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국 범종의 특징
한국 범종의 형태는 중국 은․주(殷周)시대의 악기인 용종(甬鐘)을 모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아하고 안정적인 형태, 엄숙하고 장중하게 울리는 소리가 점차 애타게 절규하듯 우리 귓가에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남아있는 한국 범종의 소리는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것이다. 우리 범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범종의 모양은 전체적으로 위로 좁아지는 원추형(圓錐形)인데, 쉽게 표현하면 김칫독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모양이다.
◉ 종신(鐘身) 밑부분에서 약 1/3 쯤되는 부분이 가장 넓으며, 그 밑은 보일 듯 말 듯 약간 오므라들어 매우 안정감이 있다.
◉ 유곽의 높이는 대략 종 높이의 1/4정도이다.
◉ 종의 두께는 종의 아랫부분이 제일 두껍고 가운데로 오면서 얇아졌다가 다시 종의 윗부분이 두꺼워진다.
◉ 종의 입지름과 높이의 비율이 약 1:1.3 정도가 된다.
◉ 대칭으로 배치된 비천상과 당좌, 그리고 명문(銘文)의 조각 등은 한국 범종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 용통은 타종시 내부 잡음을 감소시키고 음향 확산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 종 아래에 항아리를 놓거나 구덩이를 파서 명동(嗚洞)을 만드는 것도 한국 범종의 독특한 것이다.
4. 통일신라시대의 범종
한국의 범종의 형태는 중국 은․주시대(殷周時代) 악기의 일종인 ‘용종’에서 찾는다는 것은 이미 위에서 설명하였다. 그런데 불행히도 삼국시대의 범종은 남아있는 것이 없고 신라 성덕왕 24년(725)에 주조된 ‘상원사동종’을 비롯하여 통일신라 이후에 주조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것도 ‘성덕대왕신종(771)’, ‘실상사동종(9C중)’ 등 3점이 겨우 국내에 남아있다. 그러나 실상사동종은 원래부터 파종이였기 때문에 완전한 것은 국내에 2점과 일제가 수탈해간 5점을 포함하여 모두 7점이 겨우 남아 있는 실정이다. 우리 범종의 구조와 특징은 통일시라시대에 완성된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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