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송년회 준비위원장 혁이님의 쾌유를 빌며
- 여러 촛불동지들께 호소합니다
근 두달 가까이 힘들게 노력하며 논의를 모으고,
'격려와 화합의 2009 촛불송년회'를 대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와 인내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준비위원장을 맡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혁이(오동환)님의 노고 또한 값진 것이었고,
건강이 악화되어 갔으나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려는 그 자세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지난 15일 송년회 준비를 위한 마지막 전체회의장에서 만났을 때 혁이님이 다리를 저는 모습을 처음 보고는 놀랐습니다.
한시 바삐 병원으로 달려가야만 할 상태였음에도,
아픈 몸으로 송년회 티켓이 들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여러 단체에 홍보하랴 티켓 배포하랴 혁이님은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어디 준비위원장이어서 만이었겠습니까?
용산이든 대한문이든 평택이든, 어느 곳에서나 말보다는 발로 뛰며 낮게 몸을 던져 실천하던 체질이
가만히 쉬며 스스로 몸을 돌볼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은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몸에 마비가 와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안간힘으로 버텼으나 급기야 송년회를 마치면서는
다리가 퉁퉁 부어 움직일 수조차 없게 된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위기상태임을 감지하면서도 위태위태하게 정신력으로 버티던 혁이님....
송년회 행사를 무사히 마친 다음날 아침 바로 응급실로 실려가 긴급처치를 받아야 했고,
현재 병실로 옮겨져 치료중입니다.
혁이님의 상태로 보건데 퇴원만 하면 바로 건강이 좋아질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난 거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작년 가을에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서 현재의 병원으로 실려오기도 했다니,
오랜시간 몸을 아끼며 돌보며 긴 치유기간을 갖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엊그제 송년회 마친 후 다음날 병원 응급실에 제가 동행했기에 증세의 심각성을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폐 검사 후 마비의 원인이 좀 잡히긴 했지만 심장검사 결과가 나와야만 정확한 원인진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도 혁이님은 담당 의사가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일단 퇴원했다가 다시 오겠노라고, 만일의 상황이 발생해도 의사에게 책임이 안 돌아가도록 각서를 쓰겠노라며 고함을 쳐댔습니다. 결국 의사도 백기를 들었고, 늦은 밤 달려온 한 촛불님의 도움으로 사무실로 향한 후 다음날 다시 입원을 했습니다.
송년회 준비위원장으로서 급한 업무의 뒷처리를 해놓고자 했던 그 책임감에 경의를 표합니다.
촛불을 질기게 들고 있는 우리 모두 개인적 생활도 어렵고 경제사정이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혁이님 경우는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함께 살던 어머님께서 아들이 운동하는 삶을 사는 것은 절대 용인 안하겠다는 분인지라,
맏이임에도 모든 재산권을 포기한 채 죽 운동일선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가을 체포되었다 불구속 기소로 나온 후부터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었으나,
운동과 돈벌이를 병행할 만한 일자리가 쉽게 나와주질 않았더랍니다.
(주로 올인해서 전력투구해야하는 공장장 같은 자리나 나오고....)
주변 지인들이 간간히 보내주는 후원금만으로 활동을 하다보니 건강을 돌보는 것은 고사하고, 만성 영양실조 상태였으리라 보아요.
(용산으로, 대한문으로, 함께 소환거부투쟁을 하던 와중엔 구속을 각오하고 평택으로..... 많은 실천영역에서
같은 길을 걸어온지라 가까이서 사정 알며 지켜볼 수밖에 없던 그 안타까움이라니.....!)
취직을 하여 장기적으로 촛불을 켤 방도를 찾겠다며 후원금도 다 끊은 상태에서, 점점 건강은 악화되어 갔습니다.
증세로 보아 병원비도 만만치 않을 테지만 퇴원하더라도 장기치료에 들어가야 하기에
지속적으로 도울 힘이 없는 저로서는 안타까움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환자에게 힘을 주고 도울 방도를 강구해야지 않겠느냐, 는 촛불광장 님들의 제안도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 던져 활동가 수준으로 일하던 일꾼 한 분 한 분이 소중한 때입니다.
건강이든 경제사정이든 여러 이유로 그런 의지 가진 분들이 아예 촛불을 끄는 것은 우리 촛불운동의 큰 손실일 것입니다.
아니 촛불운동 차원만이 아니라,
함께 물대포 맞으며 독재정권에 맞서 싸우던 소중한 동지, 정든 동지가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면
마음 모으는 것이 당연하겠기에, 임시로 이곳 송년회 카페에 [혁이님, 힘내세요~] 방을 마련했습니다.
뜻있는 촛불동지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시고.
- 여름비 드림
촛불송년회 날, 다리가 아파 접수대에서 손님 맞는 일을 맡은 혁이님... 촛불승리를 다지며, 얍!
( 이천구년 십이월 이십일)
노무현 대통령 조문정국 동안 대한문 앞에서. 용역과 경찰에 의해 돌담 앞의 용산분향소가 침탈 된 후.
오른쪽은 <직접민주주의>를 발간한 이호림 님.
혁이님은 대한문 분향소에서도 몸으로 뛰는 역할을 자임했다.
시민 자봉단들 챙기는 역할을 하는 동안 한 사람이라도 밥 굶을까봐 무거운 도시락을
한 보따리씩 들고는 자봉단이 늘어선 정동교회 끝길까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그때도 종아리까지 퉁퉁 부어 누르면 손 자국이 푹푹....
(이천구년 유월 )
악법철폐 투쟁 일환이던 영등포 민주당사 점거농성장에서.
회의 중 심각한 표정으로....
( 이천구년 삼월 말 )
{혁이님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 439 - 182776 (오동환)
{혁이님 입원실} - 분당 서울대병원 102동 14호, 오동환 (011-4025-1042)
병문안 가실 분들은 참조하시길요.
*미금역- 3번 출구 나와서 마을버스 7번, 7-1번, 51번, 분당 서울대병원 로비 하차
*오리역- 3번 출구 나와서 마을버스 19번 탑승 후 병원 로비 하차
*모란역 - 51번 버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힘 모을 수 있도록, 아고라 응원 부탁드립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3229705
첫댓글 스크랩하시기 쉽도록 카페 주소도 링크 걸어놓았습니다. 많은 촛불동지들께 알려주시길요.
방금 느티나무 님께 소식 들으니 오늘 저녁에 하늘까치님, 노루귀님, 느티나무님께서 병문안을 가셨더랍니다. 놀자님도 가신다고 했는데....... 확인은 못해봤구요. // 저는 내일 낮쯤에 가보려구 합니다. 혁이님은 어젯밤 응급실에선 한숨도 못 주무셨다던데, 입원실이 빨리 배당되어 참 다행입니다.
송년회 때 혁이님 건강 상태가 무척 안 좋아 보였는데 결국 입원하셨군요. 촛불전사 혁이님이 이렇게 쓰러지시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얼른 쾌유하시길 빕니다...혁이님이 치료와 요양에 전념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봐요. _()_
네... 응원에 힘 받으며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고라에도 올렸는데, 제가 이름발이 없어서리...^^
촛불송년회 마치고 뒤풀이할때...안좋아보이더니....열정적인 당신의 모습!
입원해있다니..치료잘받고..다시 힘차게 일어나기을 바라며... 빠른 쾌유하시길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네요...쾌차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혁이님 사진 몇장 넣었습니다. 후에 혁이님이 보시면 힘 나시라구요. 혁이님은 암만 봐도 사진발이 참 됴아요. // 지금 병원에 가보려구요. 보호자가 없어서 그런가? 아무리 물어도 심장검사 결과를 야그 안해준다네요. // 혁이님의 쾌유를 빌며...크리스마스 이브에 모든 아픈 분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 여름비도 예외는 아니구낭. 밥도 잘 먹구 몸 관리 좀 잘하라구.... 방금 하늘까치 동지에게 한 소리 들었음.^^ )
잉... 몸이 안좋으시다길래 그냥 피로가 좀 많이 쌓였나 했는데; 많이 힘드셨을텐데 너무 무리하신건 아니신지 모르겠네요... 부디 하루 빨리 돌아오시길.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치료에만 전념하세요. 좋은 검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며...빡시게 툴툴 털고 일어나세요^^*
늦게나마 혁이님 계좌번호도 새로 올렸습니다. 어느 카페에 퍼날렀더니 어느분이 후원계좌를 알고자 하데요. 안 그래도 생각은 했는데.... 계좌를 알 수가 없어서리...^^
ㅜㅜ마음이아픕니다...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군요.혁이님! 꼭 이겨내시리라 믿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나 함께 할 수 있길을 빕니다 혁이님
병원에 입원하신 모습을 직접보니, 너무 마음이 무겁고 아프네요. 그동안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남들이 하기 싫은 일들도 마다 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묵묵히 촛불의 현장에서 앞장서서 일해오신 혁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이제 빨리 건강 회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