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산티아고를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이번 글을 씁니다. 산티아고가 뭐지? 하시는 분은 아래 글을 참고해주세요^^
일전에 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은 다른 유럽여행과는 다릅니다. 모든 짐을 배낭에 짊어지고 하루에 최소 4시간은 걸어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가기 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본격적으로 여행을 시작했을 때 고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선 배낭을 싸기 전에 미리 알아둬야 할 정보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직 뜬구름 같은 산티아고 여행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 산티아고 순례길은 정확히 어디를 여행하는 건가요?
프랑스 남쪽 국경 ‘생장피드포드(생장)’부터 스페인의 서쪽 ‘산티아고 데 컴포스텔라(산티아고)’까지 가는 여행입니다. 도로, 표지판, 담벼락, 돌, 나무 등 곳곳에 노란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어서 노란 화살표만 따라 걸어가면 산티아고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행여나 길을 잃더라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돈 데 에스따 까미노?(산티아고 가는 길이 어디죠?)”라고 물으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2. 혼자 여행하기엔 어떤가요? 위험하진 않나요?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두가 같은 길을 걷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서로 마음이 맞는다면 일행이 되어 함께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 걷고 싶을 때는 잠시 이별을 고하고 혼자만의 걷기 여행을 즐길 수도 있구요.
여행길은 상당히 안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여행에서 무언가를 얻어가고 싶어해서 오고 있고, 상당히 열려있는 마음으로 여행에 임합니다. 길을 걷는 순례자 모두가 친구이고 보호자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게다가 한국 사람도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매일 숙소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같은 민족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굉장히 안심이 되었습니다.
3. 매일 숙식은 어디서 해결하나요?
숙소 - 스페인 정부에서 순례길의 마을과 도시 곳곳에 숙박시설-알베르게를 세웠습니다. 알베르게는 기본적인 숙박시설을 갖춘 도미토리식 숙소로, 큰 방에 2층 침대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고, 세면시설과 간단한 취사시설이 세워져 있습니다. 하루의 숙박요금은 5~10유로로 상당히 저렴하며, 종교시설에서 세운 알베르게는 기부금제도로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립 알베르게는 8~15유로 사이에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더욱 쾌적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알베르게는 길 중간중간에 있기 때문에, 길을 걸으면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알베르게에서 유럽 각지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친해질 수 있었으며, 그들과 와인을 마시며 서로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굉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론세스바예스의 공립 알베르계)
식사 – 모든 마을과 도시에 bar가 있는데,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 커피, 술을 모두 판매하고 있습니다. 순례자들을 위해 새벽부터 데사유노(아침식사-간단한 빵과 커피,3~5유로)를 판매하는 bar도 꽤 많고, 길을 걷는 도중에 bar에 들려서 스페인식 샌드위치인 보카디요나 감자+계란요리를 바게뜨와 먹는 또르띠아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녁식사는 돈이 넉넉하시다면 숙소 근처 식당에서 메뉴델디아(오늘의 추천메뉴-전체요리, 스프 등의 에피타이저와 생선or스테이크의 메인요리,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10~20유로)나 메뉴델페레그리노(순례자 메뉴-메뉴델디아보다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전체요리 8~15유로)를 즐겨도 되고, 슈퍼에서 재료를 사와 알베르게에서 요리해 먹어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게 돈도 절약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요리를 해서 나눠먹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장에서 처음 먹어본 '오늘의 메뉴' 가격은 13유로)
4. 여행일정은 어떻게 짜야 하나요?
자신의 걷는 속도와 일정에 맞추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30~40일을 잡고 여행에 나섭니다. 하루에 20km가 가장 적당하고, 느린 걸음 속도로 6시간, 빠른 걸음으로 3~4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일정이 부족하신 분은 20일 만에 완주가 가능하지만, 저는 23일안에 완주하느라 힘들어서 죽을 뻔 했습니다^^;;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초반에 천천히 걸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걸으니 같은 사람을 자주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과 친해질 수 있었는데, 나중에 많이 걸을 때는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좋았지만 친해질 기회가 적어서 아쉬웠고, 모두 일행과 함께 걸을 때 저만 혼자서 걷는 게 외롭기도 했습니다. 일정을 넉넉하게 잡으면 여유를 즐기며 생각도 많이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욱 친해질 기회도 많습니다. 저는 35일 정도를 추천합니다.
5.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떻게 가야하나요?
생장피드포드로 바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고 큰 도시로 입국해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생장까지 가야합니다.
파리in –마드리드out, 파리in-파리out, 마드리드in-마드리드out, 파리in-바르셀로나out등 다양합니다. 제가 했던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파리에서 생장피드포르 가는 방법
-한국=>파리 : 인천국제공항에서 카타를항공을 이용해 카타르경유, 파리 샤를드골공항으로 갔습니다.(카타르 항공이 굉장히 저렴하고 쾌적하며 기내식도 좋아서 강력추천합니다.)
파리에서 며칠 관광을 하고 생장으로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숙소는 한인민박을 추천합니다.(한인민박추천은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파리=>생장피드포드 : 프랑스 고속철도 TGV를 이용합니다(파리-바욘경유-생장피드포드). 야간침대열차 or 주간열차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밤에 야간침대열차를 타고 생장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바로 순례길(까미노)를 시작할 수 있고, 주간열차를 타고 오후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생장피드포드를 구경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까미노에 오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후자를 추천합니다.
(생장으로 가는 TGV예매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6. 산티아고에서 어떻게 돌아오나요?
산티아고-마드리드-인천 or 산티아고-바르셀로나-인천 or 산티아고-파리-인천 방법은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첫번 째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 가는 방법
-산티아고=>마드리드 :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공항에서 저가항공을 이용(ryan air)하여 마드리드로 이동(TGV예매와 함께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며칠 관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드리드=>인천
7. 참고할 좋은 책이 있나요?
첫댓글 네가 내년에 꿈꾸는 그곳
여건이 된다면 함께 가면 좋으련만...
꿈을 갖자 그리고 꾸어보자~
성지순례가자~~~
밥값이 13유로면 우리돈으로 20,000원정도 하는군
그런데 술이 않보이는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