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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만한 고려시대 '저택' (서울=연합뉴스) 고려시대 중기 무렵 장원이나 대저택으로 생각되는 초대형 유적이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유성구 상대동 65-9번지 일원에서 발견됐다. SD 1호 유구라고 명명한 이곳은 동서는 96m, 남북이 110-120m에 이르는 외곽에 담장(너비 2m)을 두루고 안에는 각종 건물이 들어섰다. << 문화부 기사참조, 백강문화재연구원 제공 >> |
대전 유성구 상대동서 2곳 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고려시대 중기 무렵 장원이나 대저택으로 생각되는 초대형 유적이 대전 유성에서 발견됐다. 그것도 두 곳이나 동시 확인됐다. 하나는 축구장보다도 크고, 다른 한 곳은 이보다 약간 작은 규모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백강문화재연구원(원장 서오선)은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유성구 상대동 65-9번지 일원 20만7천㎡를 발굴조사한 결과 동서는 96m, 남북이 110-120m에 이르는 외곽에 담을 두르고, 그 안에는 각종 건물이 들어선 대규모 시설을 확인했다고 8일 말했다.
SD 1호 유구(遺構)라고 명명한 이 유적 외곽 담은 너비가 2m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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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만한 고려시대 '저택' (서울=연합뉴스) 고려시대 중기 무렵 장원이나 대저택으로 생각되는 초대형 유적이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유성구 상대동 65-9번지 일원에서 두 군데가 발견됐다. 그 중 SD 2호 유구라고 명명한 곳은 동서 44m, 남북 71m에 이르는 담장(너비 2.1m)을 두른 대형 시설(SD 2호 유구)이었다. << 문화부 기사참조, 백강문화재연구원 제공 >> 파일첨부 |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으로 생각하면, 궁궐 외곽 담과 근정전을 비롯한 내부 건축물들이 동시에 발견된 것이다.
또 택지개발 예정지에서는 동서 44m, 남북 71m에 이르는 또 하나의 담(너비 2.1m)을 두른 대형 시설(SD 2호 유구)이 발견됐다.
이런 규모는 축구장 국제 규격(길이 100-110m, 폭 64-75m)보다 크거나 조금 작은 것이다.
책임조사원인 박태우 연구원 연구실장은 "전체 규모 외에도 와당과 같은 출토 유물 성격이나 대형 기둥 초석 등의 존재로 보아 두 유구 중에서도 1호가 격이 훨씬 높았다고 생각된다"면서 "사찰이나 관청일 가능성도 조사 초반에는 염두에 두었으나 그럴 가능성은 희박한 듯하며, 현재로서는 장원이나 대저택 정도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1호 유구에서는 '전창정○○'(前倉正○○), '전부호장○○'(前副戶長○○), '대장승○○'(大匠僧○○)와 같은 글자가 적힌 명문 기와들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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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만한 고려시대 '저택' (서울=연합뉴스) 고려시대 중기 무렵 장원이나 대저택으로 생각되는 초대형 유적이 한국토지공사가 대전 서남부지구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유성구 상대동 65-9번지 일원에서 발견됐다. SD 1호 유구라고 명명한 이곳은 동서는 96m, 남북이 110-120m에 이르는 외곽에 담장(너비 2m)을 두루고 안에는 각종 건물이 들어섰다. 사진은 그 북부지역. << 문화부 기사참조, 백강문화재연구원 제공 >> |
박 실장은 "이런 명문 기와에 대한 추후 자세한 분석이 있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건물을 짓는 데 소요된 기와를 공급하거나, 건축을 관리 감독한 사람들의 이름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SD 1호 유구 외곽 담 안팎에서는 와당을 포함한 무수한 기와가 발견됐다. 출토 양상으로 보아 나중에 담이나 건물 등에 교체용 기와로 사용하기 위해 보관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대동 유적에서는 같은 고려시대 도로도 발견됐다. 특히 이번 도로는 간선도로 외에도 샛길까지 함께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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