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미래의 일입니다.
역사가 있으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역사는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을 제시해 줍니다."
-김주영 소설가
대하역사소설 '객주'의 소설가 김주영 선생의 고향, 경북 청송에는
천봉삼의 집, 조소사의 집, 조성준의 집, 이용익의 집, 매월이 집 등이 있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의 근력과 근성"
민초의 삶이 소설 '객주'는 객(客)이 주(主)인 소설이다.
길바닥을 떠도는 부보상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역사소설이다.
한국문학으로선 벼락같은 소설!
'객주' 이전의 한국 역사소설은 대개 영웅담이었다.
권력자나 전쟁영웅, 왕실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영웅 중심의 역사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해...
30여 년 전 발표된 대하소설 '객주'로...
'약자 편에 선' 김주영 소설가의 고향, 경북 청송을 찾았다.
상상력, 창의력, 지역 문화마케팅의 유쾌한 삼각관계?
지역 출신의 작가 김주영 소설가와 문학작품을 관광 자원화 하여
문학과 장터가 어우러지는 세계 유일의 문학테마타운으로
청송을 문학의 고장으로 이미지를 전환시킴으로써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청송군의 핵심사업 중 하나이다...
주왕산 관광단지의
아직 정식 개관은 하지않은 청송 민예촌...
소설 '객주'의 중심축,
파란만장한 삶을 산 천봉삼의 집입니다^^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의 영웅도 만들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도대로
'객주'에는 천봉삼, 조성준, 길소개, 선돌이, 매월이, 김학준 등
숱한 허구의 부보상들과 이용익(李容翊), 민비(閔妃), 민겸호(閔謙鎬),
민영익(閔泳翊), 대원군(大院君) 등의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중심 세력은
광범위한 계층 이동이 이루어지던 19세기 말,
전통적 농업사회에서 상업사회로의 이전을 선도했던 부보상 집단이며,
그 중에서도 항상 정의롭고자 하는 인간군이다...
백정의 딸로 조소사의 몸종이었던 월이의 집.
천봉삼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그녀와 객주 속 이야기를 떠올리며 대문 안으로 들어서다 ㅋ
민중의 개혁 의지를 과거의 역사에서 찾자!
1980년대 전반기에 나온 소설들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김주영의 '객주'이다.
1979년 6월 2일부터 '서울신문'에 1984년 2월 29일까지
4년 9개월 간 1465회 연재된 대하 역사 소설인 '객주'는
대하 역사소설의 뛰어난 작품인 홍명희의 '임꺽정', 박경리의 '토지', 황석영의 '장길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등과 함께
창조적인 자존의 길을 이야기 한다.
김주영 소설가의 '객주'도 70년대에 들어 민중의식의 성장과 함께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전제로서
과거를 탐구하려는 열기가 각 부문에서 고조, 확산되는 분위기에 힘입어...
그런 분위기를 선도하며, 종래의 역사소설을 뛰어넘는 작품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길 위의 인문학에 취한 사내를 기다리는 탁주!
여행자가 부보상처럼 쉬어갔던 주막...
민예촌의 일일주막체험을 한 객줏집^^
두 발로 걸었던 시대는 가고 자가용 시대......
그래도 요즘,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때문에 걷기운동 열풍!
* 부보상(負褓商)은 예전에, 봇짐장수(여자행상)와 등짐장수(남자행상)를 아울러 이르던 말.
신라와 고려 시대에도 이들의 활동이 있었으나 조선 시대에 들어와 조직적인 형태를 이루었다.
보부상(褓負商)은 일본 제국주의가 민족상혼을 말살하려던 잔재이니 사용하지 말아야!
잘 나가던 장삿꾼 조성준 집.
주인공 천봉삼에게 상도와 사업 수완을 가르치고 부보상의 길로 들어서게 하나
매월이 오라비와 도망간 마누라에 대한 복수 때문에 인생이 꼬인다...
과부의 한, 거상의 첩으로 전락.
천봉삼과 사랑하는 사이인 조소사의 인생역정이 생각나
애잔한 마음...그래서 비가 오나?
사진으로 보는 소설 속 주인공들 집을 둘러보는 '문학기행' 탐방을 왔으니...
혹시나 김주영 소설가의 명성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아래 참고^^
김주영 소설가:
1939년 1월 26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월전리에서 태어났다.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했다. 1971년 '월간문학'에 '휴면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객주(전9권)', '아들의 겨울', '천둥소리', '활빈도'(전5권)'외설춘향전', '화척'(전5권)'야정(전5권)', '홍어', '아라리 난장(전3권)', '잘가요, 엄마', 소설집 '겨울새', '새를 찾아서', '김주영 중단편전집(전3권)'등이 있다.1983년'외촌장 기행'으로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1984년 '객주'로 제1회 유주현문학상 수상. 1993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 1996년 '화척'으로 제8회 이산문학상 수상. 1998년 '홍어'로 제6회 대산문학상 수상. 2001년 '라리 난장'으로 제2회 무영문학상 수상.
주인공 천봉삼의 여동생 천소례의 집...
어릴 때 헤어졌던 누이 천소례를 우연히 만나고
천봉삼에게 힘이 되어 준다...
천소례의 집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배롱나무 꽃이 끝물이지만
아름답다^^
역사의 실제인물인 이용익 집도 복원해 놓았다.
금광을 발견해 부자가 되는데...
광맥을 찾기 전의 집 같다^^
초가지붕에 잡초가 나... 더 실제적인 느낌 ㅎㅎ
들병이 출신 무녀 매월이 집은 한옥...
조소사, 월이와 함께 매월은 사랑의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를 이룬다.
천봉삼은 여복도 많다...김주영 선생님처럼 ㅎㅎ
소설 '객주' 줄거리:
임오군란이 일어나기 이태 전인 고종 17년 광주(廣州)송파장(送波場)의 으뜸가는 쇠살주였던 조성준은 천봉삼(千峰三)과 최들이와 깍정이 몇 사람을 데리고 문경의 새재로 도망간 아내를 찾아 나선다. 그곳의 상푸실이란 뜸마을에 숨어 사는 아내를 찾아 분풀이를 했으나 데리고 갔던 깍정이들의 분탕질로 천봉삼과 최돌이는 조성준과 헤어지게 된다. 부상당한 천봉삼은 새재에서 숫막을 경영하고 있던 매월이란 무녀(巫女)의 간병으로 기력을 되찾게 된다. 사형(私刑)을 저지른 죄로 쫓기는 신세가 된 그들은 송파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경상도 내륙으로 내려가다가 안동에 당도했다.
안동에서 천봉삼은 그곳의 포목도가의 고명딸인 망문과부 조소사와 인연을 맺는다. 조소사는 서울시전의 대행수인 신석주(申錫周)의 첩실로 내약이 되어 서울로 떠나게 되었으나 쫓기는 입장이면서 장돌림의 선길장수 신분인 천봉삼으로서는 달리 궁리를 터볼 수 없었다. 밑천을 털어서 포목을 거둔 일행은 발길을 옮겨 경상도 남쪽 지방으로, 하동포구에서 다시 전라도 지방으로 나가면서 그 지방의 토산물을 환매하여 약간의 길미를 보게 된다.
천봉삼 일행은 내륙과 연안의 민간들이 주림과 핍박을 겪고 벼슬아치와 토호들의 학정과 횡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직접 목도하게 되고 의리를 중하게 여기는 황해도 사람 선돌이라는 선길장수를 만나 의기투합한다.
전라도 내륙을 거친 그들은 파시(波市)로 이름난 강경포구에서 강경파시의 실권을 잡고 이는 김학준과 충돌하게 되면서 많은 타격을 받게 된다. 천봉삼은 강경에서 어릴 때 헤어졌던 누이 천소례를 만나게 되지만 그는 김학준의 첩실이 되어 있었다. 거기서 거의 회생이 어려운 조성준을 다시 만나게 되고 서울시전의 대행수인 신석주와 다시 충돌한다. 상리와 정의에 얽혀 난전꾼들과 시전 상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모략은 강경에서부터 시작된다. 송파로 돌아온 그들은 마방(馬房)을 재건하면서 다락원과 송우점, 철원, 원산 사이를 잇는 상로(商路)를 개척하고 서울 성 내의 시전과 첨예하게 대립된다. 그 사이에 최돌이 등 동료 부보상들은 천봉삼과 유명을 다리하게 되고 천봉삼은 신석주의 첩실이 된 조소사와 애틋한 정분이 쌓여 간다.
그 동안 천봉삼에게 정분을 거졌던 매월은 민비(閔妃)와 교분을 두게 되고, 조성준과 강경에서 사귀게 되었던 이용익(李容翊) 역시 임오군란을 계기로 해서 민비와 가까운 사이가 된다. 궁궐의 내탕금 사용의 실권을 쥐게 된 이용익은 시전과 향시의 난전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충돌과 모략을 조정하고 화해시키려고 애쓰지만 여의치가 않다. 일본의 내륙 침투로 향시 상권을 위협받게 된 나전꾼들은 쇄국을 고수하는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자연 동조하게 되고, 조정과 그에 따르는 시전 상인들과는 대립의 조짐이 조금도 수그러들 줄 모른다.
그러한 와중에 천봉삼은 시시각각으로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끼게 되면서 애석하게도 결국 그를 찾아온 조소사를 잃게 된다. 그러나 천봉삼은 조소사의 몸종이었던 월이의 헌신적인 사랑을 얻게 되고 조소사가 낳은 자신의 피붙이 역시 월이에 의해 양육된다.
그러나 천봉삼은 애첩을 빼앗긴 신석주의 추적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은 효수를 당해야 할 처지에 이른다.
이용익과 천소례가 나서서 구명운동을 벌이고 사랑의 참뜻을 깨닫게 된 진령군(매월이)이 또한 민비를 통해서 사면의 길을 터주게 됨에 따라 천봉삼은 구명된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나그네들의 밤 추억을 만들어 준 주막에는
맥주병도 뒹굴고 있다 ㅎㅎ
추억은 길을 따라 나서면, 멈추지 않는다
김주영의 대하소설'객주'의 주인공인 부보상들은
혈관처럼 뻗어있는 이 땅의 크고 작은 길들을 온통 헤메고 다녔지만...
행역에 지친 그들을 재워 주거나 물건의 매매를 알선하던 여관으로서의 '객주'는
이제 어느 곳에도 남아 있지 않다.
민예촌 객주 주인공들의 집을 둘러보고...
큰 규모의 문화공간으로 발걸음...
아직 완공은 안되었지만...
민예촌 옆에는
유교문화전시관과 도예체험관이 준비 중이랍니다^^
보너스로 청송 민예촌 밤 풍경 몇 장...
감상해 보시죠^^
어릴적, 시골 외갓집 갔을 때의 풍경이 연상됩니다.
밤 마실길이 즐거운 여행자~~
전통기와집, 초가집, 토담이 주는 야경은
기꺼이 '사색으로의 길'로 인도 합니다 ㅋ
소설 '객주'는 우리에게 유랑의 슬픔과 고단함을 가르쳐 주는 '길의 서정소설'이면서,
상리(商利)와 의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조선조 부보상들의
폭력과 계략이 숨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상인 소설이기도 하다.
또한 소설을 읽다보면 재미와 함께 역사의식이 살아난다.
망국의 한을 남긴 양반 등 정치 지도자들이
부정부패, 패거리정치, 매관매직으로
나라를 말아먹은 조선 말기의 치욕과 아픔도 칡넝쿨처럼 연결되어 떠오른다...-.-
민중, 피지배 계층을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대하 역사소설!
1970년대 한국은 고도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시민의식 내지 역사의식이 성장하게 되었다.
특히 4·19 민주 혁명 이후 성장한 역사의식에 고무 받아,
상실된 고향이나 뿌리 찾기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역사소설이 부각되었다.
역사소설과 더불어 민족문화에 대해서도 지배· 피지배 계층 모두 지대한 관심을 보인다.
지배 계층은 민중을 통합하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피지배 계층은 민중 의식을 각성시킬 목적으로 역사소설과 민족문화에 관심을 쏟았다.
특히 과거 역사 중에서 피지배 계층의 삶에 대한 관심은
70년대부터 보여준 민중 내지 민중의식에 대한 관심과 민중운동의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
'객주'의 발상은 분명히 70년대부터 고양된 민중의식에 기초하고 있다고 문학평론가들은 말한다...
길 위의 인생, 길 위의 문학
처지가 불우했던 부보상, 도부꾼들은
그들 나름의 엄중한 율을 세우고 관습을 이루어 조직을 운영했으니,
손위는 형이라 깍듯하고 손아래는 동생이라 아꼈으며,
살아서는 서로 의탁하고 병을 얻어 타관에서 객사하면 십시일반으로 장사지내 주었다.
상리를 취하되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고...
불의를 저지른 동료를 다스림에는 사사로운 정의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또한 그들의 뼈아픈 풍습이 되었으며,
이것이 또한 상인소설 '객주'가 제시하는 우리 사회의 방향성...
상생과 공생을 짓밟는 탐욕의 자본주의가 횡횡해 공동체 정신이 파괴된 이 시대에
생각하고픈 시대정신 복원......
미천한 장돌뱅이인 부보상의 지친 발걸음에
위안과 안식을 주던 객주집에서
청송사과막걸리를 마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주막의 흥겨운 술판에는 동동주와 파전, 돼지고기 수육이 제격 ㅎㅎ
객주(客主)처럼 객주(客酒)를 마시다!
'길 위의 작가' 김주영 선생님과 한동수 청송군수님,
그리고 구효서, 박상우 소설가와 함께 한...청송의 밤^^
참고로, 경상북도는 한국 근현대문학 관광벨트사업 '경북관광 뉴-비전 2020'으로
안동, 영양, 청송 지역을 중심으로 김주영, 이육사,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 권정생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유명 작가의 고향, 생가, 문학관 작품의 배경이 됐던 장소, 스토리 등을 관광자원화하고
서로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
청송군은 소설가 김주영의 고향으로 객주테마파크 조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객주문학교실, 객주문학마을, 객주 문학길 등
소설 객주 속으로 들어온 듯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
첫댓글 비가 와서 많이 힘들진 않으셨나요?
우중에 마시는 막걸리도 운취가 ㅎㅎ
햐아 저런풍경 너무 좋아요 ...흐응...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한옥에, 군불 피워놓고...막걸리 한잔도 좋을 것 같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