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파도를 맞는다' 는 뜻의 이름을 지닌 입파도(立波島)는 서해안에서도 청정구역에 속한다.
물때에 따라 바다에 잠겨 있기도 하고 모습을 드러내 사람이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되기도 하는 선착장에 다다르니 매점이 딸린 소박한 민박집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예전에는 10만 원에 달하는 배 삯 때문에 쉽게 드나들지 못했던 조용한 섬이었지만, 최근 들어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찾아들면서 민박집 사람들도 분주해졌다.
입파도는 총면적이 0.44㎢ 정도로 넓지 않은데다 전체 표고가 50m이하의 구릉으로 연결되어 있어 조금만 걸어도 한눈에 전체 풍광을 볼 수 있는 작은 섬이다. 입파도 남쪽 해안가는 30도 이상의 급경사를 이루는 절벽인데다 붉은색 기암괴석인 홍암이 장관을 연출한다. 홍암 절벽 곳곳에는 푸른 해송이 우거져 있고 갈매기를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바닷새가 서식하고 있다. 이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광 덕분에 입파도 홍암은 궁평 낙조와 함께 화성 8경의 하나로 꼽힌다. 한번 입파도의 매력을 맛본 사람이라면 반드시 다시 섬을 찾는다고 한다.
잘 정비된 산길을 따라 올라가 산 정상에 오른다.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한 풍광. 여느 섬들과 달리 입파도의 지세는 부담 없이 안정적이다. 다채롭지는 않더라도 왠지 흥미로운 자연 환경을 지닌 곳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유일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장소다. 바다가 보이는 파라솔 아래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먹는 간재미(노랑가오리) 찌개와 해물 칼국수는 맛도 맛이지만 더불어 어우러진 조건이 식욕을 돋우는 듯하다.
오후 4시. 하루 한 번 섬을 떠나는 배를 탄다. 뜨거운 봄볕을 식히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는다. 한 나절 섬 구석구석을 돌아보았지만 마음 어딘가에 서운함이 자리한다. 무엇을 품고 섬을 만났던가. 머리와 마음을 비우고 잔잔한 파도와 깊은 바다를 들여다보며 다시 찾을시간을 가늠한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 수원출발 : 수원역에서 400번 탑승 후 궁평항 종점
하차. 400-1, 490,999 좌석버스 → 서신터미널 하차
→ 택시 또는 400번 → 궁평항
- 경기출발 : 금정역에서 330번 제부도행 버스 이용
→ 서신터미널 하차
*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 서울·평택출발 : 서해안고속도로 - 비봉 IC - 송산 -
서신 - 서신오거리 - 서신면사무소(궁평리) 방향으
로 좌회전 10분 진행 후 좌측 진입
- 인천출발 : 경인고속도로 - 부천 IC - 서운분기점 - 서
해안고속도로(이하 상동)
* 입파도행 도선 이용정보
전곡항에서 오전 9시 들어가는 배와 오전 4시 나오는 배가 있다. 물때와 이용객 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전화 예약 및 문의는 필수 / 승선료 : 왕복 2만 원
* 입파도에서 1박을 하고 싶다면?
- 입파도 원주민 민박 : 031-357-8884-5, 017-360-8885
입파도는 배를 빌려 바다낚시를 하는 사름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광어, 도다리, 놀래미가 많이 잡히고 밤에는 붕장어를 낚는 손맛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