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문학기행
보성읍에서 국도2호선을 따라 순천방면으로 가다보면 30㎞지점에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읍에 도착한다
「태백산맥」이라는 제목이 갖는 의미는 한반도의 척추로써 남북으로 잘린 허리를 말하며 곧 민족분단을 한마디로 상징하고 있다.
한의 모닥불, 민중의 불꽃, 분단과 전쟁, 전쟁과 분단등 4부작 10권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1983년 9월부터 월간지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해 1986년 제1부 3권을 단행본으로 출간한데 이어 1987년 제2부 2권이 출간되었고 1988년 제3부 2권, 1989년 제4부 3권이 출간됨으로 전 10권이 완간되었다.
「태백산맥」은 벌교에서 시작하여 만주, 서울, 부산, 강원도까지 배경이 넓혀지지만 소설의 중심공간은 항상 제한된 공간에 두고 있고 결국 벌교라는 작은 공간에서 염상진, 김범우, 소화, 서민영, 외서댁, 안창민, 이지숙, 들몰댁 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걸죽한 육담과 전라도 방언으로 리얼하게 전개되었다.
또한 「태백산맥」은 논픽션이 아닌 소설이지만 작가가 생활했던 벌교를 소설속의 무대로 삼은 관계로 현실의 벌교에는 소설속의 사건들이 펼쳐졌던 이런 저런 장소들이 소설과 똑같은 위치에 있어 사실감을 더해주고 있다.
소설을 열어가는 현부자집, "그 성이 워디 사람 헐 일이엇간디라"로 방죽쌓던 일의 어렵고 힘들었음이 잘 묘사된 중도방죽, 포구의 양안을 이어주는 소화다리, 염상구가 희한한 결투를 벌였던 철다리, 벌교의 이름이 비롯된 홍교, 서민영이 야학을 열었던 회정리 돌담교회, 좌우로 첩첩 산줄기들이 뻗어내려오다 문득 만들어낸 커다란 물사발같은 율어의 지세 등.......
최근들어 소설을 읽고 소설무대를 체험하기 위해 벌교를 찾는 문학기행과 현장답사를 하는 관광객들이 날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소설 「태백산맥」 무대의 문학기행과 함께 벌교옹기, 천연염색, 차, 용문석 등 전통문화 체험과 채동선 생가, 나철선생 유적지, 부용산공원, 낙안민속마을 등을 연계 관광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