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처님이 〈기사굴〉산에서 精舍(정사)로 돌아오시다가 길에 떨어 져 있는
낡은 종이를 보시고, 비구를 시켜 그것을 줍게 하시고, 그것이 어떤 종이냐고 물으셨다.
비구는 여쭈었다.
이것은 향을 쌌던 종이입니다. 향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다시 나아가시다가 길에 떨어져 있는 새끼를 보시고, 그것을 줍게 하여
그것은 어떤 새끼냐고 물으셨다. 제자는 다시 여쭈었다.
그것은 생선을 꿰었던 것입니다. 비린내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에 말씀하셨다.
사람은 원래 깨끗한 것이지만, 모두 인연을 따라 죄와 복을 부르는 것이 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곧 도덕과 의리가 높아 가고, 어리석은 이를 친구로 하면
곧 재앙과 죄가 이르는 것이다. 저 종이는 향을 가까이해서 향기가 나고,
저 새끼는 생선을 꿰어 비린내가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다 조금씩 물들어
그것을 익히지마는 스스로 그렇게 되는 줄을 모를 뿐이니라.〉
-법구비유경〈쌍서품〉
모든 보시에서 경의 보시 제일이요
모든 맛에서는 도의 맛이 제일이요
모든 낙에서는 법의 낙이 제일이요
애욕의 다함은 모든 괴로움 이긴다.
-(애 욕 품)에서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마음이 주가 되어 모든 일을 시키나니
마음 속에 착한 일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즐거움이 그를 따르리
마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처럼
心爲法本 心尊心使 中心念善
심위법본 심존심사 중심염선
卽言卽行 福樂自追 如影隨形
즉언즉행 복락자추 여영수형
-쌍서품-
남의 허물만을 꾸짖지 말고
힘써 내 몸을 되살펴보자
사람이 만일 이렇게 깨달으면
그 때문에 다툼은 길이 쉬어지리라
不好責彼 務自省身
불호책피 무자성신
如有知此 永滅無患
여유자차 영멸무환
-쌍서품-
이승에서 기뻐하고 죽어서 기뻐하고
선을 행한 사람은 두 곳에서 기뻐한다
이것도 기쁨이요 저것도 즐거움
복을 지은 자기의 깨끗한 업을 보고
造喜後喜 行善兩喜
조희후희 행선양희
彼喜惟歡 見福心安
피희유환 견복심안
경전을 아무리 적게 알아도
법을 따라 도를 행하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버리어
지식은 정당하고 마음은 해탈해서
이승에도 저승에도 집착이 없으면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時言小求 行道如法 除?怒痴
시언소구 행도여법 제음노치
覺正意解 見對不起 是佛弟子
각정의해 견대불기 시불제자
바른 생각을 떨쳐 일으켜
깨끗한 행동으로 악을 멸하고
스스로 억제하여 법다이 살면
그 사람의 이름은 날로 자란다
正念常興起 行淨惡易滅
정념상흥기 행정악역멸
自制以法壽 不犯善名增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방일한 속에 있어 방일하지 않고
잠든 속에서 깨어 있는 사람은
준마(駿馬)와 같이 빨리 달려서
노마(駑馬)를 뒤로 두고 멀리 나아간다
不自放逸 從是多寤
불자방일 종시다오
羸馬比良 棄惡爲賢
이마이량 기악위현
-방일품-
아아 이 몸은 오래지 않아
도로 땅으로 돌아가리라
정신이 한번 몸을 떠나면
해굘만이 땅 위에 버려지리라
是身不久 還歸於地
시신불구 환귀어지
神▩已離 骨幹獨存
신식이리 골간독존
아버지 어머니가 어떻다 해도
친척들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정직으로 향하는 내 마음이
내게 짓는 행복보단 못한 것이다
是意自造 非父母爲
시의자조 비부모위
可勉向正 爲福勿回
가면향정 위복물회
-심의품-
예쁜 꽃을 따 모으기에
마음이 오로지 빠진 사람은
몸은 어느새 시들고 마나니
그 욕심 아직 채우기도 전에
如有採華 專意不散
여유재화 전의부산
欲意無厭 爲窮所困
욕의무염 위궁소곤
사랑스러운 예쁜 꽃이
빛깔도 곱고 향기가 있듯
아름다운 말을 바르게 행하면
반드시 그 결과 복이 있나니
如可意華 色美且香
여가의화 색미차향
工語有行 必得基福
공어유행 필득기복
-화향품-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어라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어라
바른 법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아 생사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不寐夜長 疲卷道長
불매야장 피권도장
愚生死長 莫知正法
우생사장 막지정법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 없거든
차라리 혼자 가서 착함을 지켜라
어리석은 사람의 길동무 되지 말라
學無朋類 不得善友
학무붕류 부득선우
寧獨守善 不與愚楷
영독수선 불여우해
어리석은 사람은 한평생 다하도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어도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나니
숟가락 이 국맛을 모르는 것처럼
愚人盡形壽 承事明智人
우인진형수 승사명지인
亦不知眞法 如灼斟酌食
역부지진법 여작짐작식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곧 참다운 법을 바로 아나니
혀가 국맛을 아는 것처럼
智者須臾間 承事賢聖人
지자수유간 승사현성인
一一知眞法 如舌了衆味
일일지진법 여설료중미
-우암품-
활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며
배 부리는 사람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고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를 다룬다
弓工調角 水人調船
궁공조각 수인조선
材匠調木 智者調身
재장조목 지자조신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굳세어
비방과 칭찬 속에 움직이지 않는다
譬如厚石 風不能移
비여후석 풍불능이
智者意重 毁譽不傾
지자의중 훼예불경
-현철품-
지나야 할 길을 이미 지나고
끊어야 할 걱정 일체 떠나서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사람에겐
괴로움도 번뇌도 있을 수 없다
去離憂患 脫於一切
거리우환 탈어일체
縛結已解 冷而無煖
박결이해 냉이무난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떠나
三界(삼계)의 속박을 이미 벗어나
유혹을 물리쳐 욕망을 버린 사람
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사람이다
棄欲無着 決三界障
기욕무착 결삼계장
望意已絶 是謂上人
망의이절 시위상인
-아라한품-
비록 천 개송을 외더라도
그 글뜻이 없으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하나의 뜻을 들어도
편안함을 얻으면 그것이 나으리
雖誦天章 不義何益
수송천장 불의하익
不如一義 聞行可度
불여일의 문행가도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아도
악한 지혜가 어지러이 날뛰면
하루를 살아도 지혜를 갖추어
고요히 생각함만 같지 못하다
若人壽百歲 邪僞無有智
약인수백세 사위무유지
不如生一日 一心學正智
불여생일일 일심학정지
-술천품-
사람이 만일 복을 짓거든
그것을 자주자주 되풀이하라
그 가운데에는 기쁨이 있나니
복이 자꾸 쌓이는 것은 즐거움이다
人能作其福 亦當數數造
인능작기복 역당수수조
於彼意須樂 善受其福報
어피의수락 선수기복보
그것은 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 해서
조그마한 선이라고 가벼이 여기지 말라
한 방울 물이 비록 작아도
듣고 들어서 큰 병을 채우나니
이 세상의 그 큰 행복도
작은 선이 쌓여서 이뤄진 것이다
莫經小善 以爲無福 水滴雖微
막경소선 이위무복 수적수미
漸盈大器 凡福充滿 從纖纖積
점영대기 범복충만 종섬섬적
-악행품-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것을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이게 하지 말라
一切皆懼死 莫不畏杖痛
일체개구사 막불외장통
恕己可爲譬 勿殺勿行杖
서기가위비 물살물행장
종이나 경쇠를 고요히 치듯
착한 마음으로 부드러이 말하면
그의 몸에는 시비가 없어
그는 이미 열반에 든 것이니라
出言以善 如叩鐘磬
출언이선 여고종경
身無論議 度世則易
신무론의 도세즉역
-도장품-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없이 타고 있나니
너희들은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느냐
何喜何笑 命常熾然
하희하소 명상치연
深蔽幽冥 不如求錠
심폐유명 불여구정
목숨이 다해 정신이 떠나면
가을 들에 버려진 표주박처럼
살은 썩고 앙상한 백골만 뒹굴 것을........
무엇을 사랑하고 즐길 것인가!
身死神徙 如御棄車
신사신사 여어기차
肉消骨散 身何可?
육소골산 신하가호
-노모품-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나니
自己心爲師 不隨他爲師
자기심위사 불수타위사
自己爲師者 獲眞智人法
자기위사자 획진지인법
악한 일은 자기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쉽다
착한 일은 자기를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어렵다
惡行危身 愚以爲易
악행위신 우이위이
善最安身 愚以爲難
선취안신 위이위난
-기신품-
임금의 화려한 수레와 같다고
마땅히 이 몸을 그렇게 보라
어리석은 사람은 이 속에 빠지고
지혜 있는 사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如是當觀身 如王雜色車
여시당관신 여왕잡색차
愚者所染着 智者遠離之
우자소염자 지자원리지
사람이 먼저는 잘못이 있더라도
뒤에는 삼가 다시 짓지 않으면
그는 능히 이 세상을 비추리
달이 구름에서 나온 것처럼
人前爲過 後止不犯
인전위과 후지불범
是照世間 如月雲消
시조세간 여월운소
-세속품-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다
세상에 나서 오래 살기 어렵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기 어렵고
그 부처님 법을 듣기 어렵다
得生人道難 生壽亦難得
득생인도난 생수역난득
世間有佛難 佛法難得聞
세간유불난 불법난득문
하늘이 칠보를 비처럼 내려도
욕심은 오히려 배부를 줄 모르나니
즐거움은 잠깐이요 괴로움이 많다고
어진 이는 이것을 깨달아 안다
天雨七寶 欲猶無厭
천우칠보 욕유무염
樂少苦多 覺者爲賢
낙소고다 각자위현
-불타품
번민 속에 있어도 번민 없으매
내 생은 이미 편안하여라
모두들 번민하는 속에서
나 혼자만이라도 번민 없이 살아가자
我生已安 不病於病
아생이안 불병어병
衆人有病 我行無病
중인유병 아행무병
음욕에 지나는 불길이 없고
성냄에 지나는독이 없으며
내 몸에 지나는 고통이 없고
고요에 지나는 즐거움이 없다
熱無過? 毒無過怒
열무과음 독무과노
苦無過身 樂無過滅
고무과신 낙무과멸
-안락품-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부당취소애 역막유불애
愛之不見憂 不愛見亦憂
애지불견우 불애견역우
애욕으로부터 걱정이 생기고
애욕으로부터 두려움이 생긴다
애욕이 없는 곳에 걱정이 없거니
또 어디에 두려움이 있겠는가
愛欲生憂 愛欲生畏
애욕생우 애욕행외
無所愛欲 何憂何畏
무소애욕 하우하외
-애호품-
성냄을 버려라 거만을 버려라
모든 애욕과 탐심을 버려라
정신에도 물질에도 집착하지 않으면
고요하고 편안해 괴로움이 없다
捨?離慢 避諸愛貪
사에리만 피제애탐
不着名色 無爲滅苦
불착명색 무위멸고
욕을 참아서 분(忿)을 이기고
착함으로써 악을 이겨라
보시를 줌으로서 인색을 이기고
지성으로서 거짓을 이겨라
忍辱勝? 善勝不善
인욕승에 선승불선
勝者能施 至誠勝欺
승자능시 지성승기
-분노품-
부끄러위할 줄 아는 것 괴롭다 해도
이름과 이(利)를 버려 집착이 없고
바르게 겸손하게 지혜로운 사람은
생활은 어렵다해도 깨끗한 생활이다
廉恥雖苦 義取淸白
염치수고 의취청백
避辱不妄 名曰潔生
피욕불망 명왈결생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고
성냄보다 빠른 바람이 없고
무명(無明) 보다 빽빽한 그물이 없다
애정의 흐름은 물보다 빠르다
火莫熱於? 捷莫疾於怒
화막열어음 첩막질어노
網莫密於癡 愛流?乎河
망막밀어치 애류쾌호하
-진구품-
나는 많은 계를 지켰고
많은 진실도 행해 보았다
한가한 곳에 혼자 머물러
깊은 정(定)에도 들어 보았다
戒衆不言 我行多誠
계중불언 아행다성
得定意者 要由閉損
득정의자 요유폐손
그러나 나는 아직 그것으로 말미암아
남 모르는 해탈을 맛보지 못했나니
비구여 네 마음에 아직 번뇌 있거든
네 뜻을 쉬지 말라 굽히지 말라
意解求安 莫習凡夫
의해구안 막습범부
使結未盡 莫能得脫
사결미진 막능득탈
-주법품-
조금이라도 사랑이 남아 있어
그것이 가슴속에 잠겨 있는 동안은
언제고 마음은 거기에 끌리나니
어미 젖을 찾는 송아지처럼
夫不伐樹 少多餘親
부불벌수 소다여전
心繫於此 如犢求母
심계어차 여독구모
가을 연못에 연꽃을 꺾듯
자기를 위하는 집착을 버려라
자취를 없애고 가르침을 따르라
부처님은 열반을 설하셨나니
當自斷戀 如秋池蓮
당자단련 여추지련
息跡受敎 佛設泥洹
식적수교 불설니원
-도행품-조그만 즐거움을 버림으로써
큰 갚음을 얻을 수 있다면
어진 이는 그 큰 즐거움을 바라보고
조그만 즐거움을 즐거이 버린다
施安雖小 基報彌大
시안수소 기보미대
慧從小施 受見景福
혜종소시 수견경복
한 번 앉기나 한 버 눕기나
한 번 행동에 방일이 없이
오직 하나를 지켜 몸을 바루면
거리도 숲속인 듯 마음 즐겁다
一坐一處臥 一行無放恣
일좌일처와 일행무방자
守一以正身 心樂居樹間
수일이정신 심락거수간
-광연품-
차라리 불에 구운 돌을 먹거나
불에 녹은 구리쇠를 마실지언정
계를 부수고 절제가 없이
남의 보시를 받아 쓰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