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연구할 때든지 신학을 공부할 때든지 기도할 때든지, 자신의 지혜로써 하나님의 진리를 이해하고 진리의 탁월함에 도달하려는 것은 무모한 시도이다. 이런 무모한 시도를 절대로 하지 말라. 오히려 시편 기자처럼 하나님께 겸손히 간구하라.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시119:18)
사도 바울도 ‘계시의 영’(엡1:17)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계시하여 달라고, 그리고 우리의 마음에서 무지와 불신의 베일을 제거해 달라고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심령에 자신의 진리를 계시해 주실 것이다. 또한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계3:7)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이해력을 밝게 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실 것이고,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진리를 믿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심령의 유일한 열쇠를 쥐고 계신다. 우리는 우리의 심령을 닫을 수 있지만 다시 열 수는 없다. 하나님의 진리에 대해서 우리의 마음 문을 닫는 일은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닫힌 마음 문을 스스로 다시 열 수 없다.
하나님은 제자들의 마음 문을 여셨던 것처럼 우리의 이해력도 열어 주실 수 있다. 하나님은 그 일을 얼마든지 하실 수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추구한다면, 하나님은 자기를 경외하는 성도들의 겸손한 소원을 절대로 거절하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가 천국에 이르려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머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가르쳐 주셔야 한다. 우리가 천국에 이르려면 하나님께서 성경에 계시된 대로 진리 자체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셔야 할 뿐 아니라, 진리에 대한 사랑과, 진리를 믿는 믿음과, 진리에 대한 순종까지도, 우리에게 가르쳐 주셔야만 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이 일을 하실 수 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마음을 가르치실 수 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 마음의 비뚤어진 성향을 드러내실 수 있고, 우리의 이해력에 무지와 불신의 먹구름을 만드는 사탄의 계교를 드러내실 수 있다. 오직 성령만이 이 일을 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온 힘을 다하여서 신령한 것들에 대한 지식을 얻도록 힘쓰라. 거룩과 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도록 힘쓰라. 구원의 신비를 우리에게 계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하라.
- 리차드 십스, 「영광스러운 부르심」, pp 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