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은 옛 면사무소 자리의 언덕에(탑리 마을) 세워져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5층 석탑이다.
화강암으로 짜여 있고, 각부의 석탑재가 거의 완전하며, 낮은 1단의 기단(基壇) 위에 5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형식이다.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전탑(塼塔)양식과 목조건축의 수법을 동시에 보여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초기 석탑양식의 발달을 고찰하는데 귀중한 유례가 되는 탑이다.
기단부(基壇部)는 14매의 장대석으로 구축된 지대석(地臺石) 위에 이루어졌는데, 24매의 판석으로 면석을 구성하였고 각 면마다 모서리 기둥 2개씩의 안기둥이 모두 별석으로 되어있다. 덮개돌을 8매의 판석을 결구하여 덮었는데, 부연은 포시되지 않았으며 덮개돌 상면에는 1단의 굄돌을 놓아 탑의 몸돌을 받고 있다.
여러 개의 돌로 바닥을 깐 뒤, 목조건축을 본떠 가운데기둥과 모서리기둥 모두를 각각 다른 돌로 구성하였다.
탑신부(塔身部)는 각 층의 탑신과 옥개석이 각기 다른 형식으로 구성되었는데, 1층이 높으며 2층부터는 높이가 급격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초층 탑신은 각 면마다 우주가 별석으로 세워졌고 남쪽 한 면에는 감실(龕室)이 개설되었다. 우주에는 고식을 따라 배흘림양식이 있고 주두(柱頭)에 좌두와 그 위에 액방. 형방이 이중으로 조각되어 목조건축에서와 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배흘림양식은 나무기둥을 높직이 세웠을 때에 위쪽이 넓어 보여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착시를 고려하여 의도적으로 미리 좁게 하는 방법인데, 목조건물에 쓰이는 이러한 수법이 석조물에도 적용된 것이다. 2층 이상의 탑신에는 각 면마다 우주 외에 중앙에 1주(柱)의 탱주가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전탑(塼塔)의 구조를 본떠 아래 윗면을 모두 층급형으로 단을 지어 조성하였으며, 낙수면(落水面) 추녀의 반전이 거의 없으며 낙수면과 1층 받침이 별석으로 되어 있는데 비해, 4. 5층은 한 돌로 되어 있다. 받침수는 각 층이 5단이면서, 낙수면에도 각 6단의 층단을 이루고 있다. 추녀 부분에는 풍탁을 매단 자리처럼 여겨지는 구멍이 보이기도 하며, 전각에 이르러 약간의 반전을 보이고 있다.
이 석탑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단구조와 옥개석 상하면에서 전탑의 양식을 볼 수 있고, 초층 탑신의 우주 및 탱주의 상촉하관의 배흘림양식, 주두 위에 좌두, 추녀 전각부의 반전등 목조 건축의 양식을 볼 수 있어,ㅣ 이 석탑에 선행하여 목탑과 전탑이 있었다고 추정하는데 유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특징으로 인해 분황사석탑(芬皇寺石塔, 국보 제30호)과 함께 통일신라 전기의 석탑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축조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초기(700년 전후)의 걸작으로 볼 수 있다.
전체 높이 9.6m, 기단 폭 4.5m 이다.
첫댓글 카페지기님 수고하셨습니다. 시간날 때 틈틈이 올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