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자는 컵 모양의 마우스 피스(mouth piece)에 자신의 입술을 바짝 붙이고 공기를 불어넣어 소리를 만들어 낸다. 공기는 연주자의 입술과 함께 진동해서 관 안에서 진동 파장을 형성하게 되는데, 입술의 긴장을 변화시킴으로써 연주자는 다른 높이의 소리를 낼 수 있다. 비교적 느슨한 입술은 낮은 음의 소리를 내게되는 반면, 긴장된 입술은 높은 음을 낸다. 마우스 피스는 그 크기뿐만 아니라 형상에서도 만들어내는 음색의 특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호른은 원추형의 마우스 피스를 가지고 있어 비교적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만들고, 트럼펫과 같이 컵의 형태가 좁고 길게 되면 화려한 음색을 만들게 된다.
트럼펫 (Trumpet)
트럼펫의 가장 원시적인 원형은 오스트레일리아 토인이 사용했던 목제로 된 간단한 튜브였다. 그러나 이것은 공기의 진동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주자가 목소리를 억눌러서 내는 방법에 의한 것이었다. 그 뒤 문화가 발전하여 튜브에 표주박이나 뿔로 된 나팔을 단 것이 나타나 한, 두개 트럼펫을 닮은 소리를 냈다.
고대 트럼펫의 대부분은 전쟁이나 의식에서 사용된 짧은 직관 악기로 청동이나 은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오래된 형태로는 B.C 2000년대의 이집트 회화에 나타나 있는데 당시엔 마우스피스가 없었다. 약 10도 간격의 음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카이로의 이집트 박물관에 두 개가 남아 있는데 살핀(Salpin)이라고 불렀다.
13세기 이후 긴 원통형의 관으로 된 부시네(Busine)가 나타났으며 14세기 이후 관이 보다 길어지고 S자 모양으로 몸통을 이중으로 감았다. 완만한 곡선 형태가 나타난 것은 15세기이다. 16세기의 기본적인 몸통의 모양은 완만한 곡선 형태였으나 투너, 혹은 투너 호른이라 불리는 S형의 이중으로 감긴 관으로 된 펠드 트럼펫(Feldtrumpet)과 활주 트럼펫(Slidertrumpet)보다 음역이 높은 클라레타도 있었다.
17세기의 기본 조율은 라와 다, 그리고 드물지만 내림나 조율도 있었다. 18세기 중엽엔 독주적 기교의 요구로 오늘날의 트롬본과 같은 원리인 활주관 트럼펫과 클라리넷처럼 연주건(Key)을 사용하는 등의 갖가지 트럼펫이 연구되었다. 19세기 중반부터 내림나조 트럼펫의 사용이 빈번해졌으며, 19세기 말에 이를 표준으로 삼았으며 동시에 작은 트럼펫과 저음 트럼펫(Basstrumpet)이 함께 쓰였다. 20세기에 들어와 관현악, 관악대, 실내악의 경음악단에까지 폭넓게 일반화되었고 독주악기로서 현대 관현악의 주역을 맡고 있다.
트럼펫의 원리는 바로 입술의 진동이다. 입술의 진동수가 음의 진동수와 맞아 떨어질 때 소리가 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밸브를 누르지 않고서도 음이 나는 것이다. 즉 입술을 빨리 떨수록 고음이 나게 된다. 밸브를 누르지 않고서 낼 수 있는 음은 낮은 음부터 도, 솔, 도, 미, 솔, 시플랫, 도.. 이렇게 된다. 능력만 된다면 고음의 한계는 없다고 볼 수 있다.
트럼본 (Trombone)
트럼본은 지난 45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고 다만 음색과 음질에 따라, 또 시대별 취향에 따라 벨과 마우스 피스에서만 여러가지 변형이 있을 뿐이었다.
19세기까지 트럼본은 전체 반음계를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금관악기였으며 오케스트 라에서 중저음을 담당하는 악기로 예전의 밸브식 트롬본이 변화되어 요즘은 현대식 슬라이드 트롬본을 쓴다.
트롬본은 알토 트롬본과 테너 트롬본 그리고 베이스 트롬본으로 나뉘며, 독주와 합주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는 악기중의 하나이다.
트롬본의 구조는 소리를 확대시켜주는 벨과 음정을 조절하는 슬라이드의 구조로 되어있다.
트롬본의 모든 음정은 마우스피스의 입술 모양과 슬라이드의 포지션으로 조절되는데 슬라드 트롬본의 경우 7포지션으로 구분되며 기타와 같이 한포지션이 반음 간격을 이루고 있다.
슬라이드가 바깥으로 나오게 되면 반음계씩 낮은 소리를 낼 수 있다. 또한 입술의 진동을 달리해서 다른 소리를 낼 수도 있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어떠한 음정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다. 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에서 슬라이드를 움직이면 멋지게 미끄러지는 효과음을 낼 수도 있다. 트럼본은 비교적 전 음역에 걸쳐 동일한 음색을 나타낸다. 저음역대에서는 매우 부드러운 소리를 만들며 아주 높은 음에서는 긴장감과 흥분감을 고조시키게 된다.
트롬본은 다른금관악기와 소리는 비슷하지만 트럼펫과 같은 악기와는 좀달리 많은 호흡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트럼펫과 더불어 대표적인 금관악기로 피아니시모로부터 포르테시모까지 넓은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트럼펫과 짝을 맞추면 힘찬 사운드를 내며 튜바와 트럼펫사이를 이어주는 역활을 하기도 한다.
호른 (Horn)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소재가 동물의 뿔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보아 대단히 오래된 악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쉽게 말하면 뿔피리였는데 이것은 사냥이나 의식에 사용하였던 만큼 복잡한 구조가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이 발전해 오늘날의 호른이 되었다. 오늘날의 호른은 대개 놋쇠로 만들고 표면은 양은으로 도금한 것도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F조 호른이다.
호른이 관현악 합주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이후이며 스카를라티의 후기 작품이나 헨델의 수상음악에 등장한다. 19세시 밸브호른의 발명은 작곡자들에게도 큰 변혁이어서 바그너나 브람스는 호른을 위한 작품을 많이 썼다고 한다.
호른이 다른 금관악기와 다른 점은 관의 길이와 구조, 특히 마우스 피스이다. 마우스 피스의 구조가 긴 원추형이기 때문에 트럼펫이나 트럼본보다 덜 예리하고 날카로워서 부드럽고 어두운 음색을 갖는다. 이러한 음색 때문에 목관악기와 함께 연주하기도 하고, 오케스트라의 금관 파트와 목관 파트를 연결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이한 주법은 오른손을 나발 속에 집어넣어 소리를 멈추게, 또는 세게쳐서 금속성의 소리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밸브 시스템으로 표현이 더욱 자유로워진 호른이지만 그 옛날 사냥 나팔 소리 또한 상당히 매혹적이었을 것 같다.
튜바 (Tuba)
튜바는 금관악기 중 가장 큰 악기이며 그래서 가장 낮은 소리를 낸다. 금관 합주에서 주로 더블베이스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에서처럼 독주 악기로도 많이 사용된다.
튜바는 위로 향한 넓은 벨을 갖고 있다. 오늘날에는 여러 크기의 튜바가 있으며, 연주자가 그 연주곡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악기를 선택하게 된다. 때때로 한 음악회에서 여러 개의 튜바를 번갈아 연주하는 일도 있는데 가장 작은 튜바는 유포늄 또는 테너 튜바라고 부르는 B플랫튜바이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튜바는 봄바르돈이라고 불리우는 F튜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