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이란?
호남정맥은 전북 진안 모래재 북쪽 600m지점의 주화산(565m)에서 부터 전남 광양 백운산(1218m)까지 도상거리
398.7km의 산줄기로 ㄴ자 형태고 전라남북도를 가른다.백두대간 영취산(1076m)에서 갈라진 금,호남정맥까지
연결 한다면 온전한 ㄷ자 형태를 이룬다.
크게 세번 솟구치는 호남정맥은 양끝과 한가운데를 1,000m가 넘는 산들이 차지 하고 있다.백두대간 분기점 부근
의 장안산(1237m)은 호남정맥 산중 최고의 키를 자랑한다.한가운데를 차지한는 무등산(11087m)과 종착지인 백운
산(1218m) 역시 1,000m가 넘는다.
이밖에도 호남정맥은 마이산,만덕산,오봉산,내장산,상왕봉,추월산,산성산,제암산,사자산,일림산,봉화산,존제산,
조계산등 전라도의 명산을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다.예외를 들자면,월출산과 두륜산 정도이다.
산경표의 분류 기준은 수계(水界)이다. 강의 한 쪽 분수계를 담당하는 산줄기가 하나의 정맥이 된다.섬진강은 북
쪽 원류에 남쪽 보성강이 구례 어간에서 합류하여 광양만으로 흘러가는 강이다.이 섬진강과 보성강을 한꺼번에
에두른 산줄기가 바로 호남정맥이다.따라서 강물의 흐름을 보면 산줄기가 보이고 산줄기를 읽으면 강물의 흐름
이 보인다.
호남정맥은 88고속도로를 한 번, 호남고속도로를 두 번 건넌다. 차가 다니는 가장 높은 고개는 밀목재(750m)이며
가장 낮은 고개는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과치재(130m)부근이다.
마루금은 논과 밭의 두렁을 따르기도 하고 마을 진입로로 이어지기도 한다.지독하게 우거진 가시덩쿨을 헤쳐야
하고,산죽 터널을 포복으로 통과 해야 한다.또한 어쩔 수 없이 건너 뛰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무등산 정상부와
존제산 구간, 모두 국가 시설물이 있어 부득불 우회통과 해야 한다.
호남정맥을 종주하는 동안 전라도 땅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출발지점인 장안산 부근에서는 첩첩한 산들이
겹겹이 들어선 산촌이 펼쳐진다. 또,오봉산에서는 옥정호,추월산에서는 담양호,무등산에서는 동복호,조계산에서
는 주암호가 그림처럼 펼쳐지는 호반의 정경을 볼 수 있다. 또한 제암산에 오르면 호남정맥은 남해 바다로 줄달음
치다가 삼비산과 일림산을 지날 때는 내내 바로 옆에 바닷가 풍경이 함께 한다. 보성 봇재 근방의 짓푸른 녹차 밭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이색적인 풍광이다.
정맥을 따라 가는 동안 각지의 풍습과 산물,말투와 기질의 변화를 실감 한다.산과 강이 흘러나가는 우리 땅의 모양
새를 저절로 알게 된다.이것이 대간과 정맥을 알아야 하는 ,그 산줄기를 따라 걸어야 하는 이유다.
3월까지 한북정맥과 금남정맥을 마무리 하고 4월부터 다시 호남정맥의 대장정에 나서는 대전 산.미.인 산우님들의
무사 산행을 기원 하며 "사람과 산"에서 옮겨 보았습니다.