많은가 봅니다.
내용은 단순하죠..
게츠비라는 주인공은 사랑하는 데이지를 가난 때문에 그녀를 잃었다고 생각하여
뼈가 부서지도록 일을 하여 부호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부자가 되면 그녀를 얻을수 있을것이라 여기고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자신의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던 데이지와 그의 남편의 배반으로
초라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그런데 그토록 어리석은 남자 게츠비를 왜 ‘위대하다’고
제목에서는 쓰고있을까요?
책의 서두 부분에서 이렇게 게츠비를 회상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는 그렇게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사랑에 실패했지만 다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그가 위대한 이유이다”
속물이면서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여자를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던 게츠비..
사랑해 달라고 말한적은 없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 사람이 날 아프게 해도 그 사람이 날 슬프게 해도
그 사람이 많은 결점을 지녔고 온갖 단점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안 어울린다고, 그만두라고 해도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사랑일 것입니다.
그런 사랑을 한 게츠비는 위대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들은 둘이 아니라 한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된다’
그런데 이 말씀은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원수같은 동료, 말썽만 피워대는 동료들을
서로 좋아서 맺어지는 부부보다 더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하느님이 맺어주신 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음에 안들고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우리는 몇 년만 버티다가 소임을 이동해버리면서 헤어지는
합법적인 이혼을 매번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보게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중에
“어머니가 자기 육신의 자녀를 기르고 사랑한다면,
각자는 자기 영신의 형제들을 한층 더 사랑하고 길러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면서
어디에 있든지 어디서 만나든지 한가족임을 서로간에 보여주고
신뢰심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주님께서 이 형제 자매를 내게 주신 뜻이 무엇일까?
나를 힘들게 하는 이 형제자매를 내게 주신 뜻이 무엇입니까?
라고 묻고 물으며
끝까지 사랑을 놓지 않고 포기 하지 않을 때
우리가 위대한 게츠비가 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무척 덥습니다.
힘든 나날들의 연속입니다.
동료들조차 짜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주신 선물이다 여기면서
사랑하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기도해봅니다.
한국 재속 프란치스코 야고바 형제회 영적보조 조안드레아 신부님 OFM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