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는 4월 28일‘K-컬쳐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K-POP 커버댄스를 비롯해 한국 전통무용, 태권도 등 총 38개 팀 200여 명이 참석해 500여 명의 관객에게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러시아의 면적은 세계 1위로, 17,098,242㎢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171배에 달하는 크기다. 행정구역상 22개 공화국, 46개의 주, 9개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공화국은 각각의 헌법과 대통령, 의회가 있다. 공화국은 각각의 수도가 있으며 연방 기와 연방 국장이 따로 있다. 러시아에서의 한류를 칭할 때 ‘러시아 한류’라 통틀어 명명하지만, 이는 사실상 연방시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국한된다. 하바롭스크 지방, 연해주 등을 제외하면 러시아 내 곳곳의 한류 현황을 확인해보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모스크바로 800km 떨어져 있는 러시아 중남부 자치구인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카잔 지역이 한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카잔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와는 다르다. 카잔에는 한류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주러시아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 등 정부 부처 산하 및 관계 기관이 없다. 진출한 한국 기업도 전무하다. 카잔연방대학 한국학연구소를 비롯해 CIS 한글학교 협의회 산하 한글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한국문화를 익히는 한류 팬들의 의지와 열정이 원천이다. 이들은 서로가 주체적으로 동력인 한류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연계하여 발전 및 확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쉬콜라(러시아어로 고등학교를 의미)처럼 방과 후 한국어 수업 요청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모스크바의 경우 한류 오프라인 커뮤니티는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 K-Pop, 태권도, 댄스. 공예, 전통문화, 서예 등 프로그램이 기초가 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카잔은 20년간 한국인 교사들, 그리고 한류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핵심 구성원들이 주축이 되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해 활동 중이다. 교육 기관 및 커뮤니티 간 단단한 결속력은 카잔 한류의 원천이다. 카잔 내 한글 교육 및 문화 강좌는 90년대 말 한국 선교사들이 파견돼 카잔 현지인들에 한국어를 가르치면서부터다. 이어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교수진을 파견하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현재는 고영철 교수가 카잔연방대학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11년 이후부터다. 한글, 그리고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세대는 중고생과 대학생을 포함해 30~40대다. 2013년 ‘카잔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 ‘EXO’가 초청돼 공연하면서 한류 열기가 뜨거워졌다.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는 4월 28일 ‘한류 K-컬쳐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카잔에서 가장 큰 한류 행사는 러시아 카잔연방대 한국학연구소(소장 고영철)가 주최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