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리해왔섰듯, 이번 (가톨릭)성지순례의 방문순서 또한 성경말씀에 나오는 사건의 장소들을 그 시대적 순서를 좇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터어키 땅 동쪽 끝으로 이란과의 국경 산악지대에 있다는 '노아의 방주' 흔적만은 너무나 멀고 또 길이 험준하여 교통이 불편도 하겠거니와 실은 그 흔적조차 심히 희미하고 불확실하다 하여 그곳의 방문은 생략하고서,
그 다음으로 성경말씀 중 구약 창세기에 등장하는 하란(Harran) 땅을 찾아 이스탄불(Istanbul) 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에 올라서는 산느우르파(Saniurfa)를 갔습니다.
한시간 반을 날아 당도한 산느우르파공항입니다.
허허벌판의 한 복판에다 새로 지은 건물인지라 공항 안팍이 매우 깨끗해 보였습니다.
오늘날의 시리아(Syria) 땅 윗(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이 하란(Harran)이란 곳은 그 일대가 광활하기 짝없어
공항에 내려서도 한 시간은 더 되도록 벌판길을 서(西)행하여
마침내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산느우르파(Saniurfa) 시내에 당도를 하여서는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 날 저녁 식사의 주메뉴로 나온 산느우르파 케밥(Urfa Kebap)이란 양고기꼬치 음식입니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산느우르파 근처를 우회하여서는
남(南)행으로 한 시간 여를 더 달려 내려가는 길 주변은
한없이 넓디넓은 대평야지대였습니다.
마침내 시리아국경에 인접한 곳에 이르르니
거기 하렘(Harran)으로 접어드는 길이 나타났고
이 자그마한 시가지 부근에 이어
주변 황량한 돌산들 사이로
옛 성터의 흔적들이 폐허로 남아 있는 곳에 당도하였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란(Harran)이란 곳은 야곱의 선대인 테라(증조부)와 아브라함(조부)이 살았섰던 고향 땅이었섰고,
그
후 이곳에서 이사악이 레베카를 그의 아내로, 또 그리고 그의 아들 야곱이 형 에사우를 피해 외삼촌(라반)댁에 피신하여 의탁해
살다가 그의 딸들(레아와 라헬)과 그리고 더하여 그녀들의 몸종(빌하와 질파)들을 그의 아내로 맞아들임으로써 연 4대에 걸쳐 인연이
이어졌섰던 곳이라 하는데,
이곳은 내륙의 반사막지대와도 가까운 곳이라서인가
여름이면 기온이 크게 상승하여 그 더위를 피하기 위해 예전엔 저처럼 흙집을 지어 살았섰다 하는데,
그러기에 그 한 곳에다가는
이같은 민속모델하우스를 지어놓고서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을 들르게 하고 있섰습니다.
여기 들러 잠시 쉬면서 인심 좋은 차 한잔씩 얻어 마시는 일변,
마당가에 전시해 놓은 옛 생활용구들을 돌아 보았습니다.
옛날 농경생활에 쓰였슬 각종 농기구들이며,
우리네 것과 비슷하게 생긴 돌절구에
마차 수레바퀴며
옹기 그릇들 . . .
아, 저 맷돌들은 그 모양새가 우리네 것과는 많이 달라 보이네요.
그 벽면 한 군데로는 이렇게
(유독)한글로 씌여진 안내문(만)이 부착되어 있어 한국인들의 이곳 내방 빈도가 매우 큼을 짐작해 볼 수 있섰습니다.
흙집의 지붕 꼭대기마다 저렇게 구멍이 내어져 있어 채광과 환기가 이루어지고 있었고,
방마다 이처럼 옛날에 씌였던 주방기구들이며
양탄자에
각종 생활용품들이 이네들 옛 생활 모습들을 짐작해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섰습니다.
한국말을 썩 잘하는 이네들의 융숭한 대접이 고마워 일행이 기념품을 사주었습니다.
바깥노인 한 분이 주전자 채로 들고 다니면서는
이곳 사람들이 즐겨마신다는 매우 진한 커피를 아주 조금씩 따라서는 맛을 보라 하던데,
커피 냄새만 맡아도 잠을 못 이루는 약질인지라 사진만 찍고서는 마시기는 사양했습니다.
옛날에 이곳 원주민 선조들이 살았섰슬 흙집에 들렀섰다 인증 삼고자
그 문앞에 서서는 사진 한 장을 남겼습니다.
도심에 자리한 큰 학교와
관공서가 있는 이 마을 구(舊) 도시터를 벗어나
북(北)으로 한참을 더 나아가서는 벌판 기슭 한 곳에 이르니
거기 '야곱의 우물'이 있섰습니다.
바로 이 우물이 그 옛날 레베카(이사악의 아내)가 물을 긷던 곳으로, 그녀가 아브라함이 보낸 종을 후대하여 이사악의 아내가 되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바입니다.
관리인이 나타나지 않아(이곳 또한 정부가 관리하는 국유재산임) 미처 울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 채 울 밖에 선 채로 관람하고 기도와 묵상을 드린 다음 이곳을 떠나왔습니다.
부근 길가의 자그마한 기념품 점포의 모습입니다.
그옆으론 우리네 그 옛날 동네 정미소처럼 발동기로 구동되고 있는 밀가루 방앗간도 있섰습니다.
첫댓글 세게 곳곳의 아름다운 순레지역을 돌아 보시는 선생님 참 부럽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 한 여행 늘 맞이 하세요.
예, 덕분에 좋은 순례 잘 다녀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최동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