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을 빛낸 청도사람 김태영(金台榮) 선생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북평리 34-3에 조성된 안성맞춤 랜드에 가면 안성을 빛낸 인물 4분의 흉상이 나란히 세워져있다.
임진왜란의 의병장 홍계남(洪季男·1564~1597) 장군, 안성 천주교회(天主敎會)를 창설한 앙투안 공베르(孔安國·Antoine Gombert·1875~1950) 신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유석(李裕奭·1886~1950)지사와 더불어 김태영(金台榮·1895~1978) 선생의 흉상이다.
그중 김태영 선생은 청도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분이나 우리 고장 청도 출신의 교육자이자 사회운동가로 호는 추수(秋水)이다.
1895년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금곡동에서 출생하여 이웃 운문면의 사립 문명학교(文明學校)를 졸업한 후 1913년 홀로 상경하여 민족지도자 손병희(孫秉熙) 선생이 운영하던 경성 보성학교(普成學校)에 입학, 고학으로 1917년에 졸업한 후 한글 연구를 위해 당시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주재하는 조선어연구원(朝鮮語硏究院)을 수료했다.
김태영(金台榮· 1895~1978) 선생
1919년 3·1운동 직후 온 가족이 경기도 안성시 낙원동으로 이거(移居)하여 1922년 모친상(母親喪)을 당했는데 이때 기독교식 장례를 치른 당시의 신문보도를 보면 그의 가족은 기독교를 믿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늘 자신을 스스로 청도후인(淸道后人)이라고 칭하여 그가 청도사람임을 잊지 않았다.
청도 사람 김태영(金台榮). 그가 타향인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교육,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서 끼친 영향을 살펴보면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1920년 민족 신문 동아일보가 창간되자 안성분국 기자로 활약하다가 1923년 8월에는 지국장에 취임하여 1940년 8월 일제의 압박으로 신문이 폐간될 때까지 20년 5개월 동안 언론계에 종사하였다.
한편 1925년 5월 안성청년회(安城靑年會)를 발기하여 청년회장으로 청년운동을 지도하면서부터 안성의 교육과 사회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그의 경력을 보면 안성교육회 이사, 군립 안법학교(安法學校) 학감, 안성소년단 조직 책임자, 신간회(新幹會) 안성지회 총무간사, 성남전기회사 지배인, 동아인쇄주식회사 상무취체역, 안성유기제조주식회사 감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1930년 5월 초등교육기관으로 사립 안청학원(安靑學院)을 설립하여 이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1944년 9월에는 도지사 인정 5년제 안성 안청중학교(安靑中學校)로 승격, 교장에 취임하였다. 지금도 안청중학교 교정에는 그의 동상이 남아있다.
그는 학술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아 1925년에는 갑오경장을 계기로 달라진 안성의 풍습과 당시 모습을 다룬 안성지리지 ‘안성기략(安城記略)’을 저술하고, 1950년에는 이를 보완하여 ‘안성대관(安城大觀)’을 간행하기도 했다.
‘안성대관’에는 안성 각 마을의 현황이 소상히 수록되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전쟁 직전에 이 책이 출간되어 안성을 접수한 북한군이 그 책을 통해 지역 유지들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었고 그들 중 일부가 체포되어 고초를 치렀는데, 후일 수난을 당한 원인을 모두 저자인 김태영 선생의 탓으로 돌려 한때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61세 되던 1955년 12월 회갑 잔치를 생략하고 사재를 털어 안성공원에 충령탑(忠靈塔)을 건립하여 안성출신의 순국 충령 1,200위(1974년 기준)를 봉안하여 민족운동에도 헌신하였으며, 1958년에는 성균관 전학(成均館 典學), 1960년 성균관 부관장을 지냈고, 1961년 신생활운동(新生活運動)을 전개하기 위해 지역 유지들을 모아 청신회(淸新會)를 발기할 때는 단체이름에 고향 청도의 ‘淸’자를 붙이기도 했다.
제3공화국 시절인 1964년에는 재건국민운동(再建國民運動) 안성지부장을 지냈고, 안성문우회(安城文友會)를 조직하여 안성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힘썼다.
그는 1966년 경향신문사가 제정한 ‘국민이 주는 희망상’ 수상했고, 저서로는 ‘안성기략’과 ‘안성대관’ 외 ‘향교문묘향사(鄕校文廟享事)’ ‘국조단군성상(國祖檀君聖上)’ ‘사육신약전(死六臣略傳)’ 등이 남아 있다.
김태영 선생과 안토니오 공베르 신부. 사진은 ‘안성기략’을 저술한 직후인 1927년 촬영된 것이다.
김태영 선생의 고향 청도군 매전면 금곡리
http://blog.naver.com/kjyoun24/221038439719
첫댓글 어두웠던 시대에 한줄기 빛과 같은 훌륭하신 김태영 선생님이 우리 청도 매전면 출신이라는것이 자랑 스럽습니다.
김진태 연구위원님 귀한 글 감사합니다.
안성에 유적지 언제 한번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