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사흘간 국회 의회미술관(Museo Parlamentario-Senado de la Nación, Hipólito Yrigoyen 1708)에서 '채색으로 예감하는 은총의 메시지' 전시회가 개최된다.
14일 오후 5시 개막하는 전시회는 55년생 동갑내기인 강은주 씨와 이세윤 씨가 함께 여는 것으로 강 씨는 성모상과 예수상 40점에 채색한 채색 성물을, 이 씨는 채색 목각 17점을 전시한다.
성물채색을 28년째 계속하고 있는 강 씨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성모상 또는 예수상 가운데 재질과 상태가 뛰어난 것을 골라 다시 매끈하게 마무리하고 '컬처칼라'로 채색한 것으로, 컬처칼라는 강 씨가 10여 년 동안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끝에 결실을 보고 '문화칼라', '만능칼라'와 함께 상표등록을 마친 제품이다.
강 씨는 150X80센티 크기의 한지에 컬처칼라로 채색한 '103인 한국 성인·성녀화'도 전시한다.
이 씨는 강 씨의 제안으로 목판에 한복 입은 성모와 성도들의 모습으로 '십자가의 길'을 조각해 채색했는데, 이 씨의 목각 작업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 씨가 '오랜 시간 한국화를 그려와서 선을 잘 알지 않느냐'며 제안해 그동안의 선입견을 깨고 작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이 씨는 한지에 그린 성모자상과 김대건 신부 채색화 등 네 점을 함께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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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은주 씨와 이세윤 씨 (왼쪽부터) |
이 씨의 부군 황만호 씨도 찬조출품을 하는데, 황 씨는 조미희 씨의 시를 적은 작품을 포함해 서예작품 네 점을 출품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인사동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강 씨는 귀금속을 전공했지만 오랜 시간 성물채색 작업을 하며 어떤 재료에도 칠할 수 있고, 기존 제품보다 수명이 긴 칠감을 연구해 상용화에 성공했는데, 강 씨가 생산하는 컬처칼라는 어디에든 쉽게 칠할 수 있고 변색 없이 보이는 그대로 표현이 된다.
강 씨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하며 제품을 일부 가져왔고 이 씨와 함께 두 달 동안 밤낮없이 작품을 만들어 이번 전시회를 마련하게 됐다.
두 작가가 의회미술관 관계자와 전시를 협의하던 중, 성물만 전시하는 전시회는 처음이라는 반응과 함께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함께 보여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이 있어 한국화와 서예도 함께 전시하고, 이 씨가 회장으로 있는 문인협회 여성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객의 관람을 도울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며 강 씨와 이 씨는 "한국 가톨릭 200년 역사와 103인의 한국 순교성인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손을 이끌어 성모의 은총과 축복의 체험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관람시간: 14(수)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 15(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16(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