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Gemeinschaft and Gesellschaft, 공동사회와 이익사회]
독일의 사회학자 페르디난트 퇴니에스가 그의 영향력있는 저서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Gemeinschaft und Gesellschaft〉(1887)에서 체계화한 사회조직의 이념유형들.사회체제들의 성격에 관한 퇴니에스의 개념은 그의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와 게젤샤프트(이익사회)의 구별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게마인샤프트의 전형인 시골의 농촌사회에서는 대인관계가 전통사회의 풍습에 따라 정해지고 규제된다. 사람들은 서로 단순하고 솔직하게 직접 상대하는 관계를 맺으며, 이러한 관계는 자생적 의지(Wesenwille) 즉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감정들과 정서의 표현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게젤샤프트는 그와 대조적으로 합리적 의지(K?wille)의 산물이며, 행정관료들과 대규모 산업 조직들이 있는 20세기의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들이 그 전형이다. 게젤샤프트에서는 합리적인 이기주의와 타산적인 행동이 게마인샤프트의 구조에 편재하는 가족·친척·종교의 전통적 유대를 약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게젤샤프트에서는 인간관계가 능률이나 그밖의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비인격적이고 간접적으로 되게 마련이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산업화가 진전됨에 따라 응집적인 농민의 가치관이 소외되고 와해되자, 이같은 산업화에 환멸을 느낀 많은 지식인들이 게마인샤프트가 낭만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퇴니에스의 양분법을 이와 같이 잘못 사용했기 때문에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는 이념형에 불과할 뿐 분류상의 범주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게 되었다.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 : Gemeinschaft)
그의 학설에 의하면, 게젤샤프트는 선택의지에 입각한 사람들의 수단적ㆍ일면적 결합체를 의미한다. 선택의지란 본질의지에 대치되는 것으로, 사고작용이 지배적으로 작용하여 의지작용을 포함하고 있는 듯한 의지를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고량(考量)ㆍ타산ㆍ의식성(意識性) 등으로 나타나고, 또 복합적ㆍ사회적 형태는 협약ㆍ정치ㆍ여론 등으로 구체화된다. 이러한 선택의지에 따른 사람들의 결합관계는, 관심이 일치하는 데가 있고, 등가(等價)의 교환이 전제가 되는 경우에만 성립한다. 즉 누구든 적어도 자기가 준 것과 동등하다고 생각되는 반대급부나 답례가 없다면 남을 위하여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것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게젤샤프트가 합리적ㆍ계약적 성질을 가지고, 여러 결합요소를 지니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사람들이 항상 분리되어 있는 사회라고 여겨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게젤샤프트의 전형으로서 퇴니에스는 생명발전의 식물적ㆍ동물적ㆍ인간적인 3단계에 대응시켜 대도시ㆍ국민ㆍ세계를 들었으며, 이는 게젤샤프트 시대에 있어서의 3가지 발전단계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남이 일정한 범위를 넘어서 자기 영역에 들어서는 것을 거부하고, 이성적 자유를 보유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게젤샤프트는 근대사회에서 게마인샤프트 시대 다음으로 성립하지만, 이는 항상 사람들 사이에 긴장관계를 만들어내고, 개인의 원자화와 소외를 초래하기도 한다. |
출처: 채란이의 문학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