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9월의 마지막 주말
사위가 예약 한 해운대 콘도를 향해
장인, 장모, 큰 딸, 두 손녀와 함께 하는 여행
즐거움이 넘칩니다.
추석이 지나서 한가 할 줄 알았습니다.
왠 걸
토요일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차가 많습니다.
차는 중부 2고속도로로 달립니다.
앞에 작은 산이 뒤의 큰 산을 맞이하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산과 산 사이로
도시와 도시를 잇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조용하던 차 안에 막내 손녀의 어록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흑사람 (흑인을 뜻함), 바다 해물 (바다 생물을 뜻함),
빠삐용 (뽀빠이를 잘못 앎), 판교벽 (방음벽, 판교 근처에서
방음벽을 보아 그렇게 부르는 듯함),
엄마 언제 캐스팅 (호텔에서 체크 인 하는 것을 잘못 알고) 하는 거야, 각진 아파트 건물을 보고 쭈그리 아파트라고 말 하는 등
막내 손녀의 어록이 쏟아질 때 마다
배꼽을 움켜잡고 한 바탕 웃었습니다.
가는 길 지루하기는커녕 내내 즐거움이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너른 들판에는 모판을 심을 때 미처 상상도 못 했던
수확만을 기다리는 황금물결이 끝없이 펼쳐 있고
이를 바라보는 농부의 마음은 얼마나 흡족할까?
해운대에 도착하니 까만 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해운대 한화 콘도(32층) 25층 바다가 보이는 방에 여장을 풉니다.
오후에는 태종대를 구경하고 자갈치 시장에서 회를 떠
집으로 옵니다.
태종대 등대에서도 막내 손녀의 기발한 어록이 또 터집니다.
태종대 등대 전등 (태종대 등대 불을 뜻함)에 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자갈치 시장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오염의 여파로 한산합니다.
여행은 반듯이 절경만을 즐기는 것은 아닙니다.
온 식구가 여행지에서 빙 둘러 앉아 회와 술 한 잔, 은
여행의 진미를 배가 시켜줍니다.
손녀와 정을 나누며 피곤하지만 달콤한 첫 날을 맞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 후 바다를 바라보니
광안 대교가 그 찬란한 위용을 뽐내고 있으며
저 멀리 이기대 와 오 육도가 점 점 점...
오늘의 일정은 감천 문화 마을 관광
달동네 마을에 지붕도 칠하고, 벽화도 그리고
1950년부터 2012년까지 변화된 세월을 조명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옛날의 추억을 반추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는 길 용두산 공원 전망대에 올라 변화된 부산의 모습을 보니
몇 십 년 전에 부산에 살던 모습은 찾을 길 없고
오히려 추억만 새록새록 여물어 갈 뿐입니다.
늦게 동백섬의 누리마루에 들렸습니다.
어디선가 APEC 21개국 정상들을 만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2박 3일 여행의 마지막 서울로 올라오는 길
집 사람이 Zenith와 I Park의 높고 화려함을 감탄하며
떠나기가 아쉬워 부산을 쓰다듬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습니다.
그동안 일기예보에서는 3일 내내 비가 온다고 했으나
여행 중에 비를 만난 적이 없어 다행입니다.
가끔가다 짙은 구름이 산을 가리니 산봉우리만 얼굴을 내민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2박 3일 부산 여행은 즐거웠습니다.
즐거움 뿐 만 아니라
여행 내내 우리는 서로를 자기야 부르며 보살펴 주고
신혼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반겨주는 계기가 되니
여행 그 자체보다도 더욱 좋았습니다.
특히 사위와 손녀들과 함께 꾸려가는 여행
잊을 수 없으며 어느 여행보다 알찼으며
여행이 주는 묘미를 한껏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사위와 손녀에게 고마움을 표 합니다.
세월이 흘러간들 이런 날만 있다면
그 이상 더 무엇을 바라리오.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3년 10월 5일 |
첫댓글 네.. 부산에 살고 있는 한 사람 입니다. 글쎄요.. 진작 부산에 살고는 있지만..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셨다니 다행 입니다.. 아쉬움을 갇고 돌아 가셧다 하시니
부산여행 오셔서
부산사람 으로써 내고장 칭찬에 정말 감사 하다고 인사를 보내드릴려고 몇자 올렸 담니다.
앞으로 더욱더 친절하고 포근한 부산을 가꾸는데 열심히 참여하여
더 발전된 부산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한번더 부산에 구경 오시길 바라면서.. 감사 합니다. ^^
잘 지내고 가셨다니 부산사람 으로써 감사합니다. 건강하여 다음에 또 오세요................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아직 세상은 살 만 한가 봅니다. 부산 아마 세계에서 가장 살 기 좋은 도시입니다. 맞죠??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God Bless You. underwoodmoon in Busan.
좋은데 다녀 오셨군요? 저도 다음주 부산에 다녀 올까 합니다. 감사 합니다.
닥 일년전에 부산에 살다 인천으로 이사왔습니다. 눈에 헌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산에서 고등하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징 생활30년가까이 하다가 작년에 수원 광교 신도시에 실고 있습니다,
부산은 아름답고 생활하기가 좋은 도시,바다가있어서좋고 산이 있어서 좋고 또 강이있어서 좋답니다.
가족의 부산 나들이를 축하드립니다. 글을 읽으니 나도 같이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하니다.
부산 구경을 알차게 하시고 가셨네요.
이왕이면 영화제하는데 영화라도 한편 보시고 가셨으면
더 좋을 셨을거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글 잘 읽고갑니다.감사합니다.
50년대 털털거리고 느린 전차 타고 서대신동 종점에서 동래온천장 종점까지 통학하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71년도 서울로 이사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일산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파고다님의 부산 여행기 감명깊게 읽었읍니다. 저도 6.25전란때 부산 동래여고에 주둔하고 있든
육군 제2보충대에서 군복무를 하다가 휴전을 맞이했을때의 추억으로 부산을 자주 회상하고 몇번 해운대.
영도등을 다녀오기도 해씁니다.
고생스런 그 기억도 이제는 아름다운 동화의 한폭인양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하고 있읍니다.
뎃글 달아주신 모든회원님들 건안하세요 / 카페지기 드림
행복하심이 느껴지는글 잘 보고갑니다.늘 행복하소서.
부산 나들이 감사합니다.
노년에는 슬하들과 함께하는 여행만큼겁고 행복한 일이 많지 않겠지요
거기에다 금슬 좋은 내외라면 금상첨화일 테고요.
글 읽는 내내 '파고다'님 부부의 벙글거리는 모습과,
손녀의 앙증스런 모습이 어우러져 그리는 멋진 모습 상상했답니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내외간에 행복하십시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화목한 가정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제가부산영도아임니까등대좋슴니다많이구경오이소
제가부산영도아임니까등대좋슴니다많이구경오이소
좋은 나들이 하셨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가족여행의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구경은 잘 하고 가셨는지 궁금합니다 정말 볼만한데가 많은데 ?
부산이야기가 나오니 서울촌놈이지만 50년도 말 부산엘 처음 가 보았고 그후 최초 전투부대로 월남 파병시 인천에서 생전 처음 군함을 타고 밤새 서해바다를 거쳐 새벽 부산 군수사 항만 부두에 내린 후 어쪄면 마지막 일지도 모르는 고국 산천 용두산자락의 닥지닥지 붙은 집들을 바라보면서 영화속에 나오는 전쟁터로 떠나는 군인들의 심정을 안고 떠 났던 기억이 나는 곳인데 그후 부산을 통해 귀국후에는 여러번 가 보았는데 갈 때마다 너무 발전해서 딴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이 들던데 특히 해운대의 야경은 어느 유명한 나라의 해변을 거니느듯 하더군요 부산 이야기를 읽자니 옛생각이나서... 잘보고갑니다
딸래미가 바로 한화콘도 옆 트럼프 월드에 산답니다..
집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이기대 오륙도 동백섬 누리마루 광안대교^*^
꼭 내가 글을 쓰고있는것같은 착각을 했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행 다녀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다시 한번 가봐야겠네요..
멋진 가족의 삶 부럽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