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타다보면 고글에 습기가 차서 반은 장님상태일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을 많이 당하고나서 깨달은 정보를 당신과 나누고자 합니다.
<왜 습기가 차나 ?> 모든 쉴드와 고글은 플라스틱이나 유리종류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두 투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합판식으로 여러층으로 붙여만들려고 했던 시도는 투명성이 떨어져 실패작으로 끝났습니다.
고글과 쉴드의 습기가 차는 현상은 온도의 차이와 습도에서 기인합니다.
고글을 마네킹얼굴에 씌워 놓는다면 고글에 습기가 차는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고글을 인간이 썼을 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기온이 화씨 60도라하면, 인간의 정상체온이 화씨 98.6도이므로 40도에 가까운 온도차이가 생깁니다. 이러한 큰 온도차이는 습기형성에 좋은 조건이 됩니다.
그렇다면 외기온도가 인체의 온도와 비슷해지는 더운 날씨일 때에는 어떻게 고글에 습기가 찰 수 있을까요 ?
간단합니다. 고글이 덮고 있는 얼굴부위의 피부온도가 급상승해서 땀이나게 되고, 그 땀이 고글안의 공기속으로 증발했다가 고글렌즈로 이동하기 때문에 고글안쪽에 습기가 차게됩니다.
수분을 많이 함유한 공기가 어떻게 습기차게 하는지는 입김을 유리나 거울같은데에 불어보는 간단한 실험으로 알 수 있습니다. 썰렁한 목욕탕에서 뜨거운 샤워물을 틀면 금새 유리에 습기가 차는 것을 볼 수 있으나, 따뜻한 날 창문을 열어놓고 샤워할 때는 습기가 덜 차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기이동> 습기가 찬 표면에 대한, 공기의 영향을 알 수 있는 간단한 실험이 있습니다.
손거울에 입김으로 습기가 차게 한 다음 방치하면, 수분이내에 습기찼던 것이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똑같이 습기가 차게 한 다음, 미친 듯이 거울을 흔들어 보십시요. 불과 수초내에 습기가 없어지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 실험은 당신이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동안에는 고글에 습기가 잘 차지 않는 현상을 설명해 줍니다.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 자 이제 공기가 이동하면 고글의 습기가 감소하거나 없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고글안쪽과 고글에 덮힌 얼굴피부사이로 공기가 잘 들어가게 해야한다는 것을 일러 줍니다. 공기가 많이 들어가야, 습기가 덜 차게 됩니다. 그러나 먼지가 눈으로 들어가면 안됩니다.
통풍이 잘 안되게 하면 고글에 습기가 차는 것이 문제고, 통풍이 잘되게 공기구멍같은 것을 만들면 먼지같은 것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블랙워터100지역처럼 진흙길에서 경주를 할 때는 나는 공기가 최대한 고글로 들어 올 수 있게 고글의 모든 스펀지부분을 떼어 버립니다. 진흙길에서는 이렇게 해도 눈이 충분히 보호될 수 있으며, 고글에 습기도 끼지 않습니다.
한번은 블랙워터100지역에서의 경기에서 늪지와 먼지가 많은 길이 같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눈으로 껄껄한 것들이 들어가서 진행하는데 불편이 많았습니다.
다음해의 경기에는 고글에 얇은 스폰지를 대고 날아다니는 먼지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엔더스트라는 칙칙이를 뿌려 주었습니다. 먼지도 안들어오고 습기도 차지않아 좋았는데 그만, 구덩이에 빠지면서 머리통을 다쳐서 이번 잔꾀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고글에 어떤종류의 습기방지제를 뿌리더라도 최대한 공기가 잘 통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정용 습기제거제> 오프로드초기에는 마땅한 습기방지제가 따로 없어 만들어 쓰기도 했습니다.
1. 비누 경주전에 비누를 불에 수분간 담가두어 물렁물렁해진 부분을 긁어 치약처럼 만듭니다. 이것을 고글 안쪽에 바르고 몇분간 마르게 둡니다. 다 마르고 나면 화장지로 문질러 고글이 투명해지게 닦아냅니다. 아주 효과적이어서 몇시간 동안은 습기가 차지 않습니다.
2. 액체비누 보통 비누와 같은 효과를 내지만, 잊고 안 가져올 때가 많아 보통 비누를 자주 쓰게 됩니다.
3. 감자 감자를 습기방지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감자를 잘라 하얀 부분을 고글렌즈에 문질러 줍니다. 다 마르고 난 다음에 깨끗이 닦아내면 비누로 했을 때와 비슷합니다.
4. 사과 사과나 배를 같은 방법으로 사용해 볼 수도 있으나, 효과가 좀 떨어집니다.
5. 자동차 왁스 어떤 사람은 자동차왁스를 렌즈안쪽에 바르기도 하는데, 어른거리지 않을 때까지 닦아내는 것이 큰 일거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6. 침 스킨스쿠버 하는 사람들은 수년간 이 방법을 쓰지만, 효과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사볼만한 물건> 습기방지를 위해 사볼만한 물건이 있습니다.
* 욕실 세척제 욕실세척제는 습기제거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나, 너무 독해서 고글에 사용하면 눈이 상할 수 있습니다.
* 윈덱스 깔끔하고 일부라이더는 맹신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암모니아화합물이 섞인 타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우, 아작스, 또 몇 회사에서 만드는 거울세정제 또는 습기제거제도 습기방지에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써 보면 증발되는 가스 때문에 눈이 따갑고, 효과가 45분 내외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플라스틱 세정제 자동자용품점에 가면 치프, 펩보이스 등등 수도 없이 많은데, 습기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덤으로 약간의 흠집방지효과가 있어 렌즈수명연장에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 가구광택제 플레지나 다른 상표의 스프레이광택제도 습기감소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은 렌즈의 어른거림이 남게되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사용전에 실험을 먼저 해 보십시요.
<전문제품> 여러 고글회사에서 자사제품에 사용하는 습기방지제와 헝겁을 팔고 있습니다. 어떤때는 고글을 구입할 때 공짜로 주기도 합니다. 스미스, 스콧, 벨사의 것이 좋습니다.
나는 스미스의 No-Fog Cloth을 사용하는데, 1. 렌즈를 씻어 먼지가 없게 합니다. 2. 입김을 불어주거나, 화장지를 적셔 렌즈에 습기가 있게 합니다. 3. No-Fog Cloth로 렌즈가 마를 때까지 문질러 줍니다. 4. 렌즈에 입김을 한번 더 세게 불어 줍니다. 5. No-Fog Cloth로 다시 닦아줍니다. 6. 얼룩이 남아있으면, 부드러운 수건이나 화장지로 닦아냅니다. 정상적인 조건이라면 이렇게 하면 한나절정도는 습기가 차지 않으면서 라이딩 할 수 있습니다.
<옵션품> 진짜 추운날에는 No-Fog Cloth만으로는 안됩니다. 만약에 장애물을 만나 바이크를 밀어야 한다던가 개땀나는 상황이 되면, 어떤 습기방지제를 사용해도 습기가 찹니다.
이런 날에는 스미스의 이중 렉산렌즈를 사용합니다.
이 고글은 이중창문과 같은 원리로 작동됩니다. 렌즈가 두겹이고, 먼지차단스펀지에 환기구멍까지 뚫려 있습니다. 바같렌즈가 차가운 외기를 막아주고, 안쪽렌즈는 얼굴온도와 비슷해집니다. 이 이중렌즈를 사용하고 여기에 습기방지액까지 사용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더운날씨에는 스미스 터보고글을 사용합니다.
고글테에 작은 선풍기기 달려있어 껐다 켰다 할 수 있습니다. 달리는 도중에는 꺼서 자연풍으로 습기가 방지되게 합니다. 천천히 달린다거나 어떤 이유로 멈춘다거나, 통나무 같은데를 끌어서 넘어갈 때는 선풍기를 돌리게 되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면서 렌즈의 습기발생을 막아주고, 얼굴에서 나는 땀도 말려줍니다.
내 터보고글은 구식이고 일단짜리모델입니다만, 최근 스미스에서는 저속-고속의 2단짜리를 만들었습니다. 저속으로 할 때 실사용시간이 50시간정도이고, 고속으로 사용하면 10~15시간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형 전지로 작동됩니다. 유일한 단점은 선풍기와 전지 때문에 콧잔등에 무게가 가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게 때문에 착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극단적으로 습기방지가 필요한 조건일 때는 터보고글+이중 렉산렌즈+습기방지액 모두의 사용을 고려해 보십시오.
기본형 고글에 습기방지액정도를 사용중이라면, 아래의 몇가지 팁이 도움이 될 겁니다.
땀을 흡수하는 머리띠를 착용하면 땀분비를 줄여주어 습기가 찰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안경잡이인 경우, 콧잔등에 작은 패드를 대서 땀을 흡수하게 하십시요. 여기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이고, 열발산이 많아 공지중의 습기가 작은 물방울로 고글에 붙게 합니다. 나는 발에 사용하는 패드를 코에 맞게 오려서 사용하는데, 엄청 세게 넘어져 헬멧으로 땅을 팔 정도로 넘어져도 콧등을 다치지는 않더군요. 저자가 수도없이 넘어져본 경험으로 말하는데, 절 믿고 따라 해 보시오.
고글이 아니라, 쉴드를 사용중인데 습기가 찬다면, 쉴드의 아래와 양 옆에 스폰지띠를 붙여 보십시오. 공기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달리는 동안에는 습기가 차지 않은 겁니다.
따뜻한 날씨일 때는 헬멧속에 열기가 머물지 않도록 통풍이되는 헬멧을 사용하십시오. 그래야 얼굴에서 땀이 적게나고, 습기도 덜차게 됩니다.
가끔보면, 렌즈나 쉴드에 미리 습기방지액이 전처리되어 있다고 광고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클레임 걸면 살아 남을 자가 없다고 봅니다.
쉴드가 달린 풀페이스 헬멧을 쓰고 있다면, 쉽게 쉴드를 올릴 수 있으니, 습기가 찬다면 신호대기때마다 쉴드를 오려 신선한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게 하세요.
<숨은 아래로 쉬세요.> 풀페이스헬멧을 쓰고 쉴드가 닫힌상태일 때 그냥 입으로 숨을 쉬면 입김이 곧장 쉴드로 가게되니, 윗입술을 조금 내밀어 숨이 아래로 가게 하십시오. 큰 도움이 됩니다.
아주 추운날에는 대형손수건으로 입을 감싸도록 하십시오. 뜨거운 입김이 직접 쉴드에 닿는 것을 차단시켜 극적으로 습기가 덜 차게 됩니다.
<해서는 않되는 일> 레인-엑스를 습기방지용으로 사용하지 말 것. 이것은 고글렌즈바깥쪽에 발라주면, 빗물이 잘 흘러내리고, 진흙도 덜 달라 붙게 합니다. 그러나 렌즈안쪽에 바르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암모니아나 독한 화학물질을 포함한 액체는 사용하지 마십시요. 이런 것을 발라 사용할 때 건조한 상태에서는 별 일 없었어도, 땀나고 습기차고하면 이 화학물질이 활성화되어서 눈을 자극하여 따끔거리게 됩니다.
꺼실꺼실한 것이 포함된 비누는 사용하지 마십시요. 비누를 렌즈에 묻힐 때 렌즈가 긁힐 수 있습니다.
습기방지제를 바르고 닦아낼 때는 너무 많이 비비지 말도록 하십시요. 지나치게 비비면 렌즈에 정전기가 생김으로써, 먼지를 끌어땡겨 고글안쪽에 먼지가 붙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